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몰래 강아지 키우기 생각과 마음이 자라는 뭉치 저학년 동화 1
정종영 지음, 김준영 그림 / 뭉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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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용 지음

소설가이자, 동화작가이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청소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해주고 싶어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귀여운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은 인성이. 망설임 끝에 엄마를 설득하려 해보지만 수십 가지도 넘는 이유를 읊으며 반대하는 엄마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하지만 인성이는 포기하지 않고 인터넷으로 개 키우는 일을 공부하며 공책에 정리한다. 하루는 수업이 끝나고 교문 앞을 지날 때 친구 연우가 달려와 몽실이 새끼를 분양 받아 키워볼 것을 권하고, 인성이는 도깨비에 홀린 듯 강아지를 키우기로 한다. 아빠는 어린시절 키웠던 진돗개 이야기를 해주며 생명을 슈퍼마켓에서 물건 고르듯 충동적으로 사면 안 되고, 끝까지 책임져야한다며 인성이를 응원해준다. 인성이는 일주일만 일찍 일어나면 강아지 키우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연우의 사정으로 강아지를 계획보다 일찍 분양받게 된다. 쭈글쭈글한 들창코가 매력적인 새끼 강아지는 재빨리 달려와 인성에게 안기고, 그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기만하다.

 

인성이는 집에 오자마자 강아지 숨길 곳을 찾고, 1층 재활용 쓰레기 모아 둔 곳으로 달려가 라면 상자를 가져와 강아지를 넣어둔다. 엄마 몰래 강아지 키우기는 그렇게 시작되는데, 인성이는 무사히 강아지를 키울 수 있을까?

 

몽돌이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놀랐어. 몽돌이가 다시 살아 돌아온 줄 알았거든. 하지만 또 죽을까 봐 적정하면서 며칠 악몽을 꾸었어.

p.89 중에서.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주인을 잃어버리고 길 한가운데서 낑낑거리며 우는 새끼 강아지가 불쌍해서 인성이처럼 집에 몰래 들여왔더랬다. 당시 살았던 주택 한 켠에 딸려있던 창고에 강아지를 숨겨둔 채 담요도 깔아주고, 밥도 챙겨줬는데 강아지가 낑낑거리며 우는 소리에 채 하루도 되지 않아서 들통이 났었다. 동네에 수소문 한 끝에 강아지는 원래 주인을 찾아 떠났는데, 찰나의 시간이 아쉬워 엉엉 울며 보냈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와 고양이를 유독 좋아했던 나는, 지금 두 마리의 반려묘와 함께 살고 있다. 아이들도 온 마음으로 좋아해줘서 웃을 일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 행복하다. 아들은 책을 읽고, 인성이 이야기에 푹 빠졌었던지 한참을 재잘거린다.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읽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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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하는 여자들
한수옥 외 지음 / 북오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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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수옥, 박소해, 한새마, 김재희

 

<네메시스>는 4인의 여성 작가가 산후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과부하>, <네메시스>, <마더 머더 쇼크>,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 등 4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두 아이가 있는 내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열달을 품고, 산고 끝에 태어난 아이를 처음으로 품에 안았을 땐 작고 귀여운 생명체가 꿈틀거리는 모습이 그저 사랑스럽고, 신기했다. 하지만 오롯이 그 감정만을 느끼기엔 녹록치 않은 현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출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올라간 간수치때문에 어지러움증을 수시로 느꼈고, 아이를 안아주기에도 버거웠던 체력은 엄마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해내지 못 하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늘 나를 짓눌렀던 것 같다. 게다가 현장 경력이 중요했던 나의 직업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의 벽에 부딪혔고, 나로서 사는 삶은 앞으로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랜 시간 좌절했었다. 책은 출산과 육아를 경험해본 여성이라면 무척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가슴에 팍 꽂히는 인물의 대사도 더러 있었는데, 그 때의 감정들이 떠올라 코끝이 찡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어느 순간부터 남편은 육아를 뒷전으로 미루었다. 승진 준비를 해야 한다, 중요한 모임이 있다, 출퇴근 거리가 멀다, 온갖 핑계를 대면서.

'자기만 직장 생활 해? 나도 하는데.' 아이들 챙기랴, 일하랴, 가끔 시댁 행사에 참여하랴, 과부하가 걸릴 지경인데 그는 여유롭기만 하다. 물론 전혀 도와주지 않는 건 아니다. 가끔 힘을 보탤 때도 있찌만 그건 말 그대로 조력자, 육아의 주체는 항상 그녀였다.

p.9 중에서.

지금도 봐봐! 이 찰거머리 같은 게 나한테서 안 떨어지잖아! 내 숨통을 바짝바짝 조이잖아! 아무것도 못하게 내게 매달려서! 나 화장실도 혼자 못 가! 샤워도 혼자 못해! 그런데 어떻게 살아! 어떻게 사냐고!

자식이 아니라 웬수야, 웬수!

p.34-35 중에서.

#과부하

세 명의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 승연, 딸 승연의 두 아이를 키워준 후에도 아들 승우의 아이를 돌보느라 고생 중인 미영, 8살 지훈과 3살 지수를 키우는 윤지. 이야기는 승연의 일상으로 시작된다. 자는 두 아이를 깨워서 먹이고 입혀 유치원에 등원 시킨 뒤에야 비로소 일터로 가는 승연과 둘째를 출산하기 전에 겪게 된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는 윤지, 평생을 자식들에게 헌신했지만 손주까지 돌보아야 하는 미영은 지금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라 마음이 아팠다. 아빠들의 육아참여가 예전에 비해 훨씬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엄마가 중심이 되는 육아는 아직도 크게 바뀌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반전 결말은 속시원함을 가져다 준다.

 

#네메시스

아이를 잘 돌보기로 소문난 베이비시터 이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태화 회장의 막내 아들 태주관은 자신의 처인 주희가 산후우울증으로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데, 그녀를 밖으로 나오게 해준다면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다. 이수는 거실에 놓여있던 액자 속 사진을 보고 조건을 수락한다. 사진 속 엄마와 여자 아기는 자신과 자신이 버린 딸 주희였는데...

 

#마더머더쇼크

저수지에 빠진 차 속에서 물에 가라앉고 있는 혜서, 우울증 약을 복용해왔던 그녀는 5개월 된 아들 노아를 자신이 죽였는지 판단이 서지 않는 상태이다. 그 때 걸려온 한통의 전화, 의사 이유진은 혜서의 우울증 약을 다섯 알 이상으로 처방한 적이 없다고 한다. 혜서는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에 의문을 품는데...

 

#한밤의아기울음소리

주민센터 복지과에 근무하는 서성민 사회복지사는 아기가 밤에 많이 운다는 민원을 받고, 이해주의 집을 방문한다. 홀로 아기 다연을 돌보는 일이 버거워 보였던 해주에게 성민은 돌봄서비스를 소개한다. 해주는 서비스를 신청하는 대신에 성민이 함께 와 줄 것을 부탁하고, 성민은 이를 수락한다. 그 무렵 강동서에는 팔에 붕대를 맨 남자 강무선이 형사인 강아정을 찾아온다. 앱으로 채팅을 하던 중에 만난 여성이 칼을 마구 휘두르고 찔렀는데, 당시 여성은 이상한 상태였다고 한다. 아정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작품 속 여성 인물들에게 공감 가는 부분이 꽤 많았다. 육아에 관한 사회적 인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여성들의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육아의 주체는 엄마가 아니라 엄마와 아빠가 되어야 한다. 이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데, 당연하지 못해서 많은 문제가 생기는 듯하다. 또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워킹맘의 비율은 나날이 늘어가는데 육아와 병행할 경우, 여성 개인에게만 희생을 요구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지금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훗날 우리의 딸들에게는 보다 나은 날들이 다가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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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 케이크 도둑 퐁당퐁당 책읽기 1
소연 지음, 간장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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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연

비밀 교실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어요.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2020년에 비룡소 문학상을 2021년에는 정채봉 문학상을 받았어요.

소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상자에서 케이크를 꺼냈어. 모양이 많이 망가졌지만 여전히 맛있어 보였지. 버찌는 케이크 냄새를 맡다가 침을 꼴깍 삼켰어.

"같이 먹자. 오늘 내 생일이야." 소미가 케이크를 내밀었어.

버찌는 잠시 머뭇거렸어. "소미가 너랑 같이 나눠 먹고 싶대."

츄츄가 말하자 버찌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어.

P. 64 중에서.

겨울방학 동안 소미는 할머니 집에서 지내기로 한다. 엄마는 생일날 오겠다는 약속만 남긴 채 소미만 두고 서울로 가버린다. 떠나가는 차 뒤꽁무니를 한참 동안 보다가 쪼그리고 앉아 '심심해'라는 글자를 쓰던 중에 청설모 한 마리가 발 밑으로 쪼르르 달려온다. 회갈색 털에 꼬리가 길고 도톰한 청설모는 꼬리를 흔들며 자신을 '츄츄'라 소개하고, 함께 놀 것을 제안하며 소미를 자신의 집에 초대한다. 츄츄의 집 근처에는 작은 집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이곳은 청설모들이 모여 사는 '청설모 마을'이라고 한다. 모든 걸 알고 깜짝 놀라는 소미에게 츄츄는 사람들이 청설모 마을에 함부로 들어와서 집을 짓고 모여든 거라는 말을 해준다. 다음날, 츄츄는 소미에게 깊은 산속 가장 오래된 나무에서 열리는 신비한 열매를 내미는데 이 열매를 먹으면 몸이 작아지기도 하고, 커지기도 한다. 소미는 츄츄만큼 작아지는데...

어릴 때, 몸이 개미만큼 작아지는 약이 개발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오렌지 쥬스를 가득 부어놓은 유리잔에서 수영도 하고, 조그마한 나뭇잎 해먹에서 낮잠 자는 나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또 공원을 지나갈 때면 앙증맞은 외모의 청설모들과 만날 때가 있는데, 이야기 속 츄츄와 소미처럼 함께 놀게 된다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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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유령
크리스티나 페트리데스 지음, 사라 호지키스 그림 / KONG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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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크리스티나 페트리데스

미국 조지아에서 태어났어요. 워싱턴앤리대학교(Washington and Lee University)에서 러시아학을 전공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University of South Carolina)에서 국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7년부터 제주도에서 일하며 살고 있습니다.

 

 

2020년 애들레이드 북스 아동문학 및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 결선 진출작인 <냉장고 유령>은 눈이 휘둥그레한 엄마, 냉장고 속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아이, 잔뜩 털을 곤두세우고 있는 고양이. 표지만으로도 어마무시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토마슨 씨 집 냉장고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분명히 남아있던 치킨이 보이지 않고, 바로 앞 냉장고 두 번째 칸에 있다는 머스터드가 한참을 들여다 보아도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다시, 엄마가 냉장고 문을 열어 찾다보면 짠하고 나타나기도 한답니다. 제시카는 엄마, 아빠도 안 드신 파이가 없어지면 샘을 의심하고, 소리를 치기도 합니다. "네가 먹었잖아!"

 

토마슨 씨네 냉장고에는 진짜 유령이 살고 있어요. 모든 냉장고에 냉장고 유령이 사는 건 아니지만 오래된 음식이 꽉 찬 냉장고나 상한 음식이 흘러 끈적끈적한 냉장고에서만 냉장고 유령이 가끔 나타난다고 해요. 냉장고 유령은 유령이지만 오히려 사람을 두려워해서 우유갑이나 과일 뒤에 숨어 지내요. 추위에 떨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냉장고 유령은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사는데, 지유롭게 햇볕을 쬐고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는 꿈을 꾸곤 해요. 하지만 토마슨 씨네 냉장고는 점점 상한 음식으로 가득 차고, 유령은 완전히 갇히고 말았답니다. 유령은 어찌 될까요?

 

 

파스텔톤의 따스한 그림과 연약한 이미지의 귀여운 유령은 우리집 냉장고 상태를 한번 더 돌아보게 합니다. 상한 샐러드, 축축한 콩나물, 색깔이 변한 모과청, 상한 냄새가 나는 오이... 아무래도 우리집 냉장고 유령도 괴로워하며 신선한 공기를 꿈꾸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그리고 바쁜 아빠와 엄마가 냉장고 속이 엉망인 것을 인지하지만 머리를 긁적이다 그냥 넘기는 모습은 딱 제모습 같기도 해서 부끄럽기도 했어요. <냉장고 유령>을 읽는 동안 우리집 냉장고를 청소해야겠다는 생각을 수 없이 한 것 같아요. 아이랑 이야기 해가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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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개 주니어김영사 청소년문학 17
주니어김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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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송현

매일매일이 즐겁다. 항상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기 때문에 아침이 되면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까?, 오늘은 누구를 만나게 될까?’ 기다려진다.

 

내가 엄마한테 전화를 거는 횟수보다 남의 집 자식들의 상담 전화 목록이 더 많았다. 단 한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퇴직 이후, 엄마는 필사적이었으니까. 누나의 유학 비용, 우리 집 생활비를 책임지는 건 엄마였다. 그러나 그날만은 그러면 안 되었다. 다경은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제 부모를 놔두고 우리 엄마한테 전화해서는 안 되었다... ... 하트 모양의 초콜릿 장식을 멀거니 바라보는 아버지를 보는 순간, 나는 복수하기로 결심했다.

p.14 중에서

 

엄마의 생일날, 아빠는 엄마 몰래 아르바이트해서 모은 돈으로 선물과 케이크를 준비한다. 도흠의 집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퇴직으로 살얼음판이 따로 없었고, 입시 대리모인 엄마는 누나의 유학 비용과 생활비를 책임지기 위해 필사적이다. 하필 그날도 엄마는 아빠에게 날 선 말을 쏟아내고는 최상위 고객인 다경에게 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간다. 올해로 열여덟 살이 된 도흠은 메마른 식물같은 아빠의 모습을 보며 다경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그녀에게 고백한다. 불순한 의도로 시작되긴했지만 도흠과 다경은 100일의 예비 기간을 두고 연애를 해보기로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흠은 '복수'라는 처음 목적과는 다르게 다경이가 점점 신경 쓰이기 시작하고,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시선마저 그녀의 '보조개'를 맴돈다.

 

다경이 웃을 때면 순한 아이처럼 보여서 심장이 철렁거렸다.

깊게 패인 보조개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p.122 중에서

책은 열여덟 살 아이들의 첫사랑 이야기이자 성장 이야기이다. 처음이라 어설프고, 서툴지만 그래서 순수하다고 말할 수 있는 풋풋한 이야기를 읽고 있으려니 지난 나의 열여덟이 떠오른다. 문득 그 시간을 함께 보냈던 이들이 그리워지는 밤이기도 하다. <보조개>는 서로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품은 두 아이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도흠'이라는 인물을 통해 부모의 불화, 가장의 실직, 치열한 입시 경쟁 등 현재 많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살면서 종종 마음을 다쳐 삐뚤어지고 싶은 아이들을 만나곤 하는데, 모든 것을 오롯이 자신이 감당 해내야하는 상황의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서는 가정 뿐만 아니라 어른들 나아가 사회의 역할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소설 속 인물들이 대화를 통해 서로를 돕는 모습은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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