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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현대사회에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2021년 현재,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40퍼센트로 몇 년 전에 비해 많이 줄었고,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라고 답변한 사람이 61퍼센트라고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점점 '종교적 믿음'이 줄어가고 있는 중인 거지요. 저는 종교적이 아니어도, 현대사회는 서로 간의 '믿음', 넓게는 사회에 대한 불신이 많아진 상태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이라는 소재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바로 베스트셀러 '라틴어 수업' 작가님의 신작, '믿는 인간에 대하여'입니다.

이 책에는 '믿음'에 대한 통찰들이 담겨있어요. 아무래도 종교에 대한 것, 성경에 관한 소재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가톨릭 인문학'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프롤로그에 믿음을 가진 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시점인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어요. 하지만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니, 자신의 종교를 많이 들어내야 할 것 같아서 잠깐 고민이 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은 '꼭 가톨릭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읽어볼 만하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믿음'은 좋든 싫든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니까요. 지난 역사 속 사실이나 성경에 등장하는 이야기들을 살펴보며 발견할 수 있는 '삶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어서 작가님과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어 좋았습니다. 작가님은 가톨릭 신부였지만 현재는 사제직을 내려놓은 한 명이 신앙인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더 깊고 묵직한 인문학적 통찰이 가득했던 것 같아요.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확고한 믿음 대신 어쩌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돌아볼 수 있는, 그 마음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든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자유'에만 큰 방점을 찍고 행동한다면 사회나 이웃과 불화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을 믿고 그 뜻을 따라 살고자 한다면, 나와 내가 속한 종교 공동체의 행동이 이웃에게 고통을 주거나 이웃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더 나아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겉모습으론 다른 종교를 배려하고 존중하여 살아가기를 희망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종교적 배타주의를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나와 다른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적이라는 잘못된 신념이 너무나 씁쓸한 현실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코로나19'를 지나면서 특정 종교에 대한 혐오가 높아진 것 같아요. 나와 같지 않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내 이웃이 아니게 되어 버리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모든 것은 '바라봄'에서 시작됩니다. 개인의 고통도, 사회의 아픔과 괴로움도 그 해결을 위한 첫 단계는 '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여기가 모든 이해의 출발점입니다. ...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 바라봐야 하는 것은 '차이'가 아니라 '같음'입니다.
작가님은 '바라봄'이라는 개념을 중요시했어요. 저는 개인주의 시대에 주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려 졌습니다. 먼저 스스로를 바라보고, 주변에 관심을 가지면 어떤 감정을 느껴지는지 살피는 것, 그게 제일 먼저라고요. 몇 달 전에 봤던 뉴스가 생각납니다. 외국에 있던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어쩌면 새로운 감염원이 될 수도 있음을 우려하면서도 따뜻하게 환영해 주던 사람들이 나온 뉴스요. 오랜만에 찡한 뉴스를 봤다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여기를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최근 넷플릭스 흥행작 드라마인 '오징어게임' 2회 제목이 '지옥'이었습니다. 참가자들에겐 현실이 지옥과 다를 바 없는 내용이 담긴 화의 제목이었어요. '헬조선'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금은 '지옥'이 진짜 사후만을 말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누군가에겐 현실이 지옥 그 자체일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실제로 '코로나19'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어떤 국가는 그곳 자체가 '지옥'이 되었다는 기사도 봤었네요. 살아가면서도 인간들의 태도로 지옥과 천국을 결정이 날 수도 있습니다. 천국과 지옥은 인간의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작가님의 말에 크게 공감이 갔어요.

책에는 성경을 소재로 그려진 명화, 가톨릭 종교 내에서 성지로 불리오는 유명한 장소들, 건축기법 등 다양한 종류의 자료들이 등장합니다. 저 역시 항상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왜 인간을 위해 종교가 만들어졌는데, 십자군 전쟁이나 종교재판, 아직도 종교로 싸우고 있는 중동 나라들은 무엇인가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하나에서 열까지 다 맞는 말만 하는 것으로 느껴진 책이었네요. 뼈 때리는 문장들이 많아서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