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갤럭시
S. K. 본 지음, 민지현 옮김 / 책세상 / 2021년 2월
평점 :
S.K.본.
각본가이자 영화제작자. 20년 동안 미국의 주요 영화사인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소니, 폭스, 라인언스게이트와 함께 일했으며 'S.K.본'은 필명이다.
'<마션>이후 최고의 생존 스릴러'라는 더원 저자, 존마스의 찬사가 눈길을 끌었다. 나사의 우주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우주로 파견된 탐사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 메리엄 녹스.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땐 탈수상태에 있는 자신과 마주한다. 탐사선에는 누군가 남아있는 흔적도 없고, 나사와 소통할 수 있는 안테나 어레이는 꺼져있는 상태다. 드넓은 우주에서 혼자 생존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더군다나 함께했던 동료들의 생사도 불투명한 상태라면...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간다. 그녀의 흐려가는 의식을 붙잡을 수 있게 도와준 것은 인공지능 이브. 우주를 표류하던 메이에게 유일한 희망은 우주선 내 통신 라인에서 들리는 스티븐의 목소리 뿐이다. 스티븐은 천체물리학자이자 메이의 남편으로 그녀가 있는 곳에서 수백만 킬로미터 떨어진 지구에 있다. 메이가 우주에서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을 때면 들려오는 인공지능과 스티븐의 목소리. 그리고 그녀의 회상으로부터 소환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것들은 소설의 재미를 더한다. 메이는 유로파 탐사의 총지휘관으로 임명되어 맡은 미션을 앞두고, 덜컥 되어버린 임신 탓에 스티븐과 갈등을 겪게 되고, 유산을 하게 된다. 스티븐과의 관계는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채 우주로 떠나와서 사고를 당한다. 그녀와 스티븐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그리고 메이는 무사히 지구로 돌아갈 수 있을까?
"
결혼 생활을 위해 뭐 하나 희생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 말은 참 쉽게 하는군. 당신은 한 번도 당신이 애지중지하는 미션을 날려버릴 위험을 감수해본 적이 없잖아. 나는 모든 걸 잃어버렸다고. 생각해봐. 나는 당신을 만날 때까지 내 인생에서 뭐든 잃어버린 적이 없어. 내 사전에 실패란 없었다고. 내가 한 행동은 자기 보존을 위한거였어. 그 상태로는 절대로 살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현실을 바꾸기 위해 뭔가를 할 사람도 나밖에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그래서 그렇게 한 거야. 그리고 성공적이었어. 예전에 뭐든 내 힘으로 내 운명을 이끌어갈 때 항상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왜냐하면 나는 특별한 사람이니까. 대부분의 남자처럼 영웅이 되고 싶은 당신의 욕망 때문에 나라는 여자는 영웅이 펼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당신이 보지 못했던 거야. 나는 말이지, 나를 지지해주지 않는다면 파트너도 필요없어.
" P.437 중에서.
책을 읽으면서 한 편의 영화가 눈 앞에 펼쳐지는 듯 했다. 메이와 스티브의 로맨스, 그리고 생존을 향한 긴박한 이야기들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거기다 바짝 긴장된 상황에서 재치있게 말하는 인공지능 이브의 센스는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리고 탐사선의 총지휘관이라는 중책을 맡을 정도로 능력있는 사람이 여자라서 하게 되는 고민들은 현실의 여성들이 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녀의 생각이나 대사가 공감이 가기도 했다. 생존스릴러는 워낙에 좋아하는 장르지만 <갤럭시>는 특유의 긴장과 웃음을 선사해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영화로 제작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