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고 생동감 있는 그림이 인상적인 책이다. 흙과 주변 생물, 자연의 모습을 과감한 색상과 붓질의 유화로 나타내었다. 그림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유심히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고, 왠지 따라 그려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흙'이라는 낱말은 보통 정적이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데, 이 책에서는 흙의 역동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어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흙이 그냥 한 덩어리가 아니라 수많은 알갱이들이 모여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는데, 각 알갱이마다 얼굴이 그려져 있고 그 표정이나 모습이 다양하다. 해님과 인사하는 흙, 뿌리 밑에서 시원해하는 흙, 지렁이에게 간지럼 당하는 흙, 뛰면서 춤추는 흙, 하늘을 나는 흙 등 그 표정만 보고 있어도 각각의 흙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지구에 공룡이 있을 때부터 함께 했던 흙, 눈 내리는 겨울까지 사계절을 함께 하는 흙, 검정, 노랑, 갈색, 모두가 하나되어 어우러지는 흙. 이 감사하고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에 새삼 고개 숙여 인사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