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 1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1
팀 보울러 지음, 김은경 옮김 / 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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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보울러 Tim Bowler

1953년 영국 에식스 지방에서 태어났다. 노리치 대학을 졸업한 후 교사와 번역가로 활동하다가 청소년 문학 작가로 데뷔했으며 습작생 신분으로 10년간 매일 새벽마다 글을 쓰며 작가의 꿈을 이뤘다.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의 책 표지가 시선을 이끈다. 장장 두 권의 책으로 구성된 <나에게만 들리는 별빛 칸타빌레>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주인공은 2년 전 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열네 살 소년 로크. 그는 몇 번 듣지 않은 곡을 피아노에 그대로 옮겨낼 만큼 음악적으로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고,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다. 하지만 로크는 엄마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긴 후 질투심에 자꾸만 삐뚤어지고, 그와중에 불량배 친구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들에게 벗어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자신에게 돌아올 보복이 두렵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로크는 타인들은 들을 수 없는 이상한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소리가 환상은 아닐까 생각하지만 눈 앞에 커다란 별도 보이기 시작한다. 하루는 패거리들의 협박으로 그랜지 저택에 몰래 들어가게 된다. 혼자 사는 줄 알았던 리틀 부인의 집엔 의문의 소녀가 울고 있는데...

 

"루크는 침대에 벌렁 누워 아빠를 생각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그러자 전에 들렸던 묘한 미완성 선율이 마음 속에 스르르 스며들었다. 여전히 중간 소절에서 끝나긴 했지만 선율은 아주 아름다웠고, 이번에는 새로운 화음도 함께 들렸다......음악이 점차 사라지더니 새로운 소리가 들렸다. 처음에는 희미하던 소리가 웅얼거림으로 바뀌더니 다시 해안에 거세게 부딪히는 파도 소리로 변했다. 시작도 끝도 없이 굽이치는 소리의 물결. 그는 그 소리를 들으며 점차 잠 속으로 녹아들었다. 1권 p.152-153 중에서. "

 

 

책을 읽는동안 피아노 선율이 귓가에 울려퍼지는 듯 했다. 숲의 소리, 나무들의 노래소리, 거친 파도소리, 희미한 울음소리... 책 속 소리의 실체가 존재하는 것도 아닌데, 소리들이 마음에 스치듯 지나갔고, 곧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찾아들었다. 이게 무얼까...?

 

책은 로크라는 천재 음악 소녀의 성장스토리이다. 아빠의 빈자리가 버겁기만한 상황에서 엄마에게 찾아온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 않았을테고. 또 중간에 관두고 싶었지만 끝까지 잘못된 의리를 강요하는 불량배 친구들도 힘에 부대꼈을거다. 로크를 집요하게 괴롭히는 스킨을 보자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폭력의 행태가 소설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막상 아이가 이런 어려움에 처한다면 어찌 해결 해나가야할지 쉽게 답이 내려지지 않는다. 게다가 로크가 무섭게 폭력을 당할 땐 어째서 어른들에게 알리지않는걸까 답답하기도 했지만 내가 로크였어도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무서울 정도의 속도로 책에 빠져들었다. 로크가 지금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지...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어떤 방법으로 치유해나가는지 곁에서 꼭 지켜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1권에 이어 2권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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