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
율리아 수리야쿠수마 지음, 구정은 옮김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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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



먼저 대한민국 국민에게 묻고 싶다. 이슬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나에게 이슬람은 조금은 알듯 하지만 너무나 생소한 그런 문화이다. 911테러 이후 이슬람이라는 단어는 자살폭탄, 죽음, 전쟁이라는 단어 밖에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이슬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편견이 아닐까 한다. 한때 매일 뉴스에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나는 폭탄 테러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있었던 탈레반의 한국 기독교인 납치 살인 사건까지. 같은 아시아이지만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슬람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함이 커질 무렵에 만난 책이 나의 이슬람이라는 책이다. 이슬람의 기원도 알고 싶었고 형성과 발전, 그리고 현재의 모습은 어떠한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이슬람에서는 중동의 이슬람 이야기라기보다는 전 세계에서 이슬람 종교 비율이 가장 높은 인도네시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이슬람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책 부분 말미에 있는 깊이 읽기에 이슬람의 문화에 대해서 요목조목 잘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교도들이 가장 많은 나라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권임에도 우리는 인도네시아를 잘 알지 못한다. 신혼여행을 호주로 가면서 지나치던 곳이 인도네시아였다. 호주와 국경을 접하면서 결코 사이가 좋지 못한 나라 인도네시아. 세계인구 4위인 나라. 전 국민의 88%가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 하지만 이미 첫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 이뿐만 아니라 굉장한 다양한 내용들을 모슬렘의 시각에서 바라본 책이다.




나의 이슬람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나라와 정치적 상황이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인도네시아의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에게선 박정희 대통령의 이미지가 보였다. 그 뒤를 군사 쿠데타로 23년간 정권을 잡은 수하르토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최초 여성 대통령 메가와티에게선 박근혜의원의 모습이 보였다. 메가와티가 수카르노의 딸이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했다. 하지만 권력의 정점에선 항상 그렇듯이 부정부패와 자기욕심으로 인한 파멸이 흡사 한국의 정치사와 비슷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세계 최대 구호기구로서 우리가 잘 아는 적십자가 있다. 그런데 이런 적십자사의 형제 적신월사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적십자사는 붉은 십자가 이지만 모슬렘의 적신월사는 붉은 달을 표시하고 있다. 이렇게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가난하고 어려운자들을 구호 한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피랍 되었을 때 가장 힘을 써준 단체가 적신월사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그 밖에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이유와 그것에 따른 문제점과 에피소드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슬람의 성격 꾸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며 이슬람의 종교와 문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나의 이슬람을 읽고 나면 이슬람교도들이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은 폭력의 종교와 문화가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복수는 복수를 만드는 것이지만 그들에게 원인을 제공한 이들이 누군 인지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 책한 권으로 이슬람을 이해할 수 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최대의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를 들여다봄으로써 세계 3대 종교중 하나인 이슬람에 조금은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인도네시아가 궁금하거나 이슬람에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읽어 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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