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홈스쿨링하는 엄마로 살기로 했다 - 배움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이자경 지음 / 담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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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홈스쿨러가 되기 위한 과정과 그 때의 심정, 아이들과 함께 배우며 자라는 한 가족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나도 첫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킬 무렵 홈스쿨링에 관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지인의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서 문제아로 낙인 찍혔고, 다니던 학교를 관둔채 심하게 방황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시골에 있는 어느 대안학교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혹여나 내 아이가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면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에 관한 생각까지 들면서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였고,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져갔다. 그 때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남편과 나는 아이들이 우리 품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고유한 특성과 재능을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이들이 몰입하며 노는 중에 자신이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리라 믿기로 했다. 우리가 할 일은 아이가 독립적으로 놀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고, 친구들과 어울려 관찰하고 탐구하며 몰입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며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p.58 중에서.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이나 기질이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어떤 아이들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해진 커리큘럼으로 만족스러운 교육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며 또 다른 아이들은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거나 다른 교육을 받고 싶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아이 셋을 자신의 신념과 의지대로 교육하고, 키워나간다. 삶에는 다양한 형태의 모습이 존재하고, 공존하듯 저자의 이야기 또한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이루어 나가는 모습은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이의 행복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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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고 MBTI 상담실 - MBTI를 매개로 청소년의 고민과 갈등을 담아낸 성장소설
정구복 지음 / 북오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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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고 MBTI 상담실>은 제목부터 독특했는데, 왜 하필 MBTI 상담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책을 받자마자 펼쳤고, 금세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이야기는 수행평가 발표를 하면서 MBTI에 관심을 갖게 된 아이들이 자율동아리를 만들면서 시작된다. 미가, 조이, 성빈, 이화, 준수는 '명륜고 MBTI 상담실'이라는 동아리로 활동하며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던 중, 미가의 가정사가 드러나고 이로 인해 그동안 미가를 바라보던 친구들의 시선이 달라진다. 미가는 예비종을 없애자는 의견을 전지에 써서 학생 게시판에 붙이고 교육청 홈페이지에 민원성 글을 올렸다가 학교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이유로 학생 선도위원회에 회부된다. 명륜고에서 기간제 교사로 재직중인 오영진은 학생 지도에 일절관여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미가가 선도위원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안쓰러워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두둔한다. 그 결과 학교와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데......



학교에서는 제가 이미가 학생의 부모입니다. 그동안 미가는 모든 선생님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왜 오늘 미가가 여기에 섰습니까? 미가는 아버지의 얼굴을 알지 못하고 어머니는 유년 시절에 돌아가셨습니다. 아이가 세상을 살아갈 힘을 갖추지 못했다면 우리 사회가 아이에게 살아갈 힘을 주어야 하는데 지금 학교는 미가의 날개를 꺾으려 하고 있습니다.

P.142-143 중에서.


현직 교사가 쓴 작품이어서인지 학교나 선생님들의 업무를 묘사하는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언젠부턴가 성격 유형 검사인 MBTI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자기다움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 많은 사람들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건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BTI는 표준화 검사로 인정받고 있고, 나를 알아가는데 있어 꽤 유용한 검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를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신선했고 무엇보다도 인물들의 고민과 함께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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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1 -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자성어를 찾아라! 교과서가 쉬워지는 잼공 시리즈
김성효 지음 / 리틀에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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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겪은 후에 아이들의 문해력과 어휘력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 아이의 읽기 실력도 비상이 걸린 건 아닐까라는 우려를 하게 된다. 초등학생인 정남매가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문해력과 어휘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찾던 중, <천방지출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1>을 만나게 되었다.

 

천년손이가 양손의 엄지를 척 내밀며 웃었다. 수아와 자래도 엄지를 척 내밀었다. 그동안 닥락궁 신선 후보생들 사이에서 늘 솔선수범(率先垂範)해 온 자래와 수아였다. 언제나 말과 행동에 모법을 보인 수아와 자래가 함께라니 평소에 공부라면 담을 쌓고 사는 천년손이에겐 천만다행(天萬多幸)이었다. 다행도 이런 다행이 없었다.

p.24 중에서.


책은 국내 45만 초등 교사들의 멘토가 개발한 스토리텔링 학습동화로 초등 교과 연계 필수 사자성어를 수록하고 있다. 꼬마 신선인 천년손이와 용왕의 여덟 번째 아들인 자래, 마지막 남은 구미호족인 수아가 깨달음의 두루마리를 들고 사자성어를 찾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악당 세력인 검은 매화단이 그들의 뒤를 쫓는 부분에서는 읽는 이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이고, 긴장감을 더한다. 또 등장인물들이 인간 세상에 흩어진 사자성어를 모으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자성어를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이어질 이야기들을 상상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이 책을 읽은 후에 알게된 사자성어를 셍활에서 적용하고, 활용해보려는 모습이 기특하다. 학습 판타지나 학습 만화는 책을 만들게 된 취지나 의도는 유익하지만 아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지 못해서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 <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1>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하다. 적어도 우리 아이들에겐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책이니. 평소에 자주 쓰지 않아서 낯선 사자성어를 아이들이 조금 더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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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천년손이와 사자성어 신비 탐험대 1 -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자성어를 찾아라! 교과서가 쉬워지는 잼공 시리즈
김성효 지음 / 리틀에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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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흥미와 어휘력, 둘다 잡을 수 있는 고전학습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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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 안전가옥 오리지널 24
민지형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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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는 성북동 산자락에 근사하게 자리 잡은 초호화 타운하우스에서 입주 가사도우미를 찾는다는 문자를 본 순간, 석달 여 동안 일했던 요양 보호를 인사도 없이 관둔다. 사랑이 넘치는 온화한 할머니와 단둘이 보내는 평온하고 비슷한 생활이 금방 싫증났기에 충동을 참지 못하고 거처를 옮겨 버린 것이다. 그렇게 이 집에 온지 5주가 지났지만 지금까지 벌어진 재미있는 일이라곤, 사장님의 은근한 추행과 사모님의 끝나지 않는 경계 뿐이다.

TV 에서는 기억을 스캔한 VR 기기를 통해 지금 막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기인 '헬로, 라이프 랜드스케이프' 를 광고하고, 이를 함께 본 타운하우스의 사장님은 8990만원짜리 기기를 사들인다. 가상 세계에 몰두해 좀처럼 방에서 나오지 않던 사장님은 하와이로 골프 여행을 떠나고, 재이는 재미 삼아 사장님의 은밀한 체험이 담긴 라이프 랜드스케이프를 작동 시켜 그의 몇 가지 기억을 살펴본다. 한편, 술에 잔뜩 취해 집에 들어온 사모님은 다음날 말끔히 씻은 뒤 사장님 방에 들어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사장님이 여행에서 돌아와 일상을 되찾는 듯 했으나 사모님은 자고 있던 그를 칼로 난도질한다. 공포에 질린 재이는 챙겨둔 짐과 라이프 랜드스케이프를 들고 집을 나서는데......

소설은 '라이프 랜드스케이프'라는 기기를 소재로 전개된다. 현실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기기는 아니지만 VR기기나 게임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멀지 않은 미래에는 비슷한 류의 기기들이 개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나간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리고 체험할 수 있다면 어떤 기억을 소환하게 될까?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에서는 사장님과 사모님이 같은 상황을 다르게 기억하면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지적하고, 이것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여러 책과 경험을 통해서 인간의 기억은 자의적으로 무수히 조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언젠가 라이프 랜드스케이프 같은 기기가 개발된다면 함께했던 이들 모두가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보고 싶다. 몰입도 높은 소설을 만나 토요일 저녁을 흥미롭게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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