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번아웃 - 이유 없이 울컥하는 부모를 위한 심리학
모이라 미콜라이자크.이자벨 로스캄 지음, 김미정 옮김 / 심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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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모이라 미콜라이자크, 이자벨 로스캄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지혜로운 어머니가 되려고 노력하고, 아이에게 온 신경을 다 쏟고, 아이가 평온을 되찾도록 온갖 해결책을 찾아주려 했다. 그러나 진부하기 짝이 없는 이 과정의 마지막에 나는 완전히 나가떨어졌다. 아이 아빠를 쳐다봐도 한숨은 더 깊어질 뿐이었다.

p. 18 중에서.

부모에게 자식은 어떤 존재일까? 또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진정한 부모 역할은 어떤 걸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바에 의하면 1940년 무렵엔 진정한 부모 노릇은 관심사나 화젯거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부모 노릇에 대해 언론에서 목소리 내고, 연구하기 시작했던 건 1980년대에 이르러서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 전 시대를 살았던 부모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당시만 해도 아이의 감정을 일일히 신경써주는 부모가 그리 많지 않았을텐데 그 시절을 보낸 우리의 부모 세대들은 어떻게 자랐을까. '좋은 부모 역할'은 현재 나의 관심사이니 만큼 책을 읽고 있는 중에도 궁금한 것들이 줄줄이 생긴다. <부모 번아웃>은 부모 번아웃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설명한다. 또 책을 읽는 부모들이 자신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진단지를 수록했고,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한 조언도 담고 있다.

번아웃 증후군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극도의 피로를 느끼고 이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퇴근 후, 아이들이 있는 집에 귀가하고 싶지 않았다거나 아이 앞에서 화가 폭발했던 경험은 부끄럽지만 내게도 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번아웃 증상을 고스란히 겪었는데,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나의 시간이 생기면서 차츰 나아진 듯하다.

번아웃이 지속될 경우, 자녀와 배우자에게도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따라서 번아웃에 빠졌을 경우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휴식을 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어렵고, 번아웃에 빠지게 된 환경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속되는 번아웃 상태에 속수무책인 부모는 어찌해야할까?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사회적인 시스템도 갖춰야할 것이고, 또 부모 개인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번아웃에 빠진 부모가 책을 읽는다고해서 눈 앞의 상황이 당장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네 탓이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듯해서 읽는 동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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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박민형 지음 / 예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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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민형

1996년 [월간문학]에 단편 『서 있는 사람들』로 소설부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으로는 『황달수 연구 주임』, 『금색 종』, 『뒤꿈치 들기』, 『부러진 날개로 날 수만 있다면』, 『우회로』, 『술 마시는 여자』, 『화해』, 『성주 가는 길』, 『젓가락』, 『참을 수 없는 웃음』, 『달의 계곡』 등을 발표했다.

'엄마', '어머니'...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애달프고, 그리워진다. 소설의 제목이 <어머니>인 것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저리면서 애잔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홀로 한참을 상상했더랬다. 책은 졸지에 남편을 잃고 홀로 삼남매를 키우는 어머니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성인이 된 삼남매는 제 각기 가정을 꾸리고, 어머니는 집을 팔아 자식들의 보금자리 마련에 보탬이 된다. 다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그녀는 전셋집을 얻어 지낸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큰아들 상길이가 운영난에 허덕이게 되고, 어머니는 전세 보증금 빼서 상길에게 건넨다. 월세집을 얻어 살던 어머니는 어느날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지고 결국 병원에 입원한다. 다행히 수술로 생명은 부지하지만 반신불수의 휴유증을 얻어 거동이 불편해지게 되고, 어머니 큰아들 상길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이 문제로 상길은 와이프와 싸우고, 동생들과 의논 끝에 어머니를 4개월씩 번갈아가며 모시기로 한다. 자식들의 집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 어머니는 씁쓸함을 느끼고...

부모들은 말한다. 부모 노릇하는 것이 힘들다고. 자식들도 말한다. 자식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고. 힘듦이 있는 건 양쪽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부모들이나 자식들이나...

p.266 중에서.

평생을 바쳐 자식들에게 희생해왔지만, 자식들은 생활에 급급한 나머지 어머니의 아픈 현실을 외면한다. 비슷한 이야기를 주변에서 심심치않게 들었던 터라, 더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였다. 철부지 시절을 지난 어느새 나도 부모가 되었고, 또 언젠가 나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할 날이 올거란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내 아픔을 기댈 수 있을까...?' 남편과 노후 준비를 조금씩 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이들어 병들고, 아파도 내가 가진 경제력으로 해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한데. 내 부모님도 같은 마음이겠지? 원가족을 떠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면서 우리는 독립적인 또 하나의 가족 구성원이 된다. 하지만 내 현실이 팍팍하다고해서 평생을 헌신했던 부모의 아픔을 외면하고 싶지는 않다. '가족'이 주는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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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북클럽 - 가족끼리 책으로 대화하는 방법
김예원.최병일 지음 / 북바이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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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예원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덧 직장인 6년 차,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자문하던 중 우연히 시가 식구들과 가족 독서토론을 시작했다.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동안 소통과 성장의 기쁨을 맛보았고, 이전과 조금은 다른 삶을 꿈꾸게 되었다.

저자 최병일

극동대학교와 청강문화산업대학교에서 독서토론 과목으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지금은 지방자치단체, 교육 기관, 도서관에서 독서토론 동아리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4년 넘게 진행한 가족 독서토론 덕분에 KBS <다큐On>에 3대가 출연했다.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다. 혈연이나 혼인으로 맺어진 가족은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제일 친밀하고, 가까운 사이이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가족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불신으로 가득하고,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받는 가족도 존재한다. 저자는 가족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가족 독서토론'을 이야기한다. 책은 자신이 '가족 독서토론'을 하게된 배경을 밝히고, 또 이를 위한 준비과정, 독서토론의 다섯 가지 노하우와 토론 과정 등 을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가족끼리라 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기분 상하지 않고, 납득하며 대화를 이어가는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갈등의 원인으로 인간이 본래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힘든 존재며 모든 일을 자신의 시각과 관점에서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존중과 공감, 이해와 경청이 동반하는 자리에서 '제대로 된 대화'가 필요한데, 보다 나은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가족 독서토론'이라고 한다.

 

 

평소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던 이가 갑자기 독서토론을 하자고 나서면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독서토론보다 먼저 독서의 즐거움을 전파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독서토론을 준비하면서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라고 권한다. 이것을 실천한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가족들이 처음에는 이상한 눈으로 보다가 시간이 지나면 관심을 갖기 시작해요." 책 읽기와 독서토론의 즐거움을 느낀 사람들은 생각, 말투, 표정, 행동이 변한다... ... 강요 대신 배우자나 자녀가 먼저 독서토론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다.

P.109 중에서.

 

 

진행자인 시아버지가 선정한 책을 각자 읽고 토론시간에 맞춰 온라인에서 만나기로한다. 이 시간을 위해 밑줄 그으며 책을 읽는 가족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가족 간이라하더라도 세대에 따른 차이로 대화가 단절되는 경우도 많은데, '책'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만나 이것에 대해 대화하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는 시간은 꽤 의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편협했던 사고에서 벗어나 문제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기에 가족 간 독서토론은 좋은 대화의 방법에서 나아가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으로도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족도 독서토론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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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날개와 예언의 밤 : 상 불의 날개 시리즈 제5부
투이 T. 서덜랜드 지음, 정은규 그림, 강동혁 옮김 / 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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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 T. 서덜랜드

[뉴욕타임즈]와 [USA 투데이]의 베스트셀러인 『불의 날개들』 시리즈, 「동물원」 삼 부작, 「펫 트러블」 시리즈의 작가다.「 멋진 남편과 훌륭한 두 아들, 인내심이 매우 강한 개 두 마리와 함께 매사추세츠에서 산다.

 

 

        작은 용의 예언

 

전쟁이 20년째 계속되면 작은 용들이 온다.

땅이 피와 눈물로 젖어 들면 작은 용들이 온다.

가장 환한 밤에 다섯 알이 깨지고,

싸움을 끝내러 다섯 용이 태어난다.

어둠이 솟아올라 빛을 가져오리니.

작은 용들이 오고 있다.

 

 

<불의 날개> 시리즈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에 판타지라는 책 소개를 보면서 문득 읽어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을 받아들고서야 <불의 날개와 예언의 밤>이 5부라는 걸 알게 되었고, 내심 앞의 내용들과 유기성이 덜하길 바랬지만 시리즈는 온전히 하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전 이야기들을 알고 있는 게 작품의 전체적인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1부는 긴 서사에 등장하는 인물 소개와 그들 각자가 처한 현실, 시대배경을 소개한다. 모래날개 여왕 오아시스가 죽자 세 공주는 여왕자리를 두고 전쟁을 벌이고, 용들 사이에서는 곧 운명의 작은 용들이 나타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예언이 전해진다. 예언의 용들 중, 진흙날개 클레이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전개된다. 2부는 얽히고 섥힌 이들의 서사를 흥미있게 다루고 있으며 3부는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찾기 위해 정글 부족으로 찾아간 글로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자신을 늘 쓸모없는 용이라 생각했던 글로리가 정글날개들을 만나 리더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룬다. 4부에서는 납치된 정글날개들의 비밀을 파헤치다가 우연히 고향에 가게 된 스타플라이트의 이야기, 5부에서는 예언의 진실에 관해 듣게된 귀여운 막내 써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글날개 글로리가 여왕이 되고, 암흑날개들에게 납치당한 채 인질이 된 써니는 이 난관을 어찌 극복해갈까?

 

다섯 용들의 성장과 이들이 사는 상상의 세계는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이고,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언제부턴가 어린이 판타지도 즐겨 읽는 편인데, <불의 날개와 예언의 밤>은 꽤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전한다. 워너브라더스사에서 시리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예정에 있다고 하는데, 책의 내용과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낼지 궁금하고, 기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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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이인식 지음, 나인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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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인식

귀여운 캐릭터를 기반으로 일러스트를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꿀꿀돼지 호로로의 ‘호로로월드’와 귀여운 미식가 마구로센세의 ‘마구로월드’를 만들고 관련 애니메이션과 이모티콘, 일러스트 작업 등을 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45가지 놀라운 제품, 물질, 청색기술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청색기술은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여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기술'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를 이용해 만든 기존 제품들이 어떠한 것들이 있을지 궁금했다. 책은 1장 자연을 본뜬 위대한 발명, 2장 자연을 본떠 만든 물질, 3장 자연에서 배우는 건축, 4장 생물을 모방하는 로봇, 5장 인체 부품을 보완하다 등 총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핵심을 정리한 글과 이해하기 수월한 만화로 보기에도 편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은 채 살아가는데, 현재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일부 제품들도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발명된 것들이 많다고 한다. 인상깊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1719년경 프랑스의 저명한 곤충학자인 르네 앙투안 레오뮈르가 장수말벌이 집을 짓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나무로 종이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된 일이다. 르네 앙투안 레오뮈르가 발명했던 종이 이전에는, 이집트 사람들이 파피루스 줄기의 껍질을 원료로 만들어낸 종이와 중국의 채륜이라는 사람이 뽕나무 껍질, 소, 넝마를 원료로 개발한 종이가 있다. 하지만 18세기 이후에 종이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공급량을 충족하지 못 하는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 때, 레오뮈르는 장수말벌이 집짓는 모습을 관찰한 후, 나무로 종이 만드는 걸 제안한다.

레오뮈르는 장수말이 집을 지을 때 나뭇조각을 씹은 다음, 침을 섞어 펄프를 만들어 내는 것을 발견하고 나무로 종이를 만들자고 제안했어.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여러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나무 부스러기에서 펄프를 얻는 방법이 발견되었어. 인류는 장수말벌 덕분에 나무 펄프로 종이를 대량 생산하게 되었지.

p.13 중에서.

 

 

책에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몰랐던 이야기도 가득해서 이를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수말벌이 집짓는 모습으로 인해 종이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상어의 지느러미를 모방해서 만든 전신 수영복이 물과 맞닿는 표면 마찰력을 감소 시킨다는 사실과 전화기의 모양이 귀의 모양을 본 떠 만들어졌다는 것도 놀랍다. 그리고 생소했던 '청색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러한 생물체로부터 영감을 얻어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발명가들도 새삼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를 위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이들이 읽었을 때에도 나와 같은 반응을 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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