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마요
김성대 지음 / &(앤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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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성대

2005년 [창작과비평] 신인시인상으로 등단하여 詩作 활동을 하고 있다. 인문, 예술, 역사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집필, 기획 중이다.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시인이 쓴 장편소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키스마요>라는 책의 제목을 보면서 '참치마요'가 연상되었는데, 직장 동료가 책상에 놓인 책을 보고 같은 말을 한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한게 아니라서 웃음이 난다. 찾아보니 <키스마요>는 소말리아 남부의 항구 도시이다. 소설 속에는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는데, 이곳에서 처음 그 존재를 알게된다. 동시에 주인공의 연인이 나체로 걷고 있는 모습이 찍히게 된 곳이기도 하다.

 

소설 속 지구는 종말이 다가왔고, 소행성 충돌의 위기를 겪고 있다. 또 지구에는 알려지지 않은 신종 바이러스가 돌기 시작하고, 주인공은 그 즈음 사라진 연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한없이 그리워한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연인과 함께했던 시간을 회상하는 장면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구의 모습이 교차하면서 전개된다.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백신 부작용에 대한 묘사는 코로나 19로 인한 우리의 현실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한다. 바이러스는 결국 동물에게 옮아가고, 동물간 감염도 일어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들을 죽이는 것 뿐이다. 버려진 와중에도 한 사람을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는 개의 이야기는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생명체의 등장과 그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나에게도 생각 꺼리를 준다.

 

이야기는 길이가 아주 긴 시 한편을 읽은 기분이다. 다양한 시적 표현과 짧은 호흡의 문장 그리고 잦은 도치는 내가 감당하기에 조금 버거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그동안의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면이 있는데, 그것들이 낯설게 다가온다. 작가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의문이 책만으로는 쉽사리 풀리지 않아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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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이 기도할 때
고바야시 유카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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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고바야시 유카

나가노 현 출생. 어릴 때부터 영화 보기를 좋아했다. 26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도쿄로 올라와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밤에는 학교에서 각본 쓰기를 공부했다. 이후 직접 쓴 소설로 다수의 상을 받았다.

 

<주간워시>라는 주간지에는 '기묘한 사건부'라는 코너가 있다. 이 코너는 매회 불가사의한 사건을 싣는데, 어느날 '11월 6일의 저주'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다. 기사의 내용은 삼년 째, 매년 11월 6일이면 기묘한 자살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연이어지는 자살 사건 뒤엔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책은 첫 페이지부터 궁금증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뛰어난 책이었는데, 이 사건은 당시 중학생이었던 S라는 소년의 자살로 시작된다. 소년은 몇 명을 저주하겠다는 글을 노트에 남기지만 목을 그을 때 튄 피로 글은 알아볼 수 없었다. 사건은 단순 자살 로 마무리되었고, 다음해엔 소년의 엄마가 또 그 다음해엔 소년과 같은반이었던 Y가 투신자살한다.

 

S와 관련이 없지만 같은 학교 학생들에게 지독한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는 도키타, 소설은 도키타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력에 시달리며 돈을 뺏기고 협박 당하는 도키타에게 바람난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는 기대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렇게 모든 걸 놓고 싶은 순간, 눈 앞에 나타탄 피에로 페니. 페니는 나쁜 놈들에게 복수하는 것을 돕겠다는 제안을 한다. 한편, 아들 S군과 아내를 잃은 가자미는 살아도 사는게 아니다. 그나마 학교폭력 유족끼리 서로 고민을 나누며 해결책을 조언하는 '라이프세이브 모임 게시판'으로 위로를 받곤한다. 가자미는 '죄지은 부모님'이라는 닉네임으로 고등학교 2학년생인 '하기노'와 대화를 하다 일년 전부터 은밀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 이야기로 인해 하기노가 죽은 S와 겹쳐져 걱정이 되는데...

 

도키타가 당하는 폭력은 잔인하고, 극악무도해서 책으로 읽는데도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실제로 이러한 학교 폭력에 노출된 채로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있는 아이들이 있겠지? 소설이지만 단순히 사건으로 치부해버리기엔 실제 우리 사회의 것들과 너무나 흡사하다. 또 생생한 묘사와 표현들은 피해자들의 고통히 고스란히 느껴져서 슬프고, 괴로웠다. 어쩌면 이 이야기로 하여금 우리 주변의 약자들을 돌아보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본다.

 

아저씨에게 계속 묻고 싶었던 게 있어. 인간은 말이야, 돌아갈 장소가 있으면 죽지 않아. 일테면 말이지, 아무리 학교나 직장에서 힘든 일이 있더라도 가족이라는 돌아갈 장소가 있으면 자살 같은 거 안 해.

....(중략)

그러니까 말이야, 죽어버린 인간은 돌아갈 곳이 없었던 게 아닐까? 그런 결론이 나온다는 거지. 쉽게 말해 시게아키는 돌아가 도움을 요청할 가족이 없었다는 말이야. 그런데 우리만 질책하다니 이상하잖아.

P.178-179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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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 온전한 내 삶을 위해 자존감과 마음근력을 키우는 방법
김권수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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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권수

인간의 행동과 심리, 뇌 과학을 연결한 해부학적 글을 주로 쓰고 있으며 내적동기, 긍정심리자본, 회복력, 마음챙김, 감성지능이 주요 관심사이다.

 

<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는 자신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누리고 음미하는 마음 챙김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단순 에세이에 그치지 않고, 심리학과 뇌과학, 행동과학의 이론이나 연구 결과들로 설명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심리학 에세이를 자주 읽는 편인데, 저자들은 한결같이 완벽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불안으로부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첫 장에서 같은 말을 한다. 생각해보니 나는, MBTI검사를 하면 ENFP유형으로 즉흥적이면서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반복적이고 틀에 박힌 걸 싫어하며 또 장기적으로 노력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란다. 이 검사를 하면서 공감을 많이 했었는데, 성인이 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이 일들 중에 장기적이면서 반복적이지 않은 일이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분명 아이가 주는 기쁨은 크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이를 챙기고, 집안일을 하다가 또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같은 시간에 재우기 위해 애써야함은 분명, 큰 틀에서는 반복적인 일들이다. 그러다보니 조금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늦어져도 자고 싶을 때 자고, 일할 땐 푹 빠져서 일하다가 또 쉴땐 쉬고 이런 패턴이 좋았던 내게 같은 '매일'의 연속은 고달프단 생각이 앞섰다. 물론 모든 ENFP유형이 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 삶에선 꽤나 큰 시련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그 '완벽함'을 버리지 못해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잊게 되었고 그러면서 나를 많이도 몰아 세웠던 것 같다. 어느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책은 '네 생각이 맞아.'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

마음챙김을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영상에 이런 것이 있다. 유리병에 맑은 물이 있다. 여기에 반짝이와 흙 알갱이를 넣고 회오리치듯이 빙빙 돌려 흔들고는 그대로 놓는다. 맑은 물은 반짝이와 흙 알갱이로 뒤엉켜 부옇다. 그 부연 유리병을 생각 없이 그대로 지켜보고 있으면 반짝이와 흑 알갱이는 차분히 가라앉고 유리병의 맑은 물을 알아볼 수 있다. 마음을 챙기며 관찰하고 있으면 원래 그 본질을 알 수 있게 된다. 일상에 아름다운 자연을 아무 생각 없이 음미하고 있으면 마음이 현재의 자연에 머물고 복잡하게 흩어진 생각은 사라지고 마음은 더 없이 편안하다. P.67 중에서

"

 

여러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소개된 일화들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관한 이해도를 높인다. 삶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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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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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요네자와 호노부

1978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요네자와는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에 이어 한국에서 4년 만에 출간되는 소시민 시리즈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이 작품은 본편이 따로 있고 스핀오프에 해당된다는데, 요네자와 호노부님의 책은 처음 접하게 되어 내겐 모든 인물이 새롭다. 하늘색 책 표지에 케익과 마카롱 근처에 있는 토끼들이 아기자기하니 참 이쁘다.

 

주인공인 고바토조고로와 오사나이. 두 사람은 절친도, 연인도 아니며 난처한 일이 생겼을 땐 서로 핑계거리가 되어 주는 사이이다. 고바토는 디저트에 진심인 오사나이에 이끌려 새로 문을 연 디저트 가게에 '가을철 한정 신작 마카롱'을 먹으러 간다. 마카롱 세 개가 한 세트인 세트메뉴를 주문한 뒤, 번갈아 손을 씻으러 다녀온 두 사람에겐 희안한 일이 벌어진다. 마카롱 세 개가 놓여 있어야 하는 오사나이의 접시엔 마카롱이 네 개가 놓여 있었던 것.

 

주머니 속에 비스킷을 넣고 두드리면 늘어난다는 노래가 있다. 딱히 뭔가를 두드린 기억은 없는데 오사나이의 접시 위에는 마카롱이 늘어났다. 보아하니 오사나이는 기뻐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렇게지. 아무리 고대하던 마카롱이라도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음식을 누가 먹겠는가. 어쩌면 바닥에 떨어져 있던 걸지도 모르는데.

P.30 중에서.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네 번째 마카롱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탐정이 되어 수수께끼를 풀기 시작하는데... 네 번째 마카롱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다소 엉뚱하면서도 소소한 수수께끼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소시민적 삶을 지향하는 두 주인공이 일상에서 일어난 일을 토대로 이것을 풀어가는 방식이 소소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또 일리있는 이들의 추리는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앞에 출간된 소시민 시리즈 본편을 다 읽으면 인물들의 사정 파악이 잘 될 것 같아 시간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팩트 강한 느낌의 탐정소설 말고, 아기자기한 소설로는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가 제격이다. 그나저나 "마카롱, 마카롱"하고 있으니 마카롱이 먹고 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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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 - 부부상담사가 말하는 슬기로운 결혼생활
공진수 지음 / 마음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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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를 보면서 ‘다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상대를 좀 더 들여다 보며 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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