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집을 공개하기 부담스러운 이유는 내가 숨겨둔 민낯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어떤 물건의 소유 여부가 아니라 집 안에서의 나의 작은 습관 하나, 그동안 포장해왔던 삶의 태도가 사람들 앞에 가감없이 드러날 테니까.
있어도 건강을 잃으면 누구나 실의에 빠지는 건 매한가지인데 당장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 노후 걱정이나 해야 하는 걸까? 차라리 돈을 모으는 대신 적당히 운동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은 삶을 살고 술 담배도 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은 방법은 아닐까?
돈이 있든없든 자신이 ‘할 일 없는 노인네‘라고 생각되면 여지없이 노후가 비참하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다양한 경험이 늘어날 테니 기획력만 유지한다면 생산해낼 수 있는 콘텐츠는 무한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일은 없는 것처럼 오늘을 즐기면서 살면 된다.
삶일지라도 자신을 꽤 괜찮은 사람처럼 여기게 만든다. 한 번이라도 인생을 주체적으로 결정해 봤던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이기도 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정과 친밀도 그리고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이야 말로 두 사람을 연결하는 사랑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모에게서 ‘경제적 독립‘을, 부모는 성인이 된 자녀에게서 ‘심리적 독립‘을 해야 한다.
비우는 게 능사는 아닐 것이다. 비운다는 의미는 다시 무언가를 소비하고 들이지 않겠다는 삶의 변화를 내포하는 ‘거사‘다. 또한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비우고 소비하지 않는 대신 어떤 가치를 위해 힘을 쏟을 것인지 결정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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