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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독립운동사 ㅣ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조한성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2월
평점 :

어린 시절의 나에게 역사는 어렵고, 지루한 과목에 불과했다. 딱히 배워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데다가 위인들을 시대순에 맞게 맹목적으로 외우는 것에 별다른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볼 기회가 생겼는데, 수요시위에 참여해 목소리도 높여보고, 할머니들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역사를 바르게 아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 해보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역사는 알면 알수록 보는 눈이 넓어지고, 통찰력도 깊어지는 듯하다.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독립운동사>는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 교과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책 중에 하나이다.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최대한 알기 쉽게 사건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있어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1905년 즈음 우리나라가 일본의 침략을 받아 국권을 잃고 나라를 빼앗기게 되었을 때, 나라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몇 년 전, 한국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어서 역사 공부를 다시 했던 적이 있는데, 조선의 수 많은 왕과 그들의 업적을 아는 것도 힘들었지만 독립운동을 했던 단체와 독립 운동가의 이름을 외우며 더욱 큰 난관에 부딪혔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어려운 한자어는 쏙 빼고, 쉬운 단어로 이야기하고 있다.
1910년 4월 안창호는 망명길에 올랐어요. 그는 그때의 심정을 <거국가>라는 노래에 남겼어요.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잠시 뜻을 얻었노라 까불대는 이 시운이
나의 등을 내밀어서 너를 떠나 가게 하나
일로부터 여러 해를 너를 보지 못할지나
그동안에 나는 오직 너를 위해 일할지니
나 간다고 설워마라 나의 사랑 한반도야
안창호의 마음이 읽어지나요? 망국의 위기가 코 앞으로 다가와 있는 상황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게 됩니다. 언제 돌아오게 될지 알 수 없는 길이었죠. 하지만 그는 말합니다. 비록 나는 지금 떠나지만, 그동안은 오직 너를 위해 일하겠다고. 그렇습니다. 그는 평생토록 이 말을 무겁게 지켰어요.
해를 거듭할 때 마다 역사를 알고, 독립운동가의 작품을 읽을수록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경외심을 가지게 된다. 같은 상황에 처해진다면 그들과 비슷하게라도 행동할 수 있을까?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독립운동사>는 기존에 알고 있던 역사적 인물을 해시태그와 함께 쉽게 소개한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