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인구 절벽이 온다
해리 덴트 지음, 권성희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2018년에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인구 절벽이라는 게 도대체 무언지 제목부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저자 해리 덴트는 일본의 버블 붕괴와 미국의 경제 호황을 정확히 예측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자이다. 그는 소비 흐름 지표를 가지고 세계 주요 경제의 호황과 불황을 예측해왔는데 그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에서 소비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가 47세이다. 우리나라에서 출산인구가 가장 많았던 해가 1971년이고 그 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 정점에 도달하는 해가 바로 2018년이다. 그런데 이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1971년 이후로 계속해서 출산율이 하락하는 상태로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은 전국 평균 1.18명이다. 그러므로 2018년은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 정점에 달함과 동시에 소비 지출 감소가 시작되면서 장기 불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저자는 소비자, 노동자, 투자자 모두 감소하는 시기를 '인구 절벽'이라 칭하며 인구통계학 자료를 기초로 2018년 이후에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경고하고 있다.

1장부터 7장까지는 일본과 미국, 유럽, 중국이 겪었거나 겪고 있는 경제 위기를 다루고 있다. 가장 인상 깊은 나라는 역시 우리와 제일 가까운 나라 일본이었다. 일본은 1990년대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면서 현재까지도 장기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일본 경제의 혼수상태가 지속된 이유가 바로 일본의 경제 정책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본 정부가 끊임없는 부양책으로 이미 곪을 대로 곪아 터져버려야 할 부채 버블을 보호함으로써 경제가 스스로 균형을 잡고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꼭 일본을 뒤쫓아 가는 것만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8장과 9장은 경제 위기에 대비할 투자 전략과 기업 전략에 대한 내용으로 극복 방안에 관한 내용이다.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모습이 제각각인 것 같은데 인구통계학으로 우리의 평균적인 생애를 예측하고 대비까지 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

저자는 한국 정부에 여러 가지 조언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출산율을 끌어올리라는 것이다. 내가 중학교 다니던 때에 우리나라에 IMF 외환위기가 닥쳤다. 이후 학교에서 선생님들로부터 종종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되고 있다는 우려 섞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별 생각 없이 들었지만 요즘 한 아이 당 양육비가 2억 5천만 원이 든다고 하니 나 또한 둘째에 대한 미련은 고이 접은 지 오래다.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얼마 전 보았던 다큐 프로그램에서 일본과 같은 시기에 경제 위기에 빠졌던 스웨덴의 경우 경제를 이끌어갈 청년층에 과감히 투자하여 출산율을 높임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한다. 인적자본이 나라의 미래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저자의 충고에 귀 기울여 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험난한 위기에 대비하고 지혜롭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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