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 우리의 삶을 바꿀 10가지 미래산업
한국경제TV 산업팀 지음 / 지식노마드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한국경제 TV를 통해 방송된 <산업다큐 4.0, 미래성장보고서>라는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미래유망산업 10가지를 선정해 소개하고 현재 발전단계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쳐보고 있다. 이 책을 지은 한국경제 TV 산업팀은 미래라는 주제로 방송을 만들고 책을 씀에 더욱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들이 선정한 10가지 산업은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바이오산업, 미래자동차, 원자력 발전, 2차 전지, 소프트웨어, U헬스케어, 신소재, MICE로 흔히 들어본 것도 있고 생소한 것도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사물인터넷, 스마트시티, U헬스케어였다.

사물인터넷은 모든 것에 센서가 부착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자동차와 도로에 센서가 부착되면 사람이 운전할 필요 없이 센서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운전해주는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사물인터넷 시장이 2020년까지 19조 달러로 우리 돈으로 2경원이 넘는 규모라니 정말 발전 규모가 대단히 기대되는 산업이다. 스마트시티는 사물인터넷을 기초로 구축되는 도시로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한다. 앞으로 우리가 살게 될 수도 있는 스마트시티의 교통을 미리 상상해보자면, 도로 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이 갑자기 넘어지면 헬멧이 자동으로 사고 상황을 병원에 알려주고, 병원은 헬멧이 보내 온 환자의 인적 사항과 상태를 파악하고 앰뷸런스에 전달한다. 앰뷸런스는 사고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어떤 처치를 해야 할지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하고 앰뷸런스가 출발과 함께 경찰에 신호를 보내 경찰이 최적의 도로 조건을 제공해 준다. U헬스케어는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자의 증가로 의료비가 급증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업은 IT산업의 기초가 탄탄해야 하는 만큼 IT강국인 우리나라에서 투자해야 할 유망 산업 중 하나이다.

예전에 미래를 그린 영화를 보면 어떻게 저런 상상을 하는 것인지 많이 놀라곤 했다. 지금까지 인상 깊게 남아 있는 영화는 탐 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인데 당시 탐 크루즈가 투명한 패널을 손으로 움직이며 정보를 검색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런데 그것이 이제 영화 속에서가 아닌 실제로도 가능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하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책에서는 10가지 산업을 따로 소개하고 있으나 책을 다 읽고 나니 각 산업이 따로 발전할 게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처럼 서로 융합되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미래 산업이 우리의 기대대로 발전되기 위해서 연구 개발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지만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인재에 대한 꾸준하고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평범한 일을 하는 일반인으로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전혀 관심없이 살았는데 이번 기회에 각계각층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잘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10년 후 내가 어떤 세상에 살게 될지 더욱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개미의 결혼식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수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이영림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5살부터 학습지를 해서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기본적인 셈과 구구단을 외웠다. 그러나 개념을 알았다기보다 주입식 교육에 의한 외우기였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는 내내 수학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가장 어렵고 기피하고픈 과목이었다. 그러다 공교육에서 벗어나니 수학이라는 학문을 따로 접할 일이 없었는데 요즘 아이를 위한 책을 알아보다 나 어릴 때와 다르게 창작동화, 전래동화, 철학동화, 수학동화, 성교육동화 등 세분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직 아이가 어린 편이라 수학동화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개념은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내가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개미들의 세상을 배경으로 하였고, 주인공 아리가 동생과 다투고 놀이터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개미로 변하면서 겪게 되는 일이다. 개미들이 여왕개미, 수개미, 일개미, 병정개미, 수확개미, 가위개미, 도둑개미, 목동개미 등 여러 직급으로 나뉘어 자기가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인상 깊었고, 곤충임에도 사람들과 비슷하게 사는 모습이 신기했다. 수를 읽는 여러 가지 방법, 짝수와 홀수, 숫자로 1~1000 표현하기, 덧셈과 뺄셈하는 법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누군가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기란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한다면 개미들의 세상과 수학을 잘 버무려서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수학까지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가족의 역사 북멘토 그래픽노블 톡 1
리쿤우 지음, 김택규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조선 말기 일본에 의해 식민통치를 받은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올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서 조선의 종주국이던 청이 일본에 무너지며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것을 알게 되었다. 한·중·일 3국이 역사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한국이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서 샌드위치 입장이 되어 여러 번 곤란한 상황을 겪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굉장히 답답했던 기억이 난다.

‘내 가족의 역사’라는 책은 청·일 전쟁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른 나라 전쟁이야기를 왜 알아야 할까 싶지만 조선에서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적인 역사가 시작된 계기가 바로 청·일 전쟁 때문이다. 일본은 조선의 지배권을 빼앗기 위해 조선의 종주국이라 칭하던 청을 침략한다. 이미 메이지유신 때부터 국가 재정의 60%를 국방비로 사용하며 철저하게 전쟁 준비를 하던 일본 앞에 청은 종이호랑이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조선과 청이 세계정세 변화를 외면한 대가로 치른 일이라고 하기에는 일본의 행태가 너무 잔인했다.

이 책의 저자 리쿤우는 장인어른이 청·일 전쟁 때 겪은 실화와 우연히 얻은 일본인의 전쟁 기록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그림 속에서 무수히 많은 전쟁 사진을 보니 당시 중국인들이 겪었을 전쟁의 참상을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모두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상황을 발발시킨 일본에 책임을 묻고 싶은 심정이다. 저자는 이미 지난 과거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서문 끄트머리에 ‘해묵은 감정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억을 되새기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긴다. 일본은 현재 한국과 독도 문제로, 중국과 댜오위다오 문제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고 지나간 역사에 대한 반성도 없는 상태이다. 나도 그런 일본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갖기보다 역사 공부를 함으로써 현안을 바로 보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8 인구 절벽이 온다
해리 덴트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2018년에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인구 절벽이라는 게 도대체 무언지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저자 해리 덴트는 일본의 버블 붕괴와 미국의 경제 호황을 정확히 예측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자이다. 그는 소비 흐름 지표를 가지고 세계 주요 경제의 호황과 불황을 예측해왔는데 그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에서 소비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가 47세이다. 우리나라에서 출산인구가 가장 많았던 해가 1971년이고 그 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 정점에 도달하는 해가 바로 2018년이다. 그런데 이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1971년 이후로 계속해서 출산율이 하락하는 상태로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전국 평균 1.18명이다. 그러므로 2018년은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 정점에 달함과 동시에 소비 지출 감소가 시작되면서 장기 불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저자는 소비자, 노동자, 투자자 모두 감소하는 시기를 '인구 절벽'이라 칭하며 인구통계학 자료를 기초로 2018년 이후에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경고하고 있다.

1장부터 7장까지는 일본과 미국, 유럽, 중국이 겪었거나 겪고 있는 경제 위기를 다루고 있다. 가장 인상 깊은 나라는 역시 우리와 제일 가까운 나라 일본이었다. 일본은 1990년대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현재까지도 장기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일본 경제의 혼수상태가 지속된 이유가 바로 일본의 경제 정책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 정부가 끊임없는 부양책으로 이미 곪을 대로 곪아 터져버려야 할 부채 버블을 보호함으로써 경제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꼭 일본을 뒤쫓아 가는 것만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8장과 9장은 경제 위기에 대비할 투자 전략과 기업 전략에 대한 내용으로 극복 방안에 관한 내용이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모습이 제각각인 것 같은데 인구통계학으로 우리의 평균적인 생애를 예측하고 대비까지 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저자는 한국 정부에 여러 가지 조언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출산율을 끌어올리라는 것이다. 내가 중학교 다니던 때에 우리나라에 IMF 외환위기가 닥쳤다. 이후 학교에서 선생님들로부터 종종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되고 있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별 생각 없이 들었지만 요즘 한 아이 당 양육비가 2억 5천만 원이 든다고 하니 나 또한 둘째에 대한 미련은 고이 접은 지 오래다.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얼마 전 보았던 다큐 프로그램에서 일본과 같은 시기에 경제 위기에 빠졌던 스웨덴의 경우 경제를 이끌어갈 청년층에 과감히 투자하여 출산율을 높임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인적자본이 나라의 미래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저자의 충고에 귀 기울여 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위기에 대비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후 세 시, 그곳으로부터 - 서울의 풍경과 오래된 집을 찾아 떠나는 예술 산보
최예선 지음, 정구원 그림 / 지식너머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중학교 다닐 때 방학마다 서울에 살던 삼촌 댁으로 놀러갔었는데 TV로 보던 모습과 달라서 많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TV를 통해 머릿속에 각인된 서울의 모습은 으리으리한 건물과 삐까뻔쩍한 거리였는데 삼촌 댁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서울은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오래된, 지저분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던 칙칙한 건물들이었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서울은 조선왕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한마디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이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눈여겨보지 않으면 지금 내 주위에 어떤 과거가 공존하고 있는지 모르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저자는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우리가 잊어버렸거나 감추어진 우리나라 근대 예술가들의 흔적과 자취를 뒤쫓는다.

저자와 함께 ‘예술 산보’를 하며 어느 순간 갑자기 가슴 속에서 울컥함이 솟구쳤다. 예술을 위해 열정을 다 바친, 혹은 크나큰 열정을 펼쳐보기도 전에 절명한 그들의 삶에 나도 모르게 깊게 감정 이입이 되었다. 이름이 익숙한 예술가들도 있고, 낯선 예술가들도 있었지만 저자를 통해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공감할 수 있었다.

추석 즈음, 친정에 갔다가 친정엄마 찬스로 남편과 영화를 보러 외출을 했었다. 검색해보니 신도심에 있는 영화관은 가까운 시간 영화가 이미 다 매진이어서 구도심에 있는 영화관으로 갔다. 영화 시간까지 조금 여유가 있어 옛 추억을 되새겨 볼 겸 거리로 나가보았는데 예전의 활기를 찾아볼 수 없는 쓸쓸한 모습에 괜스레 마음이 먹먹했었다. 첫사랑이 알바를 했던 식당, 혼자 처음으로 영화를 보았던 극장, 그 시절 단골 미용실, PC방, 커피숍, 옷가게 등이 반짝반짝 했던 나의 청춘과 함께 아련한 추억이 되어 있었다. 생기가 없는, 많이 변한 속에서 혹시나 그때 모습 그대로인 간판이나 풍경이 보이면 얼마나 반갑던지. 이후로도 가끔 그 속에 어우러져 있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었는데 왠지 모르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때의 감정이 자꾸 되살아났다.

책을 통해 눈으로 좇은 추억이었지만 정말 귀한 시간이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매일 새로워지는 도시이기에 그들의 흔적이 많이 훼손되었다는 것이었다. 유럽 여행 당시에 도시 자체가 지나온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채 잘 보존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존경스러움을 느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러한 면이 부족함을 느꼈고 특히 근대문화유산에 대해서는 많은 보전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특별한 것 없던 서울이라는 도시에 그들의 열정과 고뇌의 흔적이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하자 모습이 달라졌지만 같은 땅을 밟고 있다는 자체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앞으로 오후 세 시가 되면 책 속의 예술가들이 떠오를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