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2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2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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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울러 Tim Bowler

1953년 영국 에식스 지방에서 태어났다. 노리치 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와 번역가로 활동하다가 청소년 문학 작가로 데뷔했으며 습작생 신분으로 10년간 매일 새벽마다 글을 쓰며 작가의 꿈을 이뤘다.

 

지금 막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뭉클한 마음과 여운이 가시기 전에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는 두 권의 책으로, 분량의 압박이 있었기에 펼쳐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 책이었다. 그러나 처음 망설임이 무색할 정도로 책은 사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 읽을 수 있었다.

 

2권의 리틀부인의 집에 있는 소녀는 나탈리... 부인의 손녀로 나이는 열 살이지만 정신연령은 네 살이다. 태어나 줄곧 정신장애를 앓았는데, 나탈리의 부모는 그 때의 사고로 모두 목숨을 잃었고, 나탈리는 살아남았지만 그때 충격으로 시력을 잃었다. 로크는 자신의 잘못을 리틀부인이 덮어주는 대신 나탈리에게 피아노를 연주해 줄 것을 부탁받는다...

 

 

"여전히 이해가 안 돼요. 이 모든 게 다요."

 

"나 역시 그래. 하지만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반드시 이해해야만 행복한 건 아니란다. 이건 금속판에 만들어진 모래 무늬와 같은 거야. 그 원리를 믿든 믿지 않든, 소리는 형상을 만들어내지. 얼마나 이해하는가 하는 건 어쩌면 별로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 중요한 건 그러한 소리와 색깔과 영상이 너한테 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일이다."

 

"그럼 전 어떻게 해야 하죠?"

 

"그 소리를 네 친구로 삼아봐. 너희 아빠가 했던 것처럼. 그것들을 믿어. 너한테 해가 되지 않으니까. 그리고 언젠가는 위안이 될 수도 있으니까."

 

p.76-77 중에서

 

 

 

로크는 이버지를 잃은 슬픔의 상처로 잠시 방황하지만 무척 용기있는 아이였다. 그는 죽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엄마를 사랑하는 로저 아저씨, 하딩선생님, 친구 미란다의 사랑 속에서 끝내는 바른 길로 들어섰고, 또 그들에게 배운 사랑을 타인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그러고보면 '삶'이란게 그런 것 같다. 결코 혼자서는 완성할 수 없는... 가족, 타인과 어우러져 살아야만 하는 것. 그 속에서 수없이 상처 받기도하지만 또 그 속에서 치유받고, 의미를 찾아가는 것 말이다. 로크의 이야기는 내게 미스터리이면서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책은 예상치도 못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한다. 그래서 읽을수록 궁금증과 흥미를 더한다. 또 소리를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작가의 섬세함에 놀라기도 했다. '역시 글을 쓰는 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이야기가 끝에 다다랐을 땐 희안할 정도로 아주 오랫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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