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언론인의 고백 - 위선과 경계 흐리기, 특종이 난무하는 시대에 저널리스트로 살아간다는 것
톰 플레이트 지음, 김혜영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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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언론인의 고백



저널리스트(journalist) 또는 언론인(言論人)은 저널리즘을 수행하여, 뉴스를 취급하는 사람이다. 신문에서는 뉴스를 보도하는 사람을 기자, 뉴스를 논평하는 사람을 논설위원이나 논평위원, 뉴스를 편집하는 사람을 편집자 또는 데스크라고 한다.(위키 백과)




한동안 정국은 미디어 법을 두고 논쟁을 벌이고 논란을 야기시켜 왔다. 언론이라 하면 곧이 곧 믿는 사람들도 많은데 언론에 대한 불신의 감정이 깊은 사람들도 상당하다. 과거 우리의 언론은 청와대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해 왔다. 언론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치명적인 무기로 사용되기도 하고 자신들을 방어하는 방패로 사용하기도 한다. 언론이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면 그 나라는 정치적 후진국에서 벗어 날 수 없는 딜레마를 가지게 된다.




톰 플레이트. 그는 저널리스트다. 우리말로 언론인이라 하는데 그의 경력은 화려하기 짝이 없다. 유명한 메이저 언론인 뉴스데이, 뉴욕, 타임, LA타임스등 미국과 영국의 언론계를 휩쓴 장본인이다. 또한 논설위원과 편집장을 지내면서 그가 만난 사람은 그야 말로 유명인 일색이다. 김영삼,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빌 클린턴, 토니 블레어등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그만의 노하우.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꿈꾸는 특종의 저널리스트가 바로 톰 플레이트인 것이다.




톰 플레이트의 어느 언론의 고백은 자신이 걸어 왔던 저널리스트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이다. 또한 시대가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진정한 저널리스트의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또한 기자가 걸어가야 하는 어려운 이 길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그만이 걸어 왔던 저널리스트의 길이 어떠한 것인지 알 수 있게 된다. 톰 플레이트는 온 몸의 유전자가 마치 기자이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이 보인다. 그의 학창시절과 기자로 걸어 왔던 글들을 읽어 보면 이 사람이 기자를 하지 않았다면 과연 어떠한 사람이 되었을까?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언론과 정치계의 심각한 뒷이야기가 어떠할지 무척이나 궁금해서 읽은 책이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심각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분을 기대하고 읽는 독자들에게는 조금 실망감을 안겨 줄지 모른다. 하지만 언론인이 되고자 꿈꾸는 많은 이들, 그리고 현역에서 종사하고 있는 언론인 그리고 손에 꼽히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이들이 읽어 봐야 하는 책이라 이야기 하고 싶다. 기자의 고단한 인생이 어떠한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생각과 가치관을 가져야 좋은 기자가 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최고의 자리 최고의 선배로써 조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톰 플레이트가 이야기 하는 오늘날 저널리즘의 10대 죄악이 있다. 그 중 나를 의미심장하게 만든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저널리즘의 당파성이다. 미국 내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사이의 당파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오늘날 한국 언론이 가지고 있는 당파성과 너무 흡사하다는 점이다. 결국 결론은 한국 언론은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이냐는 것이다. 중도의 길을 지키는 것은 과연 어려운 일인가? 왜 한쪽은 정부를 두둔하는 글 일색이고 왜 한쪽은 정부를 비판하는 글 일색인가?




저널리즘의 한 축을 담당하고 싶은 많은 이들이 톰 플레이트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판단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론인인 가져야 하는 정체성의 확립 없이는 고작 특종만 찾고 돈만 밝히게 되는 그저 그런 언론이 되고 말 것이다. 어느 언론인의 고백은 그 자신만의 고백이 아닌 위선이 가득한 현 언론계의 자성의 목소리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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