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거미와 행복한 코끼리 빨간콩 그림책 2
에릭 바튀 지음, 김영신 옮김 / 빨간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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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내용은 소개된 그대로다. 더할 말이 없이 간결한 이야기. 코끼리 입장에서는 새로 만난 친구와 노는 즐거운 시간, 거미 입장에서는 굶주린 배를 채울 먹이를 요리하며 신 나는 시간이다. 단순한 이야기인데 함께 있는 둘이 전혀 서로의 생각을 읽지 못함에 웃음이 나올 뿐이다.
  코끼리가 거미줄로 그네를 타는 것부터 시작해서 거미가 프라이팬에 코끼를 올리고 돌리는 것까지, 현실적으로 보면 하나같이 말도 안 되는 장면들이지만, 동화를 읽는 아이의 눈으로 보면 그저 재미있다. 그러다가 거미가 신이 나서 코끼리를 먹으려 할 때 코끼리가 벌떡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다시 그네 타러 가는 장면도 천진하기만 하다. 
  동글동글한 코끼리와 거미 캐릭터도 너무 귀여운데, 둘의 엉뚱한 생각들과 함께 보고 있으면 마음도 동글동글해지는 느낌이다. 노랑과 파랑, 빨강, 하양과 검정, 다섯 가지 색으로 모든 장면을 표현하였는데,  그 색채가 이 동화의 유쾌한 느낌을 살리고 있다. 유화 물감을 사용하여 그린 것인지 그림의 질감도 매우 잘 나타나 있고 한 장 한 장 그림만 봐도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에릭 바튀'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그의 작품을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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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적응 놀이 - 6세부터 9세까지 공부머리 키우는
박희진 외 지음, 김한결 그림 / 테크빌교육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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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가지 교수·학습 방법 중 요즘 그 중심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놀이'이다. 아니, 짧게 주목받고 사라지는 여러 방법들과 달리 '놀이'는 꾸준히 교육의 화두가 되어 왔고 지속적으로 연구되고 개발되고 있다. 그래서 교사들이 집필한 놀이학습과 관련한 서적도 참 많은데, 이 책은 제목부터 '학교 적응 놀이'라 하였듯이 취학 전 놀이부터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첫 장에서는 아동기에 놀이 활동이 왜 중요한지, 놀이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신 자료들을 많이 포함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이를 통해 책의 저자들이 속한 전남 학습자중심교육연구회의 연구 목적도 엿볼 수 있었다. 
  책의 나머지 부분은 모두 직접적으로 놀이 활동을 소개하며, 놀이를 크게 학교 적응 놀이와 교과 연계 놀이, 야외 체험 놀이, 전통 놀이, 협동 놀이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학교 적응 놀이와 야외 체험 놀이는 취학 전 아동이 있는 부모가 가정에서 적용하기에, 그리고 전통 놀이나 협동 놀이는 저학년 학생과 학급에서 적용하기에 보다 유용하게 생각되었다. 교과 연계 놀이는 주로 과학 놀이였는데, 그 학습 내용은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까지 학습 내용이 광범위해 보였는데, 학습 내용의 수준과는 관계없이 비교적 그 재료나 실험 방법이 간단하여 가정에서도 따라하기 좋은 놀이를 소개하는 것 같았다. 각각의 놀이 방법을 그림이나 사진과 함께 설명하여 이해를 쉽게 하였고, 특히 놀이 과정에서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대화 팁을 제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교사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적용하기 쉬운 놀이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있어, 어린 자녀들의 가정에서의 교육 활동이 궁금한 부모님께 더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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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요정 그림책이 참 좋아 62
안녕달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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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쁘다.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이름하여 '쓰레기통 요정'이 이렇게 맑고 깨끗할 줄이야! "소원을 들어드려요!"라는 목소리가 이렇게 생생하게 울릴 줄 몰랐다.

  소원을 들어주는 요정이 하필 쓰레기통에 살고 있음이, 그 요정의 마음을 진정으로 받을 줄 아는 사람이 어린 아이와 폐지 줍는 할아버지뿐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자신을 반기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엉엉 울 줄은 알아도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할 줄은 모르는 용감하고 순수한 쓰레기통 요정. 쓰레기통에 살고 있지만 그 마음은 누구보다 깨끗하고 보석 같은 쓰레기통 요정. 할아버지께 자신이 가진 가장 귀한 것을 내놓을 때 쓰레기통 요정의 몸에서 빛이 나는 장면을 보면서 멈칫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소원을 들어드려요!"라는 글자마저 하나 하나 오려 붙인 것이 보이는 콜라주 작품이다. 영수증, 신문지, 공책과 서류봉투 등, 버려지는 종이조각을 이용하여 표현한 것이 '쓰레기통 요정'답다는 생각이 든다. 종이마다의 질감이 더해져 그림의 따뜻함이 배가되는 느낌이고 그림을 읽는 재미가 있다. 실제로 한 번, 두 번, 세 번을 반복하여, 그림을 꼼꼼이 읽게 되었다. 또 책을 덮으면서 종량제 쓰레기봉투처럼 디자인한 겉표지를 벗기고 다시 나오는 표지의 쓰레기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게 되었다. 그 사연이 궁금해지고 쓰레기통에서 꺼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쓰레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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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교실, 철학하는 아이들 - 사고력을 키우는 철학적 탐구공동체
한국 철학적 탐구공동체 연구회 지음 / 맘에드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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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삶, 세계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인 철학은 그 말만 들어도 왠지 우러러보게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뚜렷한 실체가 잡히지 않는 철학이야말로 모든 학문의 바탕이 되고 있음을, 철학하지 않고는 삶이 단단해질 수 없음을 이제는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철학을 학문의 바탕으로, 사고력을 키우고 인생을 살아가는 힘으로 여기게 되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철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내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철학을 아이들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믿음도 생기지 않았고 그 방법도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의 나는 제목 그대로 '생각하는 교실, 철학하는 아이들'에 대한 가능성을 찾고 있었다. 대부분이 교사인 저자들이 철학과 탐구공동체를 정의 내리고 그 특징과 필요성을 제기함과 함께, 초, 중, 고 교사로서 각각 교실에서 학생들과 실천한 철학 수업 사례를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의 주제나 사용된 텍스트는 제각각이었지만, 글을 읽고 개별 질문을 만들고 모둠원들과 생각을 나누며 대표 질문을 선정한 뒤, 다시 전체 질문을 정하고 학급 토론을 거치면서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 여러 선생님들에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적용되고 있었다. 물론 교사의 준비나 발문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막연히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처럼 수업을 이끌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은 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에 나온 사례를 바탕으로 수업에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또 하나 눈에 들어온 것은 이 책의 저자들인 한국 철학적 탐구공동체 연구회, 그 모임 자체였다. 초, 중, 고, 각기 다른 학교, 다른 교과의 선생님들이 만나 우리 교육의 지향점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며 전문적 학습공동체로서 나아가고자 애쓰시는 모습들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리고 그 모임의 연구 기록물로써 세상에 나온 이 책이 연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를 감히 짐작해보게 되었다. 학생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고 계신 선생님들 덕에 또 하나의 새로운 수업 방법을 접하고 올바른 배움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지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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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쌤의 달콤한 프로젝트 수업 PBL - PBL이 낯설고 두려운 선생님들을 위한 안내서
박재찬 지음 / 테크빌교육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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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AM교육, 놀이통합교육, 거꾸로 교실, 비주얼씽킹 등 다양한 교수・학습방법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새롭게 강조된다. 때문에 이 책의 '프로젝트 수업'은 오히려 새롭지 않게 느껴졌다. 프로젝트 학습, 문제중심학습은 교대생 시절부터 듣고 공부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교직생활 동안 내가 실천한 프로젝트 학습을 떠올리라 하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오히려 다른 수업 방식들은 단위 차시의 수업에도 적용 가능한 것들이 꽤 있어 두세 번 시도해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프로젝트 학습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20차시에 가까운 수업 시간, 그만큼의 계획과 준비, 수고로움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져 시도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새롭지 않지만 특별한 것이었다. 이 책은 PBL의 역사, 배경지식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오래 전부터 들어본 문제해결학습, 문제중심학습, 구성주의 이론부터 최근에 주목받는 디자인씽킹, 메이커교육까지 폭넓게 다루며 PBL의 핵심이 학습자 중심의 수업임을 이야기한다. 중간 중간 블룸의 개정된 텍사노미와 같이 잘 모르고 있던 개념들을 쉽게 설명해주어, 단지 PBL의 배경지식으로써뿐만 아니라 교육학적 지식과 소양을 넓힐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저자는 PBL을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제시함과 함께, 직접 실천한 PBL수업의 기록을 실어 PBL을 처음 시도하려는 교사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PBL의 설계부터 교사와 학생들의 성찰까지 포함하여 수업의 흐름과 영향을 고루 살펴볼 수 있었고, 따라서 적용해보기에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었다.

  PBL은 교과서 중심이 아닌 성취기준 중심의 교육, 핵심역량 함양을 목표로 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방식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중요시하는 의사소통능력과 협업능력, 정보 활용과 처리 능력을 기르는데 이보다 더 좋은 수업방식이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교사가 아닌 학생들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을 위하여, 학생들의 삶과 보다 가까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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