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글의 100초로 익히는 백점 글씨 - 글씨는 절대로 타고나는 게 아닙니다
백글(김상훈)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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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글씨체 따라 쓰기 교본이 아닙니다"

무분별하게 따라 쓰기 연습을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이 책을 집필할 때도 단순 따라 쓰기 교재가 되지 않는 것을 최우선해 기획했다는 백글 님의 책을 한 장씩 넘겨보기로 한다. <백글의 100초로 익히는 백점 글씨>라는 책 소개를 처음 봤을 때 관심이 갔던 이유는 일정하지 않은 모습의 내 글씨를 교정해보고 싶어서였다. 삐뚤빼뚤까진 아니지만 쓰다보면 힘이 빠진 듯 정갈하지 않은 모습의 글씨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처럼 글씨를 교정하고 싶은 이들에게 작가는 잘못된 습관을 덜어내는 것이 먼저라고 말한다. 책에서 알려주는 수 많은 조언 중에 펜촉은 모음을 품어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게 써야한다는 것과 초성을 주의하라는 것이 인상깊었는데, 이 부분이 고민하던 내 글씨의 문제점 같아서인 것 같다. 모음을 소홀하게 써서 글씨가 점점 작아지고, 일관성 없어보이는 걸 일단 수정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자음을 똑같은 위치에 쓴다

각 글자 형태에 맞는 초성의 위치를 선점해 주어야 글씨의 키를 맞추기 쉽습니다. 모든 자음의 크기를 같에 해야 한다는 원칙을 염두에 두고 연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음의 위치까지 비슷하게 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형태의 글자가 아니라면 자음들을 각자 다른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p.31 중에서.


이 책으로 점점 작아지는 나의 글씨가 수정이 될지 의구심부터 들었지만 잘못된 습관과 개선점을 설득력 있게 정리한 글을 읽다보니 적어도 내 글씨의 문제점을 알게 된다. 그리고 나면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유의하며 글씨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펜을 꺼내어 한 글자씩 공들여 글씨를 써보니 원하는 형태의 글씨가 비슷하게 나온다. 물론, 수 년간 몸에 베인 글씨 쓰는 습관이 순식간에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차분히 생각하면서 쓰는 연습을 하다보면 지금보다 나은 형태의 글씨를 쓰게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책을 통해 나의 문제점을 알고, 인정하게 되는 것 또 무던히 노력해서 지금의 글씨보다 나아진다면 엄청나게 값진 것을 얻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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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스포트라이트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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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면 정명섭 작가가 언급된 책은 읽고본다. 청소년 소설부터 장르 소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를 보면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내 인생의 스포트라이트>는 네 명의 작가가 함께한 단편 소설집이다. <내 꿈의 옥타브를 높여라>, <아이돌이 되긴 싫어>, <때론 짙게 때론 은은하게>, <창작의 신>으로 구성된 소설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끝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십대를 향해 조언과 위로의 메세지를 전한다.

'내 꿈의 옥타브를 높여라'에서 유주는 입석으로 뮤지컬 공연을 볼 만큼 뮤지컬에 푹 빠진 소녀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친구들에게 한서예고에 입학하고 싶다는 포부를 선언 한 뒤에 당당하게 입학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발성 수업 시간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서연주와 진해연의 남다른 실력에 그만 주눅이 들어버렸던 것, 유주는 밀려오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괴로워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프링글스 빈 통에다 대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많은 연습량과 실력을 인정받아 첫 뮤지컬에서 드디어 주인공을 맡게 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데......

'아이돌이 되긴 싫어'에서는 예술고등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하는 한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서는 여러 곳에서 오디션 제안을 받지만 매번 거절하고, 아이돌이 되기 싫다는 속마음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아이돌이 되어 무대를 서는 것이 간절한 친구들에겐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던 한서의 말이 화살이 되어 다시 그녀에게로 향한다. 친구들과 거리가 생긴 한서는 전학생 아이돌 재희와 친해지고, 비밀도 알게 된다.

십대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설을 보면서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다. 십대 때 고민을 안 했던 건 아니지만 네 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더 치열하게 살아볼 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때문이다. 지금도 진로에 관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지만 그 때하고는 고민의 모습이 조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이 꾸던 십대 때에 비해 한정적이고, 제한적인 느낌이랄까. 불안했지만 많이 꿈꿔보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면 누구나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인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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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
이도하 지음 / 마음시회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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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삶의 경계, 그 아픈 간격의 기록들.

<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라는 제목을 본 순간 멜랑꼴리. <너라는 별>, <슬픔의 무게>, <조금만 더 기다릴까요?>, <안아주기> 등 4장으로 구성된 <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쯤에 읽어보면 딱 좋겠다 싶었지만 여름밤이면 어때, 고즈넉한 분위기에 별이 반짝이는 이 밤에 읽기에도 괜찮은 시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정하 시인과 함께 <연인>을 출간해 호평을 받은 적 있다는 이도하 시인을 나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났다. 그녀의 감성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글들이 많아서 좋았다.

무인도

그대가

떠나간 빈자리에

빛바랜 만월이 스치고

하얗게 쌓인 눈발들이

차디찬 눈물이 되어

검은 바위 언저리로

흘러내리는

나는

망망대해 속에

끝없이 밀려가는

작은 무인도

p.40.

살면서 누군가를 애닮게 그리워한 적이 있다면 <보이지 않게 반짝이는 별 하나>를 제대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눈발이 검은 바위 언저리로 흘러내리는...' 이라는 애상적인 표현이 눈물을 연상시킴과 동시에 슬프게 느껴져서 인상깊다. 불혹의 나이가 되어보니 떠나간 그대가 은근히 많다, 불쑥 그대들이 떠오른다.

마지막 꽃잎이 떨어지면 꽃잎의 흔적이 남아 있을 때까지 그리워 할 것 같다. 하늘 아래 내리는 모든 것들은 별처럼 빛나는 흔들림 속의 왈츠. 소복히 쌓인 꽃잎 위로 내려앉은 수많은 사연들. 환한 하늘 가운데 별 하나 손끝이 시려오는 날, 한해를 살아낸 붉게 물든 사연들을 빈 주머니에 깊숙이 넣었다. 작은 별이 되어 다시 올 때까지 삭막해진 마음에 봄기운을 미리 불어 넣으려고.

p.17, '너라는 별2' 중에서.

사실, 일과 시간에 쫓겨 사는 요즘 시집은 커녕 책 읽기도 버거울 때가 많아서 힘들었는데 마음 먹고, 억지로 시간을 내어 읽고 나니 마음 한켠이 말랑말랑해지는 걸 느낀다. 나는 이런 순간에 "내가 살아있었지..."라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었음을 새삼 깨닫고, 실감하게 된다. 열 여덟살 언저리에는 시를 지어보겠다며 한껏 시인 흉내를 내는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시집을 읽으면서 잠시 잊혀졌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아끼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둘이 있다보니 '너라는 별'의 너가 이제는 연인보다는 다른 존재로 다가온다. 돌아가신 아버지, 떠나간 우정, 지나간 인연... 이들과 함께 했던 지난 날이 사무치게 그립기도 하고...내일이면 현재를 살아야겠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는 잠궈둔 마음을 열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싶은 날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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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년 로컬은 재미있다
홍정기 지음 / 빚은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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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살고 있는 은기와 충호는 찐친이다. 평소 '명탐전 코난'에 심취해 있던 둘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소년 탐정단을 창설한다. 은기는 셜록 홈즈의 셜록과 자신의 이름인 은기에서 한 글자씩을 따 "셜기"로 충호는 왓슨을 합성해 '충슨'이라는 닉네임을 짓는다. 어설픈 탐정단이지만 아파트 쓰레기장에 무단으로 투기하는 범인은 찾거나 가출한 충호네 고양이 코난이를 찾아나서기도 한다. 그러던 중에 끔찍하게 훼손된 고양이의 시신을 발견하고, 엽기적인 이 일로 아파트는 박칵 뒤집어진다. 은기는 범인일 가능성 있는 용의자를 색출하기로 하며 의심가는 인물들을 뒤쫓기 시작한다. 수상쩍게 꺼내든 검은 봉지 속 본드를 흡인하는 중학생 김훈 형, 그러던 중 과도를 들고 광기에 휩싸인 눈으로 비릿한 웃음을 짓는 남자를 발견하는데......


언제부턴가 가독성 좋고, 빠르게 몰입할 수 있는 소설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초소년>이 그러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딱 빠르게 깊게 빠져들 수 있는 그런 책. '장르소설이 주는 재미를 쫓는 장르 소설 탐독가'라는 저자의 소개에 적힌 글귀에서 보여지듯 홍정기 작가의 소설은 잔인하고, 엽기적이며 한편으로는 놀라운 반전을 선보이기도 한다. 나 또한 금새 빠져드는 반전 매력과 스릴 넘치는 전책은 <추척>이외에도 <소음>, <상흔>, <토끼>, <코난>, <꼬마> 등의 여섯 편의 작품으로 각기 다른 현실의 문제 의식을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잔인하게 학대 당하며 죽어 나간 고양이, 가정 폭력과 층간 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다툼, 학교 폭력 등 오늘자 뉴스나 기사 면에도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사람들 간 다툼의 원인이 되고, 문제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소설도 이러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현실의 문제들을 생각하게 한다. 장르소설이지만 단순히 흥미를 쫓는 것을 넘어 생각해 볼 거리나 시사하고 있는 것들을 가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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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배달부 모몽 씨와 꼬마 쥐의 선물 웅진 세계그림책 261
후쿠자와 유미코 지음,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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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하면서도 잔잔한 그림동화가 읽고 싶은 날엔 하늘배달무 모몽 씨와 꼬마 쥐의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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