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
김미리.최보윤 지음, 이덕훈 외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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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그것이 전시 되어져 있는 미술관을 찾아 가야 한다. 그리고 입장권을 구입하고 빙글 빙글 돌아서 그림 앞에까지 가야만 미술 감상을 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건축은 어떠한가?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걸어가면서 바로 앞에 펼쳐지는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광범위한 도시는 어떠할까? 의미 있는 건축물과 조형물로 가득한 도시의 아름다움. 그것은 서 있는 자체가 감상이며 멋진 느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된다.




그래서 나는 건축을 좋아 하고 도시 미학을 좋아한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감동이 있다면 건축물과 도시에서는 아주 커다란 감동을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건축 디자인을 하는 한 사람으로 지금의 건축 흐름의 주류를 파악해보면 대세는 도시 디자인이다.




도시설계 [都市設計, urban design] - 도시공간의 입체적인 조화, 기능의 능률화, 미적 특성 등을 강조하는 설계로, 도시계획 과정의 독립된 분야로 등장한 것은 19세기 영국의 뉴타운정책인데, 이후 미국의 뉴커뮤니티 정책으로 채택되어, 도시미를 강조하는 여러 가지 새로운 설계기법이 도입되었다. (네이버 백과사전)




대한민국은 공사중이라는 말이 있다. 근 50년 만에 엄청난 성공을 자랑하면 세계경제에 우뚝 선 한국경제. 그와 수반하여 엄청난 건축 붐이 일었고 수많은 곳에 건축물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21세기가 되면서 건축은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그러한 영향으로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다. 그리고 지자체의 활성화 되면서 각 지자체가 가진 도시 디자인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도시 설계의 긍정적인 면으로 본다.




랜덤하우스 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 6개국 12도시를 순방하며 그들이 가지는 독특한 건축물, 조형물 그리고 그것이 조합이 된 도시 디자인을 이해하고자 한다. 또한 그들이 오랜 세월 추구하고 만들어온 도시 디자인을 음미하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도시 디자인 마인드가 무엇인지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스페인, 독일,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6개국의 바르셀로나, 뒤스부르크, 에센, 베들린, 마나즈루, 가와고에, 요코하마, 뉴욕 미트패킹, 첼시 마켓, 하이 라인, 런던, 웨일즈, 파리, 스트라스부르에 이르는 12도시를 소개한다. 선진 6개국의 디자인 철학과 디자인 도시로 성공한 여러 사례를 만날 수 있다.




"디자인은 명성을 위한게 아니에요. 고객을 위한 디자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P265)




스페인 바르셀로나. 안토니오 가우디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시. 1883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아직도 공사 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의 모든 것을 스며든 건축물.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전위적인 DNA를 타고난 건축가들이 자신들의 창조적이며 자유로운 도시 디자인의 뽐내게 하고 있다. 가우디만으로도 충분한 이 도시에 기술과 예술이 만나고 자유로움과 역사가 만나면서 독특한 디자인 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얼마 전 다큐멘터리로 만난 뒤스부르크. 재생 디자인으로도 명명하는 이 도시는 라인 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전후 독일의 경제성장을 이끈 공업 도시 중 하나이다. 공업 도시의 면모를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 있다. 기존의 공장들은 리모델링을 통해 박물관으로 미술관으로 환경공원으로 바뀌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되는 재생 디자인 도시 뒤스부르크. 과거의 것을 해체 철거하고 새로운 것을 짓기보다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 바로 그러한 것이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전에는 도시 디자인이 개발에 중점을 뒤 이루어졌어요. 이제는 매력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 그 도시만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할 시점이 됐습니다."(P155)




일본의 건축과 도시 디자인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한다. 한국의 건축이 일본 건축에 10년 뒤져있다는 말이 실언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배울 것이 많은 게 사실이다. 요코하마 과거와 현재가 갈이 살아 숨 쉬는 도시이다.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그 도시 특유의 향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요코하마는 말한다. 개발이라는 명분아래 과거의 것들을 무차별적으로 사라지게 하는 우리의 행태는 요코하마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그 외에도 수많은 도시 디자인 철학을 눈으로 직접 보고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도시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사랑받는 비결을 확인 할 수 있다. 두 명의 작가와 세 명의 사진작가라 만들어낸 세계 디자인 도시를 가다. 도시 디자인을 최대 정치 이점으로 목적하는 지자체의 수장들이 꼭 읽어 봐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도시 디자인의 진정한 의미와 그 방향성이 어디로 가야 할지 가늠하게 하여 주는 책.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책이라 생각한다.




"오늘 우리의 건축이 미래의 유산이 되어야 한다는 발상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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