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교실, 철학하는 아이들 - 사고력을 키우는 철학적 탐구공동체
한국 철학적 탐구공동체 연구회 지음 / 맘에드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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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삶, 세계의 본질을 연구하는 학문인 철학은 그 말만 들어도 왠지 우러러보게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뚜렷한 실체가 잡히지 않는 철학이야말로 모든 학문의 바탕이 되고 있음을, 철학하지 않고는 삶이 단단해질 수 없음을 이제는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철학을 학문의 바탕으로, 사고력을 키우고 인생을 살아가는 힘으로 여기게 되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철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내게도 쉽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철학을 아이들이 받아들일 것이라는 믿음도 생기지 않았고 그 방법도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의 나는 제목 그대로 '생각하는 교실, 철학하는 아이들'에 대한 가능성을 찾고 있었다. 대부분이 교사인 저자들이 철학과 탐구공동체를 정의 내리고 그 특징과 필요성을 제기함과 함께, 초, 중, 고 교사로서 각각 교실에서 학생들과 실천한 철학 수업 사례를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업의 주제나 사용된 텍스트는 제각각이었지만, 글을 읽고 개별 질문을 만들고 모둠원들과 생각을 나누며 대표 질문을 선정한 뒤, 다시 전체 질문을 정하고 학급 토론을 거치면서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이 이 여러 선생님들에게 하나의 시스템으로 적용되고 있었다. 물론 교사의 준비나 발문이 여전히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막연히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처럼 수업을 이끌어야 할 것 같은 부담은 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에 나온 사례를 바탕으로 수업에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어느 정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또 하나 눈에 들어온 것은 이 책의 저자들인 한국 철학적 탐구공동체 연구회, 그 모임 자체였다. 초, 중, 고, 각기 다른 학교, 다른 교과의 선생님들이 만나 우리 교육의 지향점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고민하며 전문적 학습공동체로서 나아가고자 애쓰시는 모습들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리고 그 모임의 연구 기록물로써 세상에 나온 이 책이 연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를 감히 짐작해보게 되었다. 학생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의 발전을 위해 열정을 쏟고 계신 선생님들 덕에 또 하나의 새로운 수업 방법을 접하고 올바른 배움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지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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