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초의 광우병 이야기 - 과학과 이념의 혼돈을 정리한다
양기화 지음 / 도서출판 be(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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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초의 광우병 이야기




아마도 이 글을 쓰는 것이 작년이었다면 나도 매국노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휘몰아치던 폭풍은 거침이 없었고 눈앞의 시야도 구분하기 힘들만큼 쏟아지던 빗방울 많은 이들이 사리를 흩뜨려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금 맑고 푸르른 하늘 아래에 있다.




과학과 이념의 혼돈을 정리한다는 부제를 가진 눈초 양기화 박사의 광우병 이야기. 광우병 파동으로 여럿 사람이 사회적으로 매도되고 질타를 당해야만 했다. 설령 좌, 우파 이념을 떠나서 과학적인 사실과 명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확실히 2008년도 광우병 파동은 현 정권 초기에 일어났던 여러 가지 복잡 다양한 문제들과 희석이 되면서 더욱 커졌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해야 할 것이다. 물론 현 정부도 초기 대응에 미흡했고 국민들이 바라던 희망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시야를 가릴 정도로 몰아치던 광풍은 잘 못은 결국 그것에 휩싸인 많은 사람들에게 공동의 책임을 물어야 마땅할 것이다.




먼저 광우병과 관련된 여러 가지 용어들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프리온 [Prion] - 단백질(Protein)과 비리온(Virion:바이러스 입자)의 합성어로, 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을 가진 단백질 입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다른 유형의 가지고 있다. 아직 그 증식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 진 것이 없다. 그리고 프리온 질환이라 부르는데 보통 전달성 해면상 뇌증으로 분류한다. 한마디로 뇌에 스폰지 같은 모양의 심각한 손상을 주는 질환으로 일단 발병하게 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전달성 해면성 뇌증 - [Transmissible Spongiform Encephalopathy : TSE] 프리온 질환을 분류할 때 쓰이는 증상을 말한다. TSE의 특징은 잠복기가 매우 길고, 병변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에 국한되어 발견되며, 미세한 크기의 공포 발생으로 스폰지 모양이 나타난다. 염증반응과 특이한 면역반응은 없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100% 사망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스크래피(scrapie) - 진전병으로 말하며 양이나 염소의 신경계에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을 일컫는다. 스크래피의 유래는 돌이나 나무 혹은 울타리 등에 털을 긁어대는(Scrape) 증상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광우병 [狂牛病,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 BSE라는 약자로 부르며 소의 뇌 즉 해면상뇌증으로 생기는 질환을 이야기 한다.




쿠루병(Kuru) - 파푸아 뉴기니의 동부 고원지대에 살던 포어족의 식인 풍습 때문에 생긴 병이다. 쿠루라는 말은 포어족 언어로 '공포에 떨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포어족은 죽은 시체의 뇌를 먹는 풍습이 있다.




크로이츠펠트-야콥병 (Creutzfeldt-Jakob disease, CJD) - 인간에게 발생하는 프리온 질환이다. sCJD는 산발 크로이츠펠트-야콥병(sporadic CJD)은 가장 흔하며 전체의 85% 정도를 차지한다. fCJD는 가족 크로이츠펠트-야콥병(familial CJD)으로 프리온 단백질의 유전 정보를 가지는 유전자인 PRNP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병된다. iCJD는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콥병(iatrogenic CJD)이라 불린다. vCJD는 광우병에 걸린 소의 부산물을 섭취한 후 발생하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ariant CJD)으로 전체 크로이츠펠트-야콥병 환자의 중에 아주 극히 일부분만 발생한다.




광우병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설명한 용어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여야만 한다. 프리온 질환을 아주 분명하게 우리의 중추신경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하지만 그 발병률은 극히 드물지만 치사율면에서는 압도적이기에 그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것이다. 지난 광우병 파동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MBC방송국의 PD수첩에서 오역한 문제가 있었다. 그만큼 과학이나 의학 용어는 해석하기가 힘이 들고 조금의 잘 못된 해석이나 오역은 상상을 초월하는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음을 우리는 소중한 교훈으로 배웠다.




양기화 박사의 눈초의 광우병 이야기는 일반인들이 조금 이해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한다. 워낙 전문 용어들이 많고 민감한 사항의 내용들이라 적전인 전문지식 내용들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무수한 루머와 불량 정보를 흡수했던 터라 이 책의 내용이 어렵지만 그 어느 글자 하나라도 놓치지 못하는 내용들로 담겨져 있다. 아마도 광우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은 이 책으로 어느 정도 해결 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프리온 질환 자체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어진 것이 아니라 그 여파는 계속 지속 될 것이다.




광우병은 육골분을 사료로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쿠루병 또한 인간의 뇌조직 섭취에 따라 발생한 병이다. 종합적으로 볼 때 동종간 이루어지는 섭취는 분명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리는 광우병이 과연 인간에게 얼마만큼 전이 될 수 있는지가 관심이다. 프리온 자체가 어떠한 방법으로도 사라지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볼 때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광우병은 매우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져 있다. 그리고 그것이 폭발한 것이 촛불 정국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광우병이 사람에게 전이 되어져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는 불감증이 깔려 있었고, 정권 교체로 인한 불안한 시국과 한미 FTA이라는 중대한 문제가 걸려 있었던 것이다. 진보진영에서는 아마도 절호의 기회로 삼았을 것이고, 보수 진영에서는 올바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 것이 국민의 원성을 쌓이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언론과 인터넷의 무분별한 확산은 광우병 파동의 기폭제가 된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결국 폭력성으로 짙어졌던 촛불 시위와 서로를 증오하며 내 몰았던 그 무서웠던 분위기는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이 정권을 만든 것도 합법적인 투표의 결과로 만들어 진 것임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만든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말 할 수 없다. 그것은 이타적인 집단주의에 불과 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미친소라 말하던 무서웠던 광풍의 속에서 우리에게 남겨진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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