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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 케이크 도둑 ㅣ 퐁당퐁당 책읽기 1
소연 지음, 간장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4월
평점 :

저자 소연
비밀 교실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어요.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2020년에 비룡소 문학상을 2021년에는 정채봉 문학상을 받았어요.
소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상자에서 케이크를 꺼냈어. 모양이 많이 망가졌지만 여전히 맛있어 보였지. 버찌는 케이크 냄새를 맡다가 침을 꼴깍 삼켰어.
"같이 먹자. 오늘 내 생일이야." 소미가 케이크를 내밀었어.
버찌는 잠시 머뭇거렸어. "소미가 너랑 같이 나눠 먹고 싶대."
츄츄가 말하자 버찌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어.
겨울방학 동안 소미는 할머니 집에서 지내기로 한다. 엄마는 생일날 오겠다는 약속만 남긴 채 소미만 두고 서울로 가버린다. 떠나가는 차 뒤꽁무니를 한참 동안 보다가 쪼그리고 앉아 '심심해'라는 글자를 쓰던 중에 청설모 한 마리가 발 밑으로 쪼르르 달려온다. 회갈색 털에 꼬리가 길고 도톰한 청설모는 꼬리를 흔들며 자신을 '츄츄'라 소개하고, 함께 놀 것을 제안하며 소미를 자신의 집에 초대한다. 츄츄의 집 근처에는 작은 집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이곳은 청설모들이 모여 사는 '청설모 마을'이라고 한다. 모든 걸 알고 깜짝 놀라는 소미에게 츄츄는 사람들이 청설모 마을에 함부로 들어와서 집을 짓고 모여든 거라는 말을 해준다. 다음날, 츄츄는 소미에게 깊은 산속 가장 오래된 나무에서 열리는 신비한 열매를 내미는데 이 열매를 먹으면 몸이 작아지기도 하고, 커지기도 한다. 소미는 츄츄만큼 작아지는데...
어릴 때, 몸이 개미만큼 작아지는 약이 개발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오렌지 쥬스를 가득 부어놓은 유리잔에서 수영도 하고, 조그마한 나뭇잎 해먹에서 낮잠 자는 나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거웠다. 또 공원을 지나갈 때면 앙증맞은 외모의 청설모들과 만날 때가 있는데, 이야기 속 츄츄와 소미처럼 함께 놀게 된다면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