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당신을 위하여>는 에세이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던 책이다. 유독 시선이 가는 책이기도 했고, 저자는 불행한 당신을 위해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던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렇게 펼쳐든 책은 소설이었다.
평범한 대학생인 다온의 현관문 밖에는 생소한 책 한권이 놓여있다. 낯설디낯선 책은 쨍하는 붉은색에 별다른 무늬 없이 금색으로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라는 제목만 적혀있다.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들을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붉은색 책은 숫자가 적힌 페이지에 손바닥을 올리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불행하게 하는 이들이 받을 벌을 정해주면 된다고 한다. 벌을 정해주는 이의 헌신에 대해 마땅한 보상도 주어질 것이라고 한다. 다온은 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때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책이 하라는 대로 해본 후엔 모두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된다. 자신이 누군가를 벌할 수 있는 영화같은 일이 눈 앞에서 벌어진다. 그 때부터 다온은 멀든 가깝든 자신과 얽혀있는 이들의 불행을 보게 되고, 또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 이들에게 벌을 내리게 된다. 책은 들여다볼수록 다온이 몰랐던 사실을 알게되고, 자신이 피해라고만 생각했던 일에서 오히려 가해자였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 다온은 책을 통해 자신에게 어떤 벌을 내리게 될까?
책을 읽고나니 나 말고 타인의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힘든 감정에 지쳐서 다른 이들의 감정을 살피지 못한 때가 있었다. 그렇게 생겨버린 오해로 잃게 된 사람도 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힘듦 속에서 서로를 챙길 힘이 없었던 건 아니었나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했다면 함께 할 수 있었던 사람이었을까. 소설은 쉽게 읽히고, 지루할 틈 없이 흥미진진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