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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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며,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소설가이다. 일곱 살 때부터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한 타고난 글쟁이다.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그는 내게도 흥미로운 작가 중 한명이다. <나무>의 기발한 발상들이 신선했고, <파피용>과 <신>에서의 무한한 상상력은 놀랍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했다. 이야기 마술사 같은 그에게서 또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행성 1, 2>의 출간 소식은 나를 충분히 설레게 한다.

 

파리는 바이러스성 감염병과 테러로 인해 인구가 줄어들 정도의 타격을 입고, 쥐들로 가득찬 도시로 변해버린다. 주인공인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세상을 찾기 위해 '마지막 희망호'에 몸을 싣는다. 바스테트는 USB를 통해 인간과 소통이 가능했는데, ESRAE라는 이름으로 저장해 놓은 USB는 로망 웰즈 교수가 개발한 복잡한 장치로 인간의 말을 야옹 소리로 변환해주고, 반대로 야옹 소리를 인간이 들을 수 있는 문장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이외도 인간의 모든 지식을 담고 있는데, 이 장치의 주인공으로 바스테트가 낙점된 것이다.

 

한편, 고양이 144마리에 인간 12명, 돼지 65마리, 개 52마리, 앵무새 1마리까지 총 274명의 승객을 실은 '마지막 희망호'는 35일 동안의 힘든 여정 끝에 대서양을 건너 뉴욕에 도착한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파리보다도 더 많은 쥐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던 것. 쥐 군단의 습격으로 선상 전투가 이어지고 함께 대서양을 횡단했던 동료들은 하나, 둘 쓰러진다.

 

                           

내 말 잘 들어요, 나탈리. 두 사람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깨지기 쉬운 관계가 아니라고 난 믿어요. 더군다나 지금 우리 앞에는 더 중요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요. 당신들 인간이 이룩한 문명이 붕괴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건 바로 항서 세력을 결집해 적과 싸우는 거예요. 우리 모두의 생존이 달린 이 문제가 당연히 당신의 연애 감정보다 더 중요하지 않겠어요? 안 그래요?

P.124 중에서.

 

쥐들을 피해 달아난 뉴욕의 고층 빌딩에는 이미 숨어 살고 있는 인간들이 있었고, 프리덤 타워에는 인간들의 총회가 존재한다. 바스테트는 자신에게도 대표 자격을 줄 것을 요구하지만 인간들은 그를 인정하지 않는다. 무수한 대립과 갈등 속에서 이들은 자신에 닥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

 

<행성>을 읽는 동안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우주선을 타고 희망을 찾아 나서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룬 <파피용>이 떠올랐다. 우주선 '파피용'을 타고 있던 인간들은 그 안에서도 규칙을 만들고 어기며 대립하고 사랑하며 또 싸우기도한다. '인간은 평화로울 수 없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소설인데, <행성>에서 인물들이 겪는 크고 작은 대립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하게 된다. 사람은 완전한 독립적 인격체이니 저마다 생각이 다를테고, 이익을 추구하는 건 본능이기에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이 되면서도 좀 더 평화로운 세계는 존재할 수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또 바스테트와 여러 동물들 그리고 사람들이 희망을 찾아 나서게 되는 원인이 감염병과 테러때문이었는데,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새로운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생겨나고 있다.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시대를 묘사하고 있는데,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을 겪고나서인지 생각만해도 무섭고, 끔찍하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좀 더 밝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설령, 우리가 다르다고 할지라도 모두의 밝은 날들을 위해서는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행동하고 살아가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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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도 살인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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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자영

추리 소설 쓰는 생물 선생님. 2015년『계간 미스터리』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2021년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추리소설『교동회관 밀실 살인 사건』,『나당탐정사무소 사건일지』,『파멸일기』,『교통사고 전문 삼비 탐정』등을 썼습니다.

 

 

추리 소설 쓰는 생물 선생님, 윤자영 작가의 이름을 익히 들어왔던터라 언제부턴가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십자도 살인사건>은 처음으로 만나게 된 작가의 작품이라 그런지 읽기 전부터 설레였다.

 

서창고등학교 2학년 7반 23명의 학생들과 담임교사 고민환, 부담임 교사 이지현은 우리나라 서해 최서단의 작은 섬인 십자도로 수학여행을 오게 된다. 장희종, 강태호, 박민석은 문제 학생들로 학생답지 않은 외모와 차림새를 하고 있다. 담임은 그들과 섬으로의 여행을 반대했지만 교장은 돈 많고, 학교 운영위원장인 장희종 어머니의 주장에 손을 들어준다. 섬에 도착하자 수학여행 동안 도움을 주기로 한 십자도의 이장은 이들을 숙소로 안내했고, 필요한 것들을 설명한다.

 

수학여행 첫째 날, 인터넷도 되지 않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십자도에서 마을 이장은 목을 맨 채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민선은 영재가 새벽에 깨워 등대에 사람의 형체가 보인다고 했을 때 짜증이 났었다. 수학여행에서의 짓궃은 장난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등대 2층으로 올라가 이장 아저씨가 창문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직접 보았다. 죽은 사람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눈을 감아도 그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고, 더불어 심장박동도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p.96 중에서.

 

모두를 패닉 상태로 만든 이 사건은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으로 손목을 긋고, 자살한 듯한 모습으로 숨진 채 이씨 아저씨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회장 민서와 이지현 선생님은 이들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사건을 추리하기 시작한다. 범인은 밝혀질까?

 

밀실 살인은 외부와 완벽히 차단된 상태에서 벌어지는 살인을 말한다. 좋아했던 추리만화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용어인 '밀실 살인', 죽음을 맞이한 이들이 '십자도'라는 밀실에서 어떤 경로로 죽게 되었는지 알아가는 과정은 섬뜩하면서도 스릴 넘친다. 그래서인지 금세 빠져들었고, 책도 빨리 읽히는 편이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고 또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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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고양이 요원 캣스코 1 - 무엇이든 잡아드림 출동, 고양이 요원 캣스코 1
박주혜 지음, 홍그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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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주혜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동네 길고양이들에게 밥과 간식을 주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습니다. 동거 고양이에게는 자신의 밥과 간식을 집 밖으로 빼돌리는 사람으로 찍혀 있다. 동물을 많이 좋아합니다.

 

 

귀여운 그림체의 고양이에게 자꾸만 눈길이 간다.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내게는 유독 눈에 띄는 그림이다. 아이도 책을 보자마자 "엄마, 이 책 재미있어? 고양이들은 뭘로 나와?"하고 묻는다. 아무래도 우린 고양이를 그냥 지나칠 수 없나보다.

 

<출동, 고양이 요원 캣스코>의 캣스코는 주민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각종 벌레, 쥐, 사건의 범인을 잡아주는 회사로 요원들의 장기를 살린 업무를 분배하고, 능력 있는 길고양이는 수시로 스카우트한다. 오래된 5층짜리 아파트인 다가치 아파트에는 3동 앞 화단에서 강아지풀과 잡기 놀이를 하는 고양이가 있다. 몸의 무늬가 꼭 고등어처럼 생겨서 사람들에게 고등어냥이라고 불리는 고양이인데, 고등어냥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바퀴벌레를 잡아 주고 정어리캔을 받는 낭만을 꿈꾼다. 하지만 바퀴벌레를 잡아 죽이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은 계획에 큰 걸림돌이 되고, 바퀴벌레를 죽일 수 있는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하기로 계획한다.

 

고등어냥은 화단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던 흰둥이냥, 다가치 아파트 3동의 터줏대감인 턱시도냥, 이들의 모든 대화를 엿듣고 있던 삼색이냥과 캣스코를 결성하고 첫 번째 의뢰를 받는데...

 

 

캣스코가 바쁘게 출동할수록 3동 앞 화단에는 고양이 전용 캔과 간식들이 많이 쌓여 갔어. 한동안 먹을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양이었지. 변한 게 또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사람들의 시선이었어. 온 동네에 캣스코에 관한 소문이 나서, 모두들 아주 예뻐 죽겠다는 눈빛으로 캣스코 요원들을 바라보았거든. 한번은 공원에 사는 길고양이가 캣스코의 소문을 듣고 구경 오기도 했다니까.

p. 61 중에서.

 

실제로 '캣스코'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양이들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할텐데 싫어하는 바퀴벌레까지 잡아준다면 금상첨화일 듯하다. 종종 함께 사는 냥이인 요미가 벌레를 잡아 놓을 때가 있는데, 그걸 보고 기겁하는 나라서 어떤 장면이 연출될지 대충(?) 상상이 가기도 한다. 아이들 책을 읽고 있으면 덩달아 순수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진다. 귀여운 상상을 함께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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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멋대로 선생님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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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은옥

2011년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2013년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어요. 어린이 친구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읽는 이야기를 쓰려고 언제나 노력하고 있답니다.

 

 

내 멋대로 선생님을 뽑게 된다면? 발상 자체가 신선하고 재미있다. 새 학기가 되면 어떤 분이 담임 선생님이 되어 주실지 매번 궁금하고, 설렜던 것 같다. 평소에 좋아하는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라는 걸 확인했을 땐 좋아서 폴짝폴짝 뛰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내 멋대로 선생님 뽑기>의 주인공인 건우도 그 때의 나와 같은 마음일테지?

 

이야기는 3월 2일, 3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부터 시작된다. 체육 시간에 유독 딴 걸 많이 하고, 숙제를 많이 내주던 1학년 때 선생님, 잔소리가 하도 심해서 '잔소리 대마왕 선생님'을 줄여 '마왕쌤'이라 부르는 2학년 때 담임 선생님. 두 번이나 선생님 운이 없었던 건후는, 어떤 분이 담임 선생님이 되어도 마왕쌤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3학년 5반 교실로 향한 건우는 선생님을 보고 속으로 마구 소리친다. '으아아아. 밍했어!' 꿈에서도 보기 싫은 얼굴, 마왕쌤이 서계셨던 것이다.

 

며칠 뒤, 방과 후 시간 모둠 활동을 마친 후에 혼자 남은 건우는 가방을 챙겨 일어섰고 선생님 책상 쪽 바닥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그곳엔 작은 샛노란 상자가 있었는데 상자 앞면에 "선생님 뽑기"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원하는 선생님을 써서 상자에 넣으면 내가 바라는 선생님을 뽑을 수 있다는 것, 말도 안 되지만 재미로 '체육을 아주아주 많이 하는 선생님'이라고 써서 상자에 넣는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건우에게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다시 개학 날로 돌아가서 3학년 5반 담임 선생님이 나운동 선생님으로 바뀐 것이다. 체육시간은 물론이고 자율 활동 시간이나 여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체육 수업을 자주 하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신이 났지만 건우가 기대했던 시간은 아니었다. 기초 체력이 중요하다며 체력 단련만 시키는 선생님을 보며 후회하고, 뽑기 통에 다시 쪽지를 써 넣는데. 과연, 건우가 바라는 선생님이 뽑히게 될까?

 

아이들이 마냥 좋아하는 것들만 하게 해준다고 해서 좋은 어른, 좋은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때론 싫어하는 것도 참아야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책은 넌지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현실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만 하게 된다면... 진짜로 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상의 세계에서는 잠시나마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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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메타버스 2 - 서부 횡단 열차에 올라라 메타버스 판타지 2
차유진 지음, 에이리 그림 / 슬로래빗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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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으면서도 생각할 거리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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