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라리의 어휘 콕콕! 한 컷 초등 맞춤법
재능많은국어연구소 지음, 에렘 그림 / 휴먼어린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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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이 배우기 쉬운 문자라고 하지만 맞춤법은 그렇지 않다.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라고 익혀 두어도 막상 사용할 때가 되면 헷갈려서 다시 찾아 확인해 보아야 할 때가 많다. 소리 나는 것과 쓰는 것이 다르고, 같은 글자도 띄어 쓸 때와 붙여 쓸 때가 달라,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는 더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맞춤법 관련 도서도 이미 많은 편인데, 처음에는 그저 새로운 어린이용 책이 나왔구나 하며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자주 틀리는 맞춤법, 2장에서는 서로 헷갈리는 낱말의 구별, 그리고 3장에서는 올바른 띄어쓰기 규칙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웬일'과 '왠일', '매다'와 '메다', '바다만큼'과 '노력한 만큼'과 같은 낱말들이 그 각각의 예이다.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필수 맞춤법 어휘를 실었기에 초등학생들에게 유익함은 물론이고, 기본이 되면서도 핵심적인 어휘들을 잘 골라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맞춤법 관련 책과 다른 장점도 많다. 특히 귀엽고 개성 있는 네 명의 캐릭터를 활용한 한 컷의 그림으로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따분하고 지겹게 느껴질 맞춤법 공부가 짧은 만화를 보듯 쉽고 흥미롭게 느껴져,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뜻이나 활용에 대한 설명이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고, 생활에서 자주 쓰일 만한 예시 문장들이 있어, 설명이 많지 않음에도 맞춤법에 대한 이해가 잘 되었다. 

 재능많은국어연구소에서 펴냈다는 '얄라리의 어휘 콕콕! 한컷 초등 맞춤법'은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맞춤법을 쉽게 익히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책이다. 얄라리, 하오리 등 그림 친구들과 배우고 또 다른 친구들과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 문제도 내주며 맞춤법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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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눈부신 철학 - 한류와 ‘다이내믹 코리아’의 뿌리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5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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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 몰아치고 있는 'k-열풍'에 뿌듯해하면서도 '국뽕'에 취함을 조롱하기도 하는 오늘날의 우리들. 그런 한국인들에게 철학자인 한국인 손석춘은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에 '한류와 다이내믹 코리아의 뿌리'가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눈에 띄는 표지의 색상도, 글씨체도, 삽화도 어떻게 한국을 담을까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데, 이 책을 쓰며 저자는 한국인의 뿌리를 세상에 내보이고자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싶었다. 이 책은 단군 신화, 처용 설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설화 등 신화와 설화, 우리 문학을 통해 그에 담긴 한국인의 철학을 설명하며, 주제를 구분하여 총 7장으로 구성하였다. 머리말에 적은 것처럼 한국인의 철학을 찾은 문제 의식과 방법론, 기본 개념들을 '여는 글'에 서술하여, 여는 글이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 되고 있기도 하다. 여는 글을 읽은 뒤에는 순서와 상관 없이 관심 있는 주제부터 읽을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한 장 한 장이 각각 하나의 연구 논문을 읽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논문 같기에 마냥 쉽게 술술 읽히는 글은 아니지만, 그만큼 각 문단마다 근거가 충실하며 다양한 배경 지식을 쌓아가는 느낌이 든다.  

  철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우주철학'이라는 개념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우주적 존재로서 사람이라는 문학의 철학적 탐색, 그 심층에 자리한 사회서사가 우주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기에, 저자는 문학치료학과 우주철학, 사회서사를 연결하며 한국인의 철학을 찾은 방법을 제시한다. 사회서사를 범주화하기 위해 삶에 대하는 자세를 내향형과 외향형 둘로 나누고, 다시 세상을 보는 관점으로 사회 체제를 고정불변한 것으로 보는지, 변화하는 것으로 보는지를 구분하여, 사회서사를 순종서사, 적응서사, 관조서사, 실천서사의 범주로 나누었다. 이러한 구분의 타당성을 논할 만한 지식은 없지만, 이러한 구분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의 장면들, 그리고 그러한 사회서사의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면 성찰의 개념에는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하였다. 

  꽤 자세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단군 신화도, 처음 듣는 '효자 호랑이' 이야기도, 작가의 설명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개인이지만 사회 속에 속하는 사람들, 그 사회서사를 통해 한국인 대다수가 가지고 있던 철학이 무엇인지를 드러내고, '눈부신'이라고 칭한 것에서 드러나듯 우리로 하여금 그 빛남을 느끼고 존중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철학자 로티가 '철학이 삶을 새롭게 재서술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하였는데, 한국인의 철학을 새롭게 재서술하는 작업을 통해 철학을 하고 있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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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몬스터 북멘토 그림책 26
이정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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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며, 개정 교육과정 이전 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별을 삼킨 괴물'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이들이 그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야기를 읽고 독후 활동으로 자신만의 괴물을 그리고 소개하면서 너무나 즐거워했던 기억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도, 아이들이 얼마나 신나게 이 한글 몬스터들을 만날까 싶어 나 또한 덩달아 유쾌한 기분이 들었다.

  색연필로, 물감으로 따라 그리기도 어렵지 않을 것 같은 한글 몬스터들은 자음자에서 비롯된 생김새뿐만 아니라 무늬와 각각의 표정, 행동이 다양하고 생생하다. 평면임에도 느껴지는 질감 표현에 알록달록 색깔들까지 더해져 눈이 환해지는 느낌이다. 

  한글 몬스터의 행동을 겅중겅중, 두리번두리번, 룰루랄라, 웅얼웅얼, 각 자음자가 들어간 의성어, 의태어에 연결 지어 표현한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막 자음자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와는 아무 쪽이나 펼치며 한글 몬스터의 이름을 맞히며 자음자의 모양과 이름을 익히는 것으로 한글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겠다. 또 낱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와는 의성어, 의태어의 뜻을 파악하거나 반대로 몬스터의 모습을 보고 의성어, 의태어를 맞혀 보게 하고, 같은 자음자가 들어간 다른 흉내 내는 말을 찾아보는 활동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자음자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친구를 상상하여 그려주면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북돋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 스스로 모음자 모양으로 한글 몬스터2 책을 만들어 보게 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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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강경수 지음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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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내용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이 책을 만났다. 하지만 강경수 작가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작가 이름을 보고 기대하며 책을 펼치게 되었다. 노랑 바탕에 검정과 하양, 그 환하고도 어두운 표지는 판화 작품 같기도 하고 영화 포스터 같기도 했다. 그 표지를 펼치자 '우주'가 나타나고, 다시 '지구', '도시'로 들어가 작은 아기를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깨어난 그 작은 아기와 아기를 보살피는 커다란 손의 이야기다. 기지개를 켜고 기분 좋게 기어가던 아기는 벽에 부딪히고, 그 작은 집 위로 다시 커다랗게 '세상'이라는 글자가 시야 가득 들어온다. 아기가 처음 만난 세상에는 이렇게 자신을 가로막는 벽이 자리하고 있지만, 커다란 손의 다정한 보살핌이 있어 아기는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아기는 자라서 아이가 되고 바깥을 궁금해하며, "그럼 나도 세상에 나가 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 위험하고 무서운 곳이라고 알려주는 커다란 손. 처음 보는 아름다운 생명인 사슴과 그 사슴이 죽은 자리에서 나타난 한 소녀 덕에 세상이 더 궁금해진 아이는 세상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커다란 손과 갈등하게 된다.

  커다란 손 스스로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말했던 것처럼 아이와 커다란 손의 모습은 어쩔 수 없이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부모의 품이 세상의 전부였던 아기는 자라면서 점차 그 관심과 애정이 가정 밖으로 향하게 되고, 하지만 부모는 여전히 작게만 보이는 아이가 세상의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한없이 품어주고 싶고. 이 둘의 세상 밖에서 바라보는 우리는 비로소 그 둘의 마음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서로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아이가 성장한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보호와 통제 사이에 있던 부모의 사랑이 그 어딘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그러했듯, 결국 이야기 속 아이는 스스로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 "세상을 직접 보고 싶어요.", "모르면 알아갈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나는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네가 있을 곳은 내 곁이란다."라고 말하는 커다란 손에게 "나는 잘할 수 있어요.", "정말 고마웠어요."라고 답하고는 세상을 향해 걷는 아이. 당연히 예상했던 결말임에도 마음이 짠하다. 아이를 응원하고 커다란 손을 위로하고 싶어지는 마음. 어떤 마음에 더 공감하면서 읽든, 나를 돌아보며 읽게 되는 책이다. 아이 손을 잡고, 또는 부모님 손을 잡고 함께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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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지도책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도책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 지음, 서남희 옮김 / 비룡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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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 세계 지도책'을 먼저 보고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겹치는 내용도 약간 있지만, 차례대로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지형에 대해서 배우는 초등학교 5학년이나 세계 지리에 대해 배우는 6학년 학생들이 보기에 유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첫 장을 펴면 책의 차례 대신 세계 지도가 나오고 각각의 대륙별로 해당 쪽 수를 제시하여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이 세계 지도부터 우리가 주로 보는 태평양을 가운데에 두고 사각형으로 나타낸 지도가 아니고, 남북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조금 더 실제 면적에 가깝게 나타낸 지도이다. 지도에 대해 보다 제대로 알려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둥근 지구를 평평한 지도로 나타내는 과정, 방위표와 축척, 기호 등에 대해서도 먼저 설명하여 지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지도에서 나라나 도시를 찾는 법, 기호를 읽는 법을 알고 지도를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지형을 나타내는 기호의 실제 지형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 주어 지형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대륙별로 지도를 자연 지도와 정치 지도로 구분하여 제시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산, 사막, 침엽수림, 낙엽수림, 열대우림, 초원, 습지, 툰드라, 빙상으로 나뉜 자연 지도, 여러 가지 색을 써서 나라의 크기와 모양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정치 지도를 비교하며 살피는 재미가 있었다.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경계가 우랄 산맥인 것과 같은 점을 알려주기에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대륙별 지도로 그 대륙의 지형과 기후, 생태계 등의 자연환경과 나라, 도시, 인구, 인종, 언어 등의 인문환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유명한 문화 유산까지 다양한 정보를 담으며 보다 통합적인 이해를 가능하도록 하고 있고, 생생한 사진들이 많아 아이들도 흥미롭게 들여다볼 듯하다. 

  대한민국과 미국, 캐나다, 남극에 대해서는 따로 조금 더 자세한 자료를 담고 있고, 색인목록을 제시하여 스텝, 염호, 지의류, 타이가 등 익숙치 않은 단어도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넓은 순서로 보는 대륙과 대양, 인구가 가장 많은 5개 나라와 10개 도시, 가장 높은 산, 가장 긴 강, 가장 큰 사막 등 세계에 대해 알아가며 궁금해할 법한 내용도 마지막에 실려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만들어 믿음이 가고 선물용으로도 좋아 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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