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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스포트라이트 ㅣ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4년 6월
평점 :

기회가 되면 정명섭 작가가 언급된 책은 읽고본다. 청소년 소설부터 장르 소설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를 보면서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내 인생의 스포트라이트>는 네 명의 작가가 함께한 단편 소설집이다. <내 꿈의 옥타브를 높여라>, <아이돌이 되긴 싫어>, <때론 짙게 때론 은은하게>, <창작의 신>으로 구성된 소설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끝임없이 고민하고 갈등하는 십대를 향해 조언과 위로의 메세지를 전한다.
'내 꿈의 옥타브를 높여라'에서 유주는 입석으로 뮤지컬 공연을 볼 만큼 뮤지컬에 푹 빠진 소녀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며 친구들에게 한서예고에 입학하고 싶다는 포부를 선언 한 뒤에 당당하게 입학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발성 수업 시간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서연주와 진해연의 남다른 실력에 그만 주눅이 들어버렸던 것, 유주는 밀려오는 불안감과 두려움에 괴로워하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프링글스 빈 통에다 대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많은 연습량과 실력을 인정받아 첫 뮤지컬에서 드디어 주인공을 맡게 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데......
'아이돌이 되긴 싫어'에서는 예술고등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하는 한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서는 여러 곳에서 오디션 제안을 받지만 매번 거절하고, 아이돌이 되기 싫다는 속마음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아이돌이 되어 무대를 서는 것이 간절한 친구들에겐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던 한서의 말이 화살이 되어 다시 그녀에게로 향한다. 친구들과 거리가 생긴 한서는 전학생 아이돌 재희와 친해지고, 비밀도 알게 된다.
십대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설을 보면서 한편으론 아쉽기도 했다. 십대 때 고민을 안 했던 건 아니지만 네 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니 조금은 더 치열하게 살아볼 걸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기때문이다. 지금도 진로에 관해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지만 그 때하고는 고민의 모습이 조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이 꾸던 십대 때에 비해 한정적이고, 제한적인 느낌이랄까. 불안했지만 많이 꿈꿔보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자신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면 누구나 흥미롭게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인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