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당신을 위하여
김다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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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당신을 위하여>는 에세이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유독 시선이 가는 책이기도 했고, 저자는 불행한 당신을 위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게 펼쳐든 책은 소설이었다.


평범한 대학생인 다온의 현관문 밖에는 생소한 책 한권이 놓여있다. 낯설디낯선 책은 쨍하는 붉은색에 별다른 무늬 없이 금색으로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라는 제목만 적혀있다.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붉은색 책은 숫자가 적힌 페이지에 손바닥을 올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이들이 받을 벌을 정해주면 된다고 한다. 벌을 정해주는 이의 헌신에 대해 마땅한 보상도 주어질 것이라고 한다. 다온은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책이 하라는 대로 해본 후엔 모두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이 누군가를 벌할 수 있는 영화같은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진다. 그 때부터 다온은 멀든 가깝든 자신과 얽혀있는 이들의 불행을 보게 되고, 또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 이들에게 벌을 내리게 된다. 책은 들여다볼수록 다온이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고, 자신이 피해라고만 생각했던 일에서 오히려 가해자였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 다온은 책을 통해 자신에게 어떤 벌을 내리게 될까?


책을 읽고나니 나 말고 타인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힘든 감정에 지쳐서 다른 이들의 감정을 살피지 못한 때가 있었다. 그렇게 생겨버린 오해로 잃게 된 사람도 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힘듦 속에서 서로를 챙길 힘이 없었던 건 아니었나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했다면 함께 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을까. 소설은 쉽게 읽히고, 지루할 틈 없이 흥미진진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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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독립운동사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조한성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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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나에게 역사는 어렵고, 지루한 과목에 불과했다. 딱히 배워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데다가 위인들을 시대순에 맞게 맹목적으로 외우는 것에 별다른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볼 기회가 생겼는데, 수요시위에 참여해 목소리도 높여보고,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역사를 바르게 아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 해보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역사는 알면 알수록 보는 눈이 넓어지고, 통찰력도 깊어지는 듯하다.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독립운동사>는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 교과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책 중에 하나이다.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최대한 알기 쉽게 사건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있어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1905년 즈음 우리나라가 일본의 침략을 받아 국권을 잃고 나라를 빼앗기게 되었을 때, 나라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몇 년 전,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어서 역사 공부를 다시 했던 적이 있는데, 조선의 수 많은 왕과 그들의 업적을 아는 것도 힘들었지만 독립운동을 했던 단체와 독립 운동가의 이름을 외우며 더욱 큰 난관에 부딪혔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어려운 한자어는 쏙 빼고, 쉬운 단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1910년 4월 안창호는 망명길에 올랐어요. 그는 그때의 심정을 <거국가>라는 노래에 남겼어요.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잠시 뜻을 얻었노라 까불대는 이 시운이

나의 등을 내밀어서 너를 떠나 가게 하나

일로부터 여러 해를 너를 보지 못할지나

그동안에 나는 오직 너를 위해 일할지니

나 간다고 설워마라 나의 사랑 한반도야

안창호의 마음이 읽어지나요? 망국의 위기가 코 앞으로 다가와 있는 상황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게 됩니다. 언제 돌아오게 될지 알 수 없는 길이었죠. 하지만 그는 말합니다. 비록 나는 지금 떠나지만, 그동안은 오직 너를 위해 일하겠다고. 그렇습니다. 그는 평생토록 이 말을 무겁게 지켰어요.

p.41 중에서.



해를 거듭할 때 마다 역사를 알고, 독립운동가의 작품을 읽을수록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경외심을 가지게 된다. 같은 상황에 처해진다면 그들과 비슷하게라도 행동할 수 있을까?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독립운동사>는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적 인물을 해시태그와 함께 쉽게 소개한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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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
미아우 지음 / 마카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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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는 실제로 존재했던 정조의 비밀 편지를 소재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까지 더해 만들어진 한 편의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주인공 재겸은 아비에 의해 상단 노비로 팔려오지만 눈썰미가 좋은 덕에 사환의 자리까지 오른다. 대행수 길평은 재겸에게 청나라로 갈 인삼의 수송을 맡기고, 이 일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자신과 동생인 서조의 노비문서를 파기해주겠다고 약조한다. 하지만 청나라로 가던 호송단은 도적의 습격을 받게 되고, 재겸은 상단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이 모든 건 길평이 상단 내외를 죽이고, 자신을 이용해 상단의 물건을 빼돌리려던 계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재겸은 서조와 함께 개성상단의 단주 내외를 죽였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그날 상단에 있었던 행수를 찾아 10년 가까이 조선 팔도를 떠돌아 다닌다.


한편, 재겸에게는 사람들의 미세한 표정만으로 진실인지 거짓인지 구별해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고 이를 알아본 정조는 그에게 비밀 편지를 전달하는 '팽례'가 되어달라고 한다. 재겸은 편지를 전달하면서 얽히고 설킨 여러 비밀들을 알게 되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모든 걸 남과 비교하니 제가 가진 게 얼마만큼인지 미처 모르곤 하죠. 저는 말입니다. 사람의 얼굴을 이렇게 딱 보면, 그자의 마음 속이 척 하고 보입니다. 그 안에 어떤 것이 들어차 있는지, 또 그게 얼마나 큰지 말이죠

p.22 중에서.

<낭패>는 '정조의 비밀 편지'라는 실재했지만 흔하지 않은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어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재겸이 다른 인물들의 미세한 표정을 감지하는 순간은 추상적이라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읽는 내내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구성으로 짜여 있어 읽을수록 흥미진진했다. 정조와 김재겸이라는 인물을 쫓다보니 사건은 진실에 가까워지고, 진실은 금세 드러난다. 모든 미스터리가 풀리고,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까지 책장을 중간에 덮는 일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역사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참신하면서 재미있게 다가올 수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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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패
미아우 지음 / 마카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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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비밀 편지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흥미진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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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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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고 나면 결국 불편한 관계가 되고 맙니다. 만날 때마다 과거 이야기만 하게 되는 사람은 엄밀히 말하면 과거 속 관계일 뿐이죠. 그 사람과의 대화의 여운이 오래 남아 일상에서 자꾸 그의 온기가 전해지는 사람은 그리운 관계이고, 그 사람과 나눈 대화가 불덩이처럼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는 관계일 것입니다.

p.7 중에서.

 

가끔은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것들은 뭐가 있을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중요한 걸 한 가지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굳이 뽑아보자면 '말'이다.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주저 앉히기도 하고, 나를 일으켜 세울 만큼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오랜시간 나누는 대화가 아니더라도 밀도 있고, 기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대화의 밀도>는 대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말의 힘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1. 좋은 대화는 잊을 수 없고, 나쁜 대화는 견딜 수 없다, 2. 따뜻하고, 기품 있게 대화해 볼 것, 3. 대화 공포증 유발자, 4. 당신과 대화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5. 나를 힘껏 끌어안는 시간, 6. 추억은 더 나은 사람을 꿈꾸게 한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읽을수록 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다그치는 부모로부터 방황하기 시작했던 아이가 선생님의 인정해주는 말과 진심 어린 손길로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는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 이야기로 인해 요즘 아이를 대하는 나의 말들이 훈계도 아닌 '다그침'이었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성숙한 부모가 되는 게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금 마음을 잡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살면서도 내 아이들을 아프게 한 것 같아 미안한 감정이 든다. <대화의 밀도>를 읽으면서 말의 무게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말을 해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더 나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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