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고 MBTI 상담실 - MBTI를 매개로 청소년의 고민과 갈등을 담아낸 성장소설
정구복 지음 / 북오션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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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고 MBTI 상담실>은 제목부터 독특했는데, 왜 하필 MBTI 상담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책을 받자마자 펼쳤고, 금세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이야기는 수행평가 발표를 하면서 MBTI에 관심을 갖게 된 아이들이 자율동아리를 만들면서 시작된다. 미가, 조이, 성빈, 이화, 준수는 '명륜고 MBTI 상담실'이라는 동아리로 활동하며 갈등을 겪기도 한다. 그러던 중, 미가의 가정사가 드러나고 이로 인해 그동안 미가를 바라보던 친구들의 시선이 달라진다. 미가는 예비종을 없애자는 의견을 전지에 써서 학생 게시판에 붙이고 교육청 홈페이지에 민원성 글을 올렸다가 학교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는 이유로 학생 선도위원회에 회부된다. 명륜고에서 기간제 교사로 재직중인 오영진은 학생 지도에 일절관여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미가가 선도위원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안쓰러워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두둔한다. 그 결과 학교와 재계약을 하지 못하는데......



학교에서는 제가 이미가 학생의 부모입니다. 그동안 미가는 모든 선생님의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왜 오늘 미가가 여기에 섰습니까? 미가는 아버지의 얼굴을 알지 못하고 어머니는 유년 시절에 돌아가셨습니다. 아이가 세상을 살아갈 힘을 갖추지 못했다면 우리 사회가 아이에게 살아갈 힘을 주어야 하는데 지금 학교는 미가의 날개를 꺾으려 하고 있습니다.

P.142-143 중에서.


현직 교사가 쓴 작품이어서인지 학교나 선생님들의 업무를 묘사하는 디테일이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언젠부턴가 성격 유형 검사인 MBTI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자기다움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 많은 사람들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건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MBTI는 표준화 검사로 인정받고 있고, 나를 알아가는데 있어 꽤 유용한 검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를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신선했고 무엇보다도 인물들의 고민과 함께 그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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