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살벌한 땅, 황무지에서 다른 무슨 희망이고 꿈이 있겠어요. 연해주는 천국이었어요. 여긴 지옥이에요. 이 지옥에서 
우리 조선사람들은 모두 일하는 짐승들일 뿐이에요. 
사람들은 연해주에서 생각했던것들을 다 잊었어요. 아니, 억지로 잊으려고 해요. 독립이니니.…… 그런 걸 여기선 용납하지도 않고, 또 여기서 그런 생각을전 부질없다는 걸 사람들은다알아요, 천산산맥이 가로막힌 여기서 조선은 너무 멀고
어느쪽인지도 모르잖아요. 저처럼 모두가 자식들 때문에사는, 일하는 짐승들이 된 거예요. 그게 당국이 바라는 거고, 그래야 그나마 연명할 수 있으니까요. 우린 너무 비참하게 
버려지고 짓밟히고 이어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우릴 구해 줄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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