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독해줘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7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김하율

서울에서 태어나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데뷔, 2021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 첫 소설집 『어쩌다 가족』을 출간했다.

 

 

 

<나를 구독해줘>는 명동의 화장품 골목 코스메로드, 100여개의 화장품 매장이 들어서 있는 그곳에서 펼쳐지는 청춘 이야기다. 소민은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만 계속해서 시험에 낙방한다. 그동안 부모로서 할 만큼 했으니 이제 그만 용돈을 끊겠다는 엄마의 선언과 동시에 고시원에서 쫓겨나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다. 그녀의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부랄 친구 하오는 방이 하나 남아있으니 함께 살아도 좋다는 제의를 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소민은 의도치 않게 하오와 동거를 시작한다.

 

 

 

"나는 성공을 꿈꾸지 않았다. 그저 성공을 위해 일했을 뿐."

두고 봐라, 내가 4대 여제가 될 테니. 나는 속으로 말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보여줄 테다. 달라진 내 모습을.

할 수 있을까.

p.23 중에서.

 

 

소민과 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니고 대학교부터 줄곧 만남을 이어온 단짝친구 유화, 유화의 부모님은 명동에서 15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 유화네 가게인 황소

집 단골이었던 페이스페이스 1호점 매장 사장은, 유화어머님의 소개로 소민을 화장품 매장의 인턴으로 채용한다. 어렵게 살 집과 직장을 찾은 소민은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 나름대로 고군분투한다.

 

화장품 매장과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는, 낯설지만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별 거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반짝였던 20대 때, 한달을 꼬박 일하고도 악덕 사장을 만나 월급을 받지 못했던 처참한 기억이 떠오른다. 어렸고 그래서 어리숙하기도 했던 나에게 세상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금도 현실은 냉정하고, 그래서 어렵기만 한 건 그 때와 매한가지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세상과 맞설 맷집도 생긴 듯 하다.

 

<나를 구독해줘>는 한 편의 청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울고 웃으며 오늘을 살아내는 소민과 그의 친구들을 보니 결국 내 이야기 같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