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오순도순했던 외갓집 풍경도 아버지의 패악이 굳어지면서 점점 뜸하게 연출되었다. 가족 중 누구 하나의 불행이 너무깊어 버리면 어떤 행복도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없는 법이었다.
어머니도 점차 외갓집 발길을 끊었다.

사랑의 배신자를 처벌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꿈 속에서도 생각나지 않도록 완벽하게 잊어 주는 것이다.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진모는, 아마진모라면 더욱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었다. 비둘기의 배신으로보스에의 꿈이 조금 무의미해졌겠지만, 그 꿈을 충동질해 줄 다른 여자가 또 나타날 것이 틀림없으므로,

비유하자면 이모부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삼십 년이 가깝도록 단 한 번의 결행이나 연착 없이 정시에도착하고 정시에 출발하는 기차 같은 사람이었다.

철이 든다는 것은 말하자면 내가 지닌 가능성과 타인이 가진 가능성을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에 다름 아닌 것이었다. 나 또한내 어머니처럼 이종 사촌들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도저히대범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내가 어머니와 달랐던 점은 이종 사촌들에 대한 질투심을 감쪽같이 잘 숨기며 살아왔다는 것이었다.
그것마저 숨기지 못하고 여기저기 질질 흘렸다면, 만약 그랬다면내 인생은 더 이상 볼 것도 없는 완벽한 실패작이었을 것이다.

"내 자식이 불쌍해! 내 자식만 불쌍해!"
이제는 인정할 만도 하건만, 다른 것들은 대충 극복을 한 듯이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어머니는 이 부분이 가장 취약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쓰러지지 못한 대신 어머니가 해야 할 일은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극대화시키는 것이었다. 소소한 불행과 대항하여 싸우는 일보다 거대한 불행 앞에서 무릎을 꿇는 일이 훨씬 견디기 쉽다는것을 어머니는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어머니의 생애에 되풀이나타나는 불행들은 모두 그런 방식으로 어머니에게 극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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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삶에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씹을 줄만 알았지 즐기는 법은 전혀 배우지 못한것이었다. 에피소드란 맹랑한 것이 아니라 명랑한 것임에도.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양감(量感)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십대의 젊음에게는 온갖 것이 다 사랑의 묘약일 수 있다. 이십대란 나이는 무언가에게 사로잡히기 위해서 존재하는 시간대다. 그것이 사랑이든, 일이든 하나씩은 필히 사로잡힐 수 있어야 인생의 부피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다.

이런 것이 운명이라면, 그것을 내가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 이것이 사춘기의 내가 삶에 대해 내린 결론이었다. 어머니의 경험이 나에게서멋진 삶을 살아 보고자 하는 동기 유발을 앗아가 버린 것이었다.

내 삶이 이토록 지리멸렬해진 것을 모두 다 어머니에게 떠넘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원인을 분석한다고 때로는 문제가 있는 가정에, 혹은 사회에, 아니면 제도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나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가끔 그런 분석들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자신의 방종을 정당화하려는 젊은애들을 만나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들의 교활함을참을 수 없어한다. 특히 열대여섯 되는 어린애들이 텅 빈 머리로앵무새처럼 그런 핑계를 대고 있으면 뺨이라도 한 대 올려 붙이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아야 한다. 영악함만 있고 자존심은 없는인간들.

그랬다.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내가 내 삶에 대해졸렬했다는 것, 나는 이제 인정한다. 지금부터라도 나는 내 생을유심히 관찰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되어 가는 대로 놓아 두지 않고 적절한 순간, 내 삶의 방향키를 과감하게 돌릴 것이다. 인생은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전 생애를 걸고라도 탐구하면서살아야 하는 무엇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가난한 삶이란 말하자면 우리들 생활에 절박한 포즈 외엔 어떤 것도 허락하지 않는 삶이란 뜻이었다.

하긴 그랬다. 사진은 정지된 하나의 순간이고, 인생은 끝없이흘러가는 순간순간들의 집합체인 것을. 멈춰 놓고 들여다볼 수있는 게 아닌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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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남을 만한 공적을 남기기 위해서는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가는 의지력이 중요하다. 한마디로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창조한다.

만일 창의적인 인물들의 어린 시절이실제로 많은 평범한 사람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해도 사람들은그럴 듯한 이야기를 지어내서 그들을 특별하게 만들려고 애쓴다.

, 자신의 주변에 대한 범상치 않은 호기심은 필수적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은 일찍부터 뭔가를이루어내지 않았을지라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떤 현상을 탐구하고 발견하는 일에 몰두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처음에는 남들보다 잘하는 일이기 때문에 흥미를 갖기 시작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주된이유 중에 하나가 정직하고 성실하기 때문이었으며, 그것은 어머니나 아버지에게서 배운 미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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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즐거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노혜숙 옮김 / 북로드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몰입으로 유명한 교수님
몰입이 행복도를 높여준다고. 역시 창의성 관해서도 빠짐없이 나오는 몰입 파트!!

심리학은 ‘어 당연 그런거 아냐? 대체로 그렇지 않어??’ 같이 말하는 막연한 추측들을 연구를 통해 실증한다. ‘진짜 그러하다’고.

몰입은 참 어렵다. 그래도 도전해보기 위해 책에 제시된 몰입의 느낌과 몰입을 위한 일곱가지 조건을 정리해봐야겠다.

<몰입 상태의 느낌>
1.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
2. 자신이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3. 자신의 능력이 주어짐 일을 하기에 적절하다고 느껴진다.
4. 지금 하는 일에 주의력이 집중된다.
5. 지금 그 자리에서 하는 일만 의식한다.
6. 전념해 있는 나머지 실패를 걱정할 여유가 없다.
7. 굳이 자아를 방어하지 않는다.
8. 시간을 잊게 된다.
9. 무슨 일이든 즐기면서 할 수 있다.

<몰입을 위한 일곱 가지 조건>
1.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2. 어느 정도 잘 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3. 도전과 능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4. 행위와 인식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5. 방해받는 것을 피해야 한다.
6. 자기 자신, 시간, 그리고 주변을 잊어야 한다.
7. 경험 자체가 목적이 되어야 한다.

행복해지려면 몰입하는 방법을 배우라고..중독 상태에 빠지기 쉬운 단순한 쾌락에 몰입하지 말고ㅋ창의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옳은 일, 좀 복잡하더라도 중요한 과제에 즐겁게 몰입하라고.

조건도 많고 어렵지만 몰입 후의 만족감과 행복감은 자기자신이 제일 잘 알겠죠:) 내가 언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몰입했었는지 다시 생각해보며 앞으로도 계속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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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발견하는 문제들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고 있는데, 아마도 지금이 창의적인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사실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말입니다. 나는 한가한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셰익스피어도 희곡을 쓰지 않을 때는게으름을 피웠다고 하더군요. 나 자신을 셰익스피어에 비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나 바쁜 사람들은 보통 창의적이 되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나도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 P121

영역의 지식을 믿으면서도 그것을 거부할 준비가 되어 있는 팽팽한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

"나는 일에서 얻는 것보다 일 자체를사랑합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일에 전념하죠."

결론은 어떤 일을 하느냐보다는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창조욕구와 편하게 쉬려고 하는 엔트로피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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