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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유령
크리스티나 페트리데스 지음, 사라 호지키스 그림 / KONG / 2022년 3월
평점 :

저자 크리스티나 페트리데스
미국 조지아에서 태어났어요. 워싱턴앤리대학교(Washington and Lee University)에서 러시아학을 전공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서 국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7년부터 제주도에서 일하며 살고 있습니다.
2020년 애들레이드 북스 아동문학 및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결선 진출작인 <냉장고 유령>은 눈이 휘둥그레한 엄마, 냉장고 속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아이, 잔뜩 털을 곤두세우고 있는 고양이. 표지만으로도 어마무시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토마슨 씨 집 냉장고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분명히 남아있던 치킨이 보이지 않고, 바로 앞 냉장고 두 번째 칸에 있다는 머스터드가 한참을 들여다 보아도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다시, 엄마가 냉장고 문을 열어 찾다보면 짠하고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제시카는 엄마, 아빠도 안 드신 파이가 없어지면 샘을 의심하고, 소리를 치기도 합니다. "네가 먹었잖아!"
토마슨 씨네 냉장고에는 진짜 유령이 살고 있어요. 모든 냉장고에 냉장고 유령이 사는 건 아니지만 오래된 음식이 꽉 찬 냉장고나 상한 음식이 흘러 끈적끈적한 냉장고에서만 냉장고 유령이 가끔 나타난다고 해요. 냉장고 유령은 유령이지만 오히려 사람을 두려워해서 우유갑이나 과일 뒤에 숨어 지내요. 추위에 떨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냉장고 유령은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사는데, 지유롭게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는 꿈을 꾸곤 해요. 하지만 토마슨 씨네 냉장고는 점점 상한 음식으로 가득 차고, 유령은 완전히 갇히고 말았답니다. 유령은 어찌 될까요?

파스텔톤의 따스한 그림과 연약한 이미지의 귀여운 유령은 우리집 냉장고 상태를 한번 더 돌아보게 합니다. 상한 샐러드, 축축한 콩나물, 색깔이 변한 모과청, 상한 냄새가 나는 오이... 아무래도 우리집 냉장고 유령도 괴로워하며 신선한 공기를 꿈꾸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그리고 바쁜 아빠와 엄마가 냉장고 속이 엉망인 것을 인지하지만 머리를 긁적이다 그냥 넘기는 모습은 딱 제모습 같기도 해서 부끄럽기도 했어요. <냉장고 유령>을 읽는 동안 우리집 냉장고를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을 수 없이 한 것 같아요. 아이랑 이야기 해가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