친밀함이란 타인이었던 그녀와 내가, 또는 전혀 낯설기만 했던 우리가, 서로의 막힌 벽을 허물고 마음속에 둥지를 트는 일이었다.
p 106
오랜만에 머릿속이 복잡해지지 않는 로맨스 소설을 읽었다.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생각보다 책이 작아서 놀랐던 기억이 난다.
표지가 핑크빛이라 예쁘기도 했고, 일반 책보다 조금 작은 크기라서 어딘가 여행을 가게 되었을 때 가방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밤에 잠이 오지 않아서 펼쳐들었다가 거의 두 시간만에 금세 읽고 덮게 되었다.
첫 시작에서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는 주인공을 보면서 호주의 풍경이 묘사되기를 기대했는데, 사실 호주의 풍경이 새삼 마음에 와 닿을 정도로 느껴지는 것은 아니어서 아쉽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사랑하는 연인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니까.
그냥 좋아서, 그 사람이 옆에 없으면 견딜 수 없어서, 단지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랑하고 싶었다.
p 107
문체나 표현들이 특별히 가슴을 울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유독 한 문장이 공감되었다.
연애도 오랫동안 쉬고 있고,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지도 않아서인지 요즘 꽤 외로웠는데, 이제는 사랑을 받는 일보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외로워서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잠시 헷갈리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사람이 너무나도 좋아서 다시 어릴 때처럼 하루 웬종일 그 사람 생각만 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일상이 늘 무료하고 만나는 사람만 만나다보니 새로운 일이 벌어질 일도 없는데, 행동반경을 바꿔봐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여행이 가고 싶었다.
비록 주인공은 워홀을 떠난 것이지만(본인은 관광 목적이었다고는 해도) 내가 늘 속해 있고 보고 있는 광경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어졌다.
로맨스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보면 늘 그러하듯이, 사랑에 빠지고 싶어졌다.
본 포스팅은 카페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