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선생님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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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은옥

2011년 푸른 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2013년 비룡소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어요. 어린이 친구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읽는 이야기를 쓰려고 언제나 노력하고 있답니다.

 

 

내 멋대로 선생님을 뽑게 된다면? 발상 자체가 신선하고 재미있다. 새 학기가 되면 어떤 분이 담임 선생님이 되어 주실지 매번 궁금하고, 설렜던 것 같다. 평소에 좋아하는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라는 걸 확인했을 땐 좋아서 폴짝폴짝 뛰었던 기억들이 생생하다. <내 멋대로 선생님 뽑기>의 주인공인 건우도 그 때의 나와 같은 마음일테지?

 

이야기는 3월 2일, 3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 날부터 시작된다. 체육 시간에 유독 딴 걸 많이 하고, 숙제를 많이 내주던 1학년 때 선생님, 잔소리가 하도 심해서 '잔소리 대마왕 선생님'을 줄여 '마왕쌤'이라 부르는 2학년 때 담임 선생님. 두 번이나 선생님 운이 없었던 건후는, 어떤 분이 담임 선생님이 되어도 마왕쌤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3학년 5반 교실로 향한 건우는 선생님을 보고 속으로 마구 소리친다. '으아아아. 밍했어!' 꿈에서도 보기 싫은 얼굴, 마왕쌤이 서계셨던 것이다.

 

며칠 뒤, 방과 후 시간 모둠 활동을 마친 후에 혼자 남은 건우는 가방을 챙겨 일어섰고 선생님 책상 쪽 바닥에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그곳엔 작은 샛노란 상자가 있었는데 상자 앞면에 "선생님 뽑기"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원하는 선생님을 써서 상자에 넣으면 내가 바라는 선생님을 뽑을 수 있다는 것, 말도 안 되지만 재미로 '체육을 아주아주 많이 하는 선생님'이라고 써서 상자에 넣는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뜬 건우에게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다시 개학 날로 돌아가서 3학년 5반 담임 선생님이 나운동 선생님으로 바뀐 것이다. 체육시간은 물론이고 자율 활동 시간이나 여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체육 수업을 자주 하겠다는 선생님의 말에 신이 났지만 건우가 기대했던 시간은 아니었다. 기초 체력이 중요하다며 체력 단련만 시키는 선생님을 보며 후회하고, 뽑기 통에 다시 쪽지를 써 넣는데. 과연, 건우가 바라는 선생님이 뽑히게 될까?

 

아이들이 마냥 좋아하는 것들만 하게 해준다고 해서 좋은 어른, 좋은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때론 싫어하는 것도 참아야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책은 넌지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현실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만 하게 된다면... 진짜로 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상의 세계에서는 잠시나마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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