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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평점 :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고 나면 결국 불편한 관계가 되고 맙니다. 만날 때마다 과거 이야기만 하게 되는 사람은 엄밀히 말하면 과거 속 관계일 뿐이죠. 그 사람과의 대화의 여운이 오래 남아 일상에서 자꾸 그의 온기가 전해지는 사람은 그리운 관계이고, 그 사람과 나눈 대화가 불덩이처럼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는 관계일 것입니다.
p.7 중에서.
가끔은 '인생을 살면서 중요한 것들은 뭐가 있을까?'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중요한 걸 한 가지로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굳이 뽑아보자면 '말'이다. 말 한마디가 내 마음을 주저 앉히기도 하고, 나를 일으켜 세울 만큼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오랜시간 나누는 대화가 아니더라도 밀도 있고, 기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대화의 밀도>는 대화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말의 힘을 깨닫게 하는 책이다. 1. 좋은 대화는 잊을 수 없고, 나쁜 대화는 견딜 수 없다, 2. 따뜻하고, 기품 있게 대화해 볼 것, 3. 대화 공포증 유발자, 4. 당신과 대화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5. 나를 힘껏 끌어안는 시간, 6. 추억은 더 나은 사람을 꿈꾸게 한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읽을수록 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다그치는 부모로부터 방황하기 시작했던 아이가 선생님의 인정해주는 말과 진심 어린 손길로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는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 이야기로 인해 요즘 아이를 대하는 나의 말들이 훈계도 아닌 '다그침'이었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성숙한 부모가 되는 게 너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금 마음을 잡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살면서도 내 아이들을 아프게 한 것 같아 미안한 감정이 든다. <대화의 밀도>를 읽으면서 말의 무게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말을 해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더 나은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