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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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내게 인생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줬던 책들. 따뜻한 교훈도 담겨있고 스토리, 문장 자체도 쉽기 때문에 지인들에게 추천해 줬던 책들이다. 지금도 내 책장에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는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그 책들의 저자' 미치 앨봄'의 신작 '치카를 찾아서'! 신간 소식을 듣자마자 관심이 갔는데, 너무나도 운 좋게 본 출판 전에 읽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미치 앨봄'은 아이티 대지진 이후 아이티에서 보육원 복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보육원 운영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똑 부러지고 활발한 다섯 살 소녀 '치카'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치카는 어린 나이에 희귀 뇌종양을 앓게 되고 아이티에서 마땅히 치료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미치 앨봄은 그 소녀를 미국으로 데리고 와 아내와 함께 정성스럽게 보살펴주고 치료받을 수 있게 해준다. '치카를 찾아서'는 아이 없이 지내던 50대 중반의 부부에게 찾아온 아이 치카를 통해 가족의 사랑을 배우고, 부모가 되어가는 이야기다.


가장 이기적인 건 시간을 탐욕스럽게 쓰는 거야.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 앞으로도 자신에게 많은 시간이 남았을 거라고 짐작하는 건 신에 대한 모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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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이 세상에 경이로워하지.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의 경이로움에 경이로워하고. 그렇게 우리 모두 같이 성장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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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가끔은 우리 인생에서 슬픈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또 가끔은 행복한 일이 일어나기도 해. 너처럼 말이야.

안타깝게도 미국으로 치카를 데리고 온 후 2년이 지나고 일곱 살이 되어 치카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 소설은 치카가 죽고 나서, 그 소녀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다. 슬픔에 싸인 미치 앨봄을 찾아와 왜 글을 쓰지 않냐고 자신을 기억할 수 있게 자기 이야기를 써달라고 재촉을 하는 치카. 작가는 지난 2년을 추억하며 글을 쓰게 되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소설이라는 느낌을 준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엄마가 죽고 그 이후 아내를 잃은 슬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아빠에게도 버림받아 보육원에 들어갔고, 설상가상 죽을 병까지 걸렸지만 언제나 희망과 믿음을 잃지 않고 살아간 소녀 치카를 만나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미치 앨봄 부부. 결과를 알고 보는 이야기라 슬프기도 했지만 그 맑은 아이에게서는 밝은 에너지와 따뜻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님'처럼 이 책에도 이야기 중간중간에 일곱 가지의 교훈을 정리해서 말해준다. 주로 아이를 키우면서 배우게 돼 가족 사랑에 대한 것들이다. 이 책의 구분은 장편소설로 되어 있는데 나는 이 이야기가 소설 같기도 하고, 에세이 같기도 하고, 자서전 같기도 했다. 물론 죽은 후에 아이가 찾아온다는 부분은 소설 적 상상이 가미된 것이지만 그 밖에 아이가 살아있을 때 있었던 일들이나 그 아이를 통해 느꼈던 내용들은 에세이 같기도 했다.

역시 미치 앨봄이었다. '치카를 찾아서'는 따뜻하고, 교훈적이고, 쉽다. 지금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도, 아이가 없는 딩크족에게도 와닿을 것 같은 사랑으로 이어진 가족의 이야기. 사랑으로 엮여진 사람들 이야기다. 나도 치카를 만나 가끔은 울고, 가끔은 기특해하며 사랑과 사랑 사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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