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환은 솔직했어야 한다. 생각이 달라졌다고. 미리 통고
했어야 한다. 함께 일하기 어렵다고, 그랬으면 서로 웃는 얼굴로 헤어졌을 것이다. 
어디 마음 변하는 것이 민동환뿐인가. 소위 지식인이라는 것들의 변절 경쟁은 얼마나 심한가. 가지가지 변명과 괴변들을 늘어놓으면서. 그런 자들에 비하면 민동환은 오래 견디어온 편이고, 속으로는 진작부터 변질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잘못이었는지도 모른다.
민동환이가 이런 식으로 일을 꾸미기 전에 벌써 눈치를 채고 물러가 주었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민동환의 변화를 느끼면서도 오히려 잡지를더 바르게 세우려고 의지 강한 필자들만 동원해댔으니 … 그래, 더 이상 자존심 상해하지 말자. 악랄은 곧 비열이 아니더냐. 어차피 오래 갈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그의 악랄을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그의 비열은 불 쌍하게 생각하자. 내가 더 감정을 상하는 건 저런 부류들에게 지는 것이다. 그 충격을 깨끗이 씻어내고 여길 떠나자. 서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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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에게 쏘련은도대체 무엇인가. 쏘련은 왜 조선족을
이렇게 핍박하는가.전인류적 해방을 외치고 있는 공산주의 모국 쏘련이 왜 이 모양인가, 약소민족의 독립을 지원한다는 
쏘련이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그건 다 거짓이고 위장인가? 아니, 강제이주를 시키는 어떤 이유가 있다고전자, 우리에게 알릴 수 없는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정당하게 사람 대접을 해야 할 게 아닌가. 왜 할 일은 제대로 안하고 바른말을 하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가. 제놈들에게 사람을 개 잡듯죽일 권한이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죄인이고 노예라 해도 이렇게 가혹하게 취급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니, 짐승도 이렇게는 취급할 수가 없다. 흉악무도한 놈들! 인민해방, 인민혁명, 인민의 천국, 전인류적 해방, 약소민족의 독립 지원, 새빨간 거짓말! 도둑놈들! 사기꾼 집단!
 
소련의 혁명 완수를 위해 백군과 일본군을 물리치려고 싸우다가 불구가 된 남편이 총구앞에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소련은 이제 증오의 대상일 뿐이었다. ]

대한민국은 일본뿐 아니라. 중국, 소련에도 이용을 당하고 배신을 당하고 착취를 당했다. 악속민족의 독립을 지원한다던 중국과 소련은 또다른 일본 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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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사람들 앞에 놓여진 것은 억센 갈대숲이 우거진 황량한 황무지뿐 이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시설이라고는 전혀 아무것도 없었다. 군인들 이 조선사람들 앞에 쏟아놓은 것은 헌 농기구들뿐이었다. 그건 연해주를떠나올 때 거둬들여 화물칸에 따로 실어온 것이었다. 곡식은 배급할 테니 그 농기구로 빨리 땅을 개간하라는 것이었다. 죽으면 죽고 살면 살라 고 황무지에다 완전히 내다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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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살벌한 땅, 황무지에서 다른 무슨 희망이고 꿈이 있겠어요. 연해주는 천국이었어요. 여긴 지옥이에요. 이 지옥에서 
우리 조선사람들은 모두 일하는 짐승들일 뿐이에요. 
사람들은 연해주에서 생각했던것들을 다 잊었어요. 아니, 억지로 잊으려고 해요. 독립이니니.…… 그런 걸 여기선 용납하지도 않고, 또 여기서 그런 생각을전 부질없다는 걸 사람들은다알아요, 천산산맥이 가로막힌 여기서 조선은 너무 멀고
어느쪽인지도 모르잖아요. 저처럼 모두가 자식들 때문에사는, 일하는 짐승들이 된 거예요. 그게 당국이 바라는 거고, 그래야 그나마 연명할 수 있으니까요. 우린 너무 비참하게 
버려지고 짓밟히고 이어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우릴 구해 줄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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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7 - 제3부 어둠의 산하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 한반도의 인구가 2천여 만이었던 일제 말기에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은 대략 1백 70여 만이었다. 그 수는 전체 민족의 10%에 미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자들이 무력을 갖춘 일본총독부의 세력과 야합함으로써 나머지 90%의 동족들을 처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우리가 다시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 어쩌하겠는가? ~~~~~
~~ 민족이 독같은 불행에 처했을 때 작가인 나 자신의 진로를 확인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 확인 없이 <아리랑>이란 소설을 쓸수는 없었으니까.] - 작가의 말 중 -

나 자신의 진로를 확인하는 것.... 그렇다면 과연 나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 긴 일제강점기 동안 의병과 독립운동을했던 사람들조차 가망없는 희망고문 속에서 변절자들이 속출했다. 또 다시 일본의 식민지가 되면 나는 어쩌하겠는가?....... 행동할 자신이 있는가?.... 확신이 있는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유니클로가 다시금 북적거린다고 한다.
대체할 제품이 없어서 다시 유니클로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는데, 벗고 사는것도 아니고. . . . . 생각하고 행동하는 10%로가 나머지 90%를 움직인다. 25년 전에 작가가 했던 염려의 말들이 지금을 두고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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