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디자인! - 어린이를 위한 첫 디자인 수업
이사벨 토마스 지음, 오렐리 귈르리 그림,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저자 이사벨 토머스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디자인 관련 동화라고하니 엄마인 나도 자연스레 흥미가 생긴다.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고,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재료를 디자인 과정을 거쳐 지금과는 전혀 다른 용도로 쓰일 수가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

여러분은 나무가 그저 나무일 뿐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나무는...... 침대도 배도 책도 될 수 있어요. 나무로 새로운 물건을 만들 수 있거든요. 이 물건들은 나무와는 다른 모양으로 새롭게 디자인돼요. 디자이너가 되려면 상상력이 있어야 해요. 떠오르는 생각을 그릴 종이도 필요하고, 질문도 많이 해야 돼요! p 4-5 중에서.

"

책은 디자인 할 수 있는 물건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숨은 그림 찾기하듯 그림에서 제 역할대로 사용되지 않는 물건을 찾아보라고도 하고, 종이 한장을 들고 원하는 의자를 그려보라고도 한다.

처음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줄 땐 듣기만 해서인지 금세 흥미가 떨어졌는데, 혼자서 우연히 책을 본 이후로 계속 궁금해하면서 책을 살피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이것저것 떠올려보기도 한다. <안녕, 디자인!>에서는 아이들에게 생각할 꺼리를 제공해주고, 저마다 떠올리는 생각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참신한 방법으로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기에 이를 궁금해하거나 꿈꾸는 아이들이 읽으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말정말 신기한 환상동물 백과사전 정말정말 신기한 백과사전
주세페 단나 지음, 란그 언너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비스러운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말정말 신기한 환상동물 백과사전 정말정말 신기한 백과사전
주세페 단나 지음, 란그 언너 그림, 강나은 옮김 / 별글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세페 단나 지음.

햇빛이 환한 시칠리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토스카나 언덕에서 그래픽 디자이너와 미술가가 되는 훈련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이곳저곳에 (때로는 모든 곳에) 살고 있고, 즐겁게 어린이 책과 청소년 독자들을 위한 책을 씁니다.

 

 

꽤 큼직한 사이즈의 책이 도착했다. 도톰한 양장 커버와 큰 그림이 아이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정말정말 신기한 환상동물 백과사전>은 제목 그대로 환상동물 백과사전이다. 책은 '환상동물 지킴이'이자 자격증까지 가지고 있는 앤이 쓴 기록장의 형식으로 신화나 전설 또 동화에서 출몰하곤 했던 상상 속 동물들을 이야기한다.

 

예상대로 아들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책이라며 '야호'를 외쳤고, 책장을 바로 펼쳐든다. 열 다섯 마리 환상동물의 생김새를 묘사한 화려한 그림과 더불어 동물이 좋아하는 일, 환상동물이 다가오게 하는 법, 환상동물과 친구과 되는 법 등에 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마에 뿔이 달린 특별한 말 유니콘, 활활 불타오르는 고대의 새 피닉스, 헤라클레스와 겨루었던 머리가 아홉 개나 달린 독 뿜는 파충류 히드라, 꾀 많고 인간으로 변신할 줄 아는 꼬리가 아홉 개인 구미호 등 현실엔 존재하지 않지만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 신비스러운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나는 여러 환상 동물 중, 불타오르는 새 '피닉스'가 인상 깊었는데, 아이가 한창 빠져있었던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에 나오는 자동차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오며가며 '피닉스'를 사달라고 조르는 통에 이젠 이름만 들어도 그 모습이 떠오를 지경인데, 지금에 와서 보니 전설의 새 '피닉스'를 착안해 만든 캐릭터였던 듯 하다.

좋아하는 일

피닉스는 가장 높은 산꼭대기로 날아오른 다음, 주변의 모든 것을 밝은 눈으로 훤히 바라본단다. 덕분에 피닉스는 모르는 게 없어. (그걸 잘 기억해둬!) p. 32 중에서

 

앤이 이야기 해주는 형식의 구어체 문장은 보다 친밀한 느낌이 들어 아이들이 내용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그리고 <정말정말 신기한 환상동물 백과사전>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높은 완성도의 그림으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전 세계 19개국에서 잇달아 출간 되었다고도 하는데, 책은 볼수록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든다. 이 방법들을 잘 외워뒀다가 언젠가 환상 속 동물들을 만나게 된다면 꼭 실천해보고 싶달까. 하여튼 희안한 힘을 가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정의 인사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8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김서령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소설집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어디로 갈까요》 《연애의 결말》과 장편소설 《티타티타》, 산문집 《우리에겐 일요일이 필요해》 《에이, 뭘 사랑까지 하고 그래》, 인문실용서 《우아한 맞춤법》을 출간했으며 다수의 단편집에 참여했다.

 

 

무더운 여름날을 연상시킬 만큼 울창하고, 푸른 나무.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여인과 흰 고양이 한마리. 표지 속 그림에서 풍겨지는 느낌은 고요하고, 그저 평화롭다. 그래서 따뜻한 로맨스가 아닐까란 생각을 하며 책장을 펼쳤던 것 같다.

 

<수정의 인사>는 스물아홉 살, 한주은행 연정시장지점의 한수정 대리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약사인 아버지와 약국에서 사무 일을 보는 엄마 그리고 아래로 여동생이 둘이 있는 장녀로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다.

 

특별할 것도 없이 평범했던 그녀의 나날이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연정시장 날개떡볶이집 사장 철규를 알면서부터다. 은행으로 매일같이 현금이 꽉 찬 가방을 들고 입금을 하러오는 그는, 수정에게 끝없이 수작을 건다. 수정은 철규의 마음을 딱 잘라 거절하고, 어느날 밤 자신을 쫓는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맨발의 슬리퍼만 신은 철규에게 붙들린 수정은 그대로 죽임을 당한다.                         

 

언니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복수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 날 밤에 문득 정신을 차렸는데 내가 침대에 일어나 앉아 있더라? 내가 누웠는지 일어나 앉았는지도 구분이 안 가는 날이 많았어. 그런데, 내가 손바닥을 싹싹 비비면서 누군가한테 빌고 있더라고. 그 새끼를 죽여달라고. 제발 죽여 달라고. 그 새끼 엄마도 죽여달라고, 제발 죽여 달라고 빌고 있더라? 그 때 알았어. 아, 내가 지금 지옥을 살고 있구나. 나는 지옥에 떨어졌구나. 정말 무서웠어. 빠져나가고 싶었고, 그렇게 평생을 살지 못할 것 같았어. 그래서 나는......좀 포기한 것도 같아.

p.122-123 중에서.

 

 

뉴스에서 수정이와 비슷한 이유로 죽게된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소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겁나기도 하고,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다. 소설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수정의 이야기를 다룬 신문 기사의 제목이 "어느 떡볶이 청년의 순정이 불러온 참극"이었는데, 처음 봤을 땐 제목이 어색하다는 것을 못 느꼈던 같다. 좋아한다고 말하던 사람을 죽였는데... 그걸 어찌 순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순정'이란 단어가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에겐 엄청난 모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뒤늦게서야 들었다. 작가는 죽은 수정의 목소리를 대신하는데, 인사할 틈도 없이 세상을 떠난 수정이에게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덤덤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 특유의 문체는 무심코 지나쳤던 피해자와 유족의 편에 서서 생각하고, 이들을 돌아보게 한다. 사회적으로 보호받고, 배려받아야 하는 그들이 오히려 그렇지 못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구독해줘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7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김하율

서울에서 태어나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데뷔, 2021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첫 소설집 『어쩌다 가족』을 출간했다.

 

 

 

<나를 구독해줘>는 명동의 화장품 골목 코스메로드, 100여개의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 있는 그곳에서 펼쳐지는 청춘 이야기다. 소민은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만 계속해서 시험에 낙방한다. 그동안 부모로서 할 만큼 했으니 이제 그만 용돈을 끊겠다는 엄마의 선언과 동시에 고시원에서 쫓겨나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다. 그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부랄 친구 하오는 방이 하나 남아있으니 함께 살아도 좋다는 제의를 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소민은 의도치 않게 하오와 동거를 시작한다.

 

 

 

"나는 성공을 꿈꾸지 않았다. 그저 성공을 위해 일했을 뿐."

두고 봐라, 내가 4대 여제가 될 테니. 나는 속으로 말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보여줄 테다. 달라진 내 모습을.

할 수 있을까.

p.23 중에서.

 

 

소민과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고 대학교부터 줄곧 만남을 이어온 단짝친구 유화, 유화의 부모님은 명동에서 15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유화네 가게인 황소

집 단골이었던 페이스페이스 1호점 매장 사장은, 유화어머님의 소개로 소민을 화장품 매장의 인턴으로 채용한다. 어렵게 살 집과 직장을 찾은 소민은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 나름대로 고군분투한다.

 

화장품 매장과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는, 낯설지만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별 거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반짝였던 20대 때, 한달을 꼬박 일하고도 악덕 사장을 만나 월급을 받지 못했던 처참한 기억이 떠오른다. 어렸고 그래서 어리숙하기도 했던 나에게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금도 현실은 냉정하고, 그래서 어렵기만 한 건 그 때와 매한가지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세상과 맞설 맷집도 생긴 듯 하다.

 

<나를 구독해줘>는 한 편의 청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울고 웃으며 오늘을 살아내는 소민과 그의 친구들을 보니 결국 내 이야기 같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