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 - 온전한 내 삶을 위해 자존감과 마음근력을 키우는 방법
김권수 지음 / 포춘쿠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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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김권수

인간의 행동과 심리, 뇌 과학을 연결한 해부학적 글을 주로 쓰고 있으며 내적동기, 긍정심리자본, 회복력, 마음챙김, 감성지능이 주요 관심사이다.

 

<누리고 음미하는 삶에 대하여>는 자신의 삶을 보다 가치 있게 누리고 음미하는 마음 챙김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단순 에세이에 그치지 않고, 심리학과 뇌과학, 행동과학의 이론이나 연구 결과들로 설명하려고 애썼다고 한다.

 

심리학 에세이를 자주 읽는 편인데, 저자들은 한결같이 완벽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불안으로부터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줄 알아야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첫 장에서 같은 말을 한다. 생각해보니 나는, MBTI검사를 하면 ENFP유형으로 즉흥적이면서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반복적이고 틀에 박힌 걸 싫어하며 또 장기적으로 노력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란다. 이 검사를 하면서 공감을 많이 했었는데, 성인이 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이 일들 중에 장기적이면서 반복적이지 않은 일이 있을까란 생각을 했다. 분명 아이가 주는 기쁨은 크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이를 챙기고, 집안일을 하다가 또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같은 시간에 재우기 위해 애써야함은 분명, 큰 틀에서는 반복적인 일들이다. 그러다보니 조금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늦어져도 자고 싶을 때 자고, 일할 땐 푹 빠져서 일하다가 또 쉴땐 쉬고 이런 패턴이 좋았던 내게 같은 '매일'의 연속은 고달프단 생각이 앞섰다. 물론 모든 ENFP유형이 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 삶에선 꽤나 큰 시련이었던 것 같다.

 

게다가 그 '완벽함'을 버리지 못해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잊게 되었고 그러면서 나를 많이도 몰아 세웠던 것 같다. 어느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책은 '네 생각이 맞아.'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

마음챙김을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영상에 이런 것이 있다. 유리병에 맑은 물이 있다. 여기에 반짝이와 흙 알갱이를 넣고 회오리치듯이 빙빙 돌려 흔들고는 그대로 놓는다. 맑은 물은 반짝이와 흙 알갱이로 뒤엉켜 부옇다. 그 부연 유리병을 생각 없이 그대로 지켜보고 있으면 반짝이와 흑 알갱이는 차분히 가라앉고 유리병의 맑은 물을 알아볼 수 있다. 마음을 챙기며 관찰하고 있으면 원래 그 본질을 알 수 있게 된다. 일상에 아름다운 자연을 아무 생각 없이 음미하고 있으면 마음이 현재의 자연에 머물고 복잡하게 흩어진 생각은 사라지고 마음은 더 없이 편안하다. P.67 중에서

"

 

여러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소개된 일화들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에 관한 이해도를 높인다. 삶을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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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소시민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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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요네자와 호노부

1978년 기후 현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막연하게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요네자와는 중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가을철 한정 구리킨톤 사건>에 이어 한국에서 4년 만에 출간되는 소시민 시리즈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 이 작품은 본편이 따로 있고 스핀오프에 해당된다는데, 요네자와 호노부님의 책은 처음 접하게 되어 내겐 모든 인물이 새롭다. 하늘색 책 표지에 케익과 마카롱 근처에 있는 토끼들이 아기자기하니 참 이쁘다.

 

주인공인 고바토조고로와 오사나이. 두 사람은 절친도, 연인도 아니며 난처한 일이 생겼을 땐 서로 핑계거리가 되어 주는 사이이다. 고바토는 디저트에 진심인 오사나이에 이끌려 새로 문을 연 디저트 가게에 '가을철 한정 신작 마카롱'을 먹으러 간다. 마카롱 세 개가 한 세트인 세트메뉴를 주문한 뒤, 번갈아 손을 씻으러 다녀온 두 사람에겐 희안한 일이 벌어진다. 마카롱 세 개가 놓여 있어야 하는 오사나이의 접시엔 마카롱이 네 개가 놓여 있었던 것.

 

주머니 속에 비스킷을 넣고 두드리면 늘어난다는 노래가 있다. 딱히 뭔가를 두드린 기억은 없는데 오사나이의 접시 위에는 마카롱이 늘어났다. 보아하니 오사나이는 기뻐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그렇게지. 아무리 고대하던 마카롱이라도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음식을 누가 먹겠는가. 어쩌면 바닥에 떨어져 있던 걸지도 모르는데.

P.30 중에서.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네 번째 마카롱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탐정이 되어 수수께끼를 풀기 시작하는데... 네 번째 마카롱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다소 엉뚱하면서도 소소한 수수께끼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소시민적 삶을 지향하는 두 주인공이 일상에서 일어난 일을 토대로 이것을 풀어가는 방식이 소소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또 일리있는 이들의 추리는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앞에 출간된 소시민 시리즈 본편을 다 읽으면 인물들의 사정 파악이 잘 될 것 같아 시간내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팩트 강한 느낌의 탐정소설 말고, 아기자기한 소설로는 <파리 마카롱 수수께끼>가 제격이다. 그나저나 "마카롱, 마카롱"하고 있으니 마카롱이 먹고 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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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 - 부부상담사가 말하는 슬기로운 결혼생활
공진수 지음 / 마음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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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를 보면서 ‘다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상대를 좀 더 들여다 보며 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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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 - 부부상담사가 말하는 슬기로운 결혼생활
공진수 지음 / 마음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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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공진수

부부상담사이자 가족상담사, 엄한 아버지 밑에서 유교적으로 자라면서 사람들을 억압적으로 관계하는 것에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답을 찾고자 정신분석적 음악치려를 필두로 다양한 심리치료와 심리상담 공부를 했다.


<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는 부부상담사인 저자가 그동안 수많은 부부를 만나면서 깨닫게 된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만한 인간관계 그리고 화목한 가족관계도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고 헌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어떨 때는 배려해야 할 때도 있다. 희생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런 것이 조건과 합해져애 행복이 만들어진다.

p.127 중에서



가족간, 부부간의 언어사용은 먼 사람보다 가까이 있어 오히려 더 상처받을 수도 있기에 더욱 신중해야한다.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나 갈등을 겪는 가족들은 소통의 부재로 인해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서로가 노력해야한다. 책은 제대로 된 소통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그 중 '부부의 삼발이 대화법'이 기억에 남는다.


부부가 나누는 대화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일과 관련된 대화로 주로 가사나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둘째는 정서와 관련된 대화로 이 대화가 원활하지 않을 땐, 부부 사이가 무미건조한 느낌이 들고, 정서적으로 메마르게 된다. 셋째는 성적 대화로, 이것이 사라진 부부에게는 사소한 문제가 큰 문제로 비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렇듯 일, 정서, 성 등 세 가지 대화는 삼발이 같으며 이 중, 다리가 하나라도 부러지거나 부실하면 모든 것이 허물어지는 구조라고 한다.


부부에게 이 세 가지 대화는 어느 하나도 빠질 수 없이 중요하다는데, 감사하게도 나는 남편과 대화가 원활한 편인 것 같다. 우리 부부의 소통 방법을 점검하듯 중요하다는 항목 하나, 하나를 비교해가며 책을 읽어본다. 세 가지 대화 중, 나는 남편과 정서적 대화를 나눌 때 '사랑받고 있구나,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10년 넘게 부부생활을 하다보니 어느 정도는 서로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읽게 될 때가 있다. 하지만 <결혼은 환상이고 부부는 현실이다>를 보면서 '다 안다'고 자만하지 말고, 상대를 좀 더 들여다 보며 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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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괴담 마음을 꿈꾸다 5
박현숙 지음 / 꿈꾸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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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현숙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가장 좋아하고 그 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이다.


재작년 즈음, 초등학생들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꽤 많은 아이들이 '아이돌'과 '유튜버'라고 대답했고, 하고 싶은 이유를 물었을 때 "돈을 많이 벌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 땐 둔탁한 기구에 머리를 '쿵'하고 맞는 느낌이었다. 채 열 살도 안된 일부 아이들이 오로지 손쉽게 돈 버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유튜브 괴담>은 인적이 끊긴 소리담 공원의 화장실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공원 화장실에서 아기를 업은 귀신이 손 씻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은 인터넷에서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한다. 주인공인 오라에겐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까지 찹쌀떡처럼 붙어다니던 강호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는 유튜브를 통해 소리담 화장실 괴담을 5회에 걸쳐 방송하겠다고 공표한다. 매번 혼자 방송을 찍는다는 강호의 영상에 그가아닌 또 다른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성찬과 오라는 석연치 않은 것들을 생각하다가 결국 진실을 알게 되는데... 그 뒤엔 또 다른 진실이 존재한다.


유튜브, 유튜버, 크리에이티브... 90년대엔 존재하지도 않던 단어들이 이젠 익숙하다 못해 일상이 되어 마냥 편안하고, 친숙하기만 하다. 새로운 바람이 부는 것이 마냥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한편으론 깊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너도나도 자극적인 방송 혹은 조작된 방송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이를 이용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이들과 또 이들을 보면서 꿈을 키우는 어린이. 나는 아이들에게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 삶의 가치에 대해서 우리 어른들이 잘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튜브 괴담>은 괴담집에 그치지 않고, 삶의 가치 혹은 진실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과 함께 이것에 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했다. 다만, 오라 어머니의 행방과 205호 할머니의 사연이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은 채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궁금증들이 속시원히 해결되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다.



나는 이 책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세상에서 뒤지는 사람이 되라는 말은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 지금 가장 핫한 사람을 꿈꾸고 그것을 향해 달리는 것은 죄가 아니다. 사람이라면 모두의 중심에 서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렇더라도 '나'를 지켜 가며 달리자는 것이다. p.225,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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