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의 기적 - 죽음과 삶의 최전선, 그 뜨거운 감동스토리
캐릴 스턴 지음, 정윤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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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지구 어딘가 에서는 치열한 사투가 되는 현실을 이 책에서 본다. 단지 막연하게 알고 있던 안타까운 현실이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내 눈앞에 펼쳐진다. 물론 방송 매체를 통해서도 여러 번 아프리카 지역의 열악한 현실을 접해본 적이 있지만 유니세프 CEO 캐릴스턴의 눈과 입을 통해 전해 듣는 그곳의 현실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죽음과 삶의 최전선이란 멘트가 실제로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수록되어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자신의 일을 통해 자신의 삶이 얼마나 부요하고 평화로우며 해택을 받는 삶인지를 절실히 깨닫게 되고 남다른 애정과 사명을 가지고 세계 최빈국들을 방문하며 인간 이하의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기를 낳기 위하여 장장 4시간의 뙤약볕을 걸어 병원에 도착한 모잠비크의 산모 로사, 아기를 임신한 후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매일 4시간을 걸어 병원에서 항바이러스 약을 투약 받아야 하는 그녀의 아픈 현실이 저자의 일상과 대조되며 짠한 아픔으로 전해진다.

수단 다르푸르에서의 내국 난민들의 비참한 생활상은 듣는 귀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처참하기까지 하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이들을 돕기 위해 갖은 고생과 위험을 감수하며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속한 유니세프를 비롯해 세계 각 NGO단체들이 너무나 훌륭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상풍과 같이 선진국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질병으로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는 시에라리온의 현실은 정말 믿기지 않는 이야기이다. 우리 돈으로 3천원이면 구할 수 있는 생명들이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몇 만 명씩 죽어가고 있다는 얘기는 실로 상상이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을 “I believe in Zero"라는 구호아래 캠페인을 펼치며 매일 죽어가는 19,000명의 아이들이 제로가 되는 날까지 세계 각 나라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내일 일을 예측할 수 없는 삶, 미래가 없는 삶, 가난과 질병, 굶주림과 불안한 나라 등 수많은 위협 속에서 오늘도 그들의 하루는 가혹하게 시작되고 있을 것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우리보다 더 현장에서 절실하게 깨닫고 그들과 함께 아파하며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는 저자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꿈과 희망의 스토리를 오늘도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만나보기를 기대하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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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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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창의’, ‘변화’....급변하는 현대시대에 너무나도 많이 듣는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이 시대적 화두 앞에서 도대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세스 고딘이 말하는 안락지대에만 머물게 하는가..

안락지대에서 벗어나 안전지대를 더 넓히는 것, 그것이 그가 말하는 생각을 깨우는 힘이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의 결과물이라 이해된다.

이 책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없이 태양 가까이까지 이르렀다가 밀랍이 녹으면서 바다에 추락해 죽게 된 ‘이카루스’에 빗대어 안전한 안전지대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설령 추락하더라도 더 높이 날아오르기를 도전하는 것이 옳은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세스 고딘은 이전에 우리사회가 안전지대에 머무르면서 사회의 각종 구조적 틀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당위적인 일이었다면, 현재 시대는 변화와 도전, 창의로 대변되는 ‘아티스트’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아트’, ‘아티스트’는 평범해서는 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 뜨거운 열정과 감수성, 그리고 노동이 필요한 작업이요, 비전과 용기를 가진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수식어인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아티스트의 길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가짐으로 변화의 길을 이끌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아티스트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고 세스 고딘은 말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 힘든 고난의 길을 통과하여 아트를 이룬 이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들이 진정한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들은 어떻게 통념의 틀을 깰 수 있었는지 들을 수 있다.

나도 모르게 내 의지와 상관없는 사회구조에 의해 세뇌당한 나의 뇌는 그 틀을 깨지 않고서는 결코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나의 업적은 수많은 사람들의 무시와 비난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왜 그런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야 하는가?, 최고를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어떤 책에서 보았던 내용이다. 세스 고딘은 ‘이카루스 이야기’에서 스티브잡스, 헨리포드,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정한 아티스트였던 이들 역시 많은 이들의 비난과 조롱 속에서 그들의 업적을 이룬 인물들이며 통념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각을 통해 역사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레이먼드 조의 ‘관계의 힘’은 한국경제신문에서 출판한 또 하나의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역작이다. ‘신’이라는 주인공이 조직 내에서 겪게 되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스토리 텔링 방식을 통해 성공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힘에 대해 알려준다.

소통이 중요시되는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서로가 행복해지는 인간관계 맺기에 대해 이 책은 ‘신’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깨달음을 준다.

자신의 인간관계는 어떤지, 나도 ‘신’과 같이 경쟁의 구도 속에서 인맥에 치우쳐 진정한 인간관계를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는 책이다.

빛의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는 우리에게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안전지대를 넓혀감으로 아티스트가 되는 길을 보여주며, 레이먼드 조의 ‘관계의 힘’은 스마트 기기들이 득세하는 시대 속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간이며, 인간관계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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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팬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레이디 가가에게 배우는 진심의 비즈니스
재키 후바 지음, 이예진 옮김, 이주형 감수 / 처음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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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는 나에게 그저 사람의 눈을 현란한 의상과 괴기스러울 정도로 이상하게 보이는 그녀의 외모로 눈길을 끄는 정도의 가수로만 인식되어 있었다. 적어도 바로 이 책을 보기 전 까지만 해도 그랬다. 이 책 또한 처음에는 그저 평범하지 않은 한 미국의 여가수에 대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했기에 읽어보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광팬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가의 광팬은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그것이 비즈니스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궁금해 하며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레이디가가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 저자는 그의 살아온 과정부터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 스테파니가 자기 분야에서 통찰력과 안목을 지니게 되는 과정과 가장 두터운 광팬을 확보한 레이디 가가로 다시 태어나기 까지 그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정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그녀가 터득한 경험들이 어떻게 그녀를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하고 그 자리를 유지하게 하는 팬 층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를 통해 이 책은 우리가 비즈니스에서 배워야 할 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사랑을 보여주었던 팬들의 첫사랑을 잊지 않고 지속적으로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관리함으로써 고객의 로열티를 최고조로 유지하는 가가의 마케팅 방법이야 말로 책에서 서술된 것처럼 기업들이 신규 고객 유치에 힘쓰느라 기존의 고객을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고객의 충성도를 위해 기업들은 많은 마케팅 기법들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은 기존고객의 유지보다도 오히려 신규고객에 대한 확보를 더욱 중요시함으로 정작 가장 중요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을 통한 구전마케팅의 큰 효과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이디가가의 진심어린 마음은 그의 사회적 활동을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어렸을 적 겪었던 불행한 일들을 통하여 새로운 비전을 정하고 남들을 위한 일을 하는 그녀의 모습을 처음으로 이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그녀의 그런 진심어린 고객 마케팅 덕에 그녀는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비전을 외치며 많은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 낸다고 생각한다.

열정을 가지고 만들어 낸 그녀만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파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하는 그녀였기에 로열 고객층을 구축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다.

자신이 발견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사람들과 공유하며 함께 경험하기를 바랐던 가가의 진심 마케팅은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본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러한 가가의 원칙들이 기업의 사례들을 통하여 잘 나타나고 있다. 창조의 여신이라 불리는 레이디가가의 마케팅 방법은 기상천외하다. 자신들만의 상징적인 기호나 심벌을 사용하여 두터운 고객층을 형성하는 기법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도록 하고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해 낸다는 그녀가 매우 전략적이란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위험하지만 피해가지 않고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처럼 놀랄 만한 자신의 가치를 과감히 보여주는 레이디 가가야 말로 진정한 마케팅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자신을 항상 이슈화시키면서도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소수자들을 위해 자신의 희생도 불사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왜 가가의 팬들이 가가에 대한 로열티가 그렇게 강한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기업들도 실용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가가의 마케팅 요소들을 활용하여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가가에 대한 많은 잘못된 스테레오 타입을 바꿔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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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발랄 맛있는 남미 - 상
이애리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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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여행하면 낯선 것과의 조우에 대한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나 역시 20대 중반의 나이에 많은 나라들을 여행한 경험이 있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겪어 봤기에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경험에 많은 것들을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사람 냄새가 나는 글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박하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진솔한 여행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 책을 읽다보면 쉽게 저자의 이야기에 나의 감정이 이입이 되고 나도 모르게 남미의 곳곳을 여행하고 있는 기분이 느껴진다. 때문에 설렘과 긴장, 그리고 가슴 따스해지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다.

마치 내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것과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한 것처럼 이 책의 이야기는 곧 나의 모험이 되기도 하는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저자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가 순수하게 느껴져서 더욱 정겨운 책이기도 하다.

콜롬비아 여행에서 만난 두 언니들과의 여행은 함께하는 여행이 주는 맛과 재미를 더해주기도 하였고 때론 서로의 취향이 달라 약간의 내적 갈등도 겪게 되는 정말 인간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행을 하다보면 배낭여행이 종종 그렇지만 호화스러운 여행이 아니기에 젊은 날의 특권인 불편함을 극복하는 기회를 얻기도 하고 여행의 목적을 이따금 잊고 꼭 봐야 할 것들을 비용의 문제로 건너뛰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것이 자유여행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주 많은 정보는 아니지만 저자는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그리고 페루의 여러 지역들을 다니며 그가 만난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278일간의 여정을 담아내기엔 이 책의 페이지로는 역부족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막힌 그의 여정이 하권에서 계속된다고 한다.

후속 이야기 ‘하’편도 기다려지게 하는 책이다.

콜롬비아는 저자도 갖고 있었던 선입견처럼 마약과 커피의 나라라는 인식이 나에게도 있었는데 실제 나도 콜롬비아 사람과 함께 일해본 적이 있어 그들이 마리화나와 같은 마약류를 쉽게 한다는 인식 때문에 콜롬비아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이러한 모습 이면에 순수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사고를 바꾸고 난 후 저자가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에콰도르 ‘살라사카’에 있는 현지인 학교에서 자원봉사 선생님으로서 그의 경험은 참으로 흥미롭다. 순수한 아이들과의 다양한 에피소드, 학교에 나오는 급식과 그가 머물던 곳의 열악한 환경, 그가 만난 현지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가 지루할 새 없이 재미있게 다가온다.

여행은 그 자체로도 즐겁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것 같아 더욱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페루에서의 여행 또한 개성 있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잠깐이지만 잊을 수 없는 독일인 데이비드와의 로멘스, 그리고 당황스러웠던 클레의 돌발 키스 습격 사건, 마추픽추 트레일 중 일어나 자전거 사고 등 우리의 호기심을 충족하기에 충분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책의 제목처럼 ‘엉뚱발랄 맛있는 남미’를 맛보고 싶고 미리 경험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좌충우돌 남미여행의 색다른 맛과 멋을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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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심야특급
조재민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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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심야특급>은 미국에서 시작해서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칠레와 쿠바로 이어지는 라틴아메리카를 누비며 새로움과 놀라움, 스릴과 안도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리얼 기행문이다. 남미가 위험한 곳이지만 그런 오명에 못지않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나라들이란 말을 들어왔던 터라 이 책이 특히 나의 흥미를 끌었다. 특히 저자의 남미 기행문 사이사이 저자의 흥미로운 군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쏠쏠한 재미를 주면서 이 책의 재미를 더해준다.

군대를 전역한 후 그가 간 미국에서 그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후 남미로의 그의 여행이 시작된다. 그의 여행은 항상 카우치 서핑을 통해서 이루어졌고 그가 가는 곳 마다 특별한 카우치 서핑 호스트들과 만나게 된다. 콜롬비아에서는 참으로 이상한 알렉한드로의 레스토랑 오픈을 지켜보았고 살사댄스를 수강하기도 하는 참으로 특이한 여행을 경험 한다.

 

함께 여행을 하게 된 친구 J와 여정에서는 J의 가방을 두 번이나 도난당하는 일과 경찰에서의 황당한 일처리 과정 등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희한한 일들로 이 책을 읽는 동안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에콰도르에서 호스트에게 만들어준 매운 삼계탕의 이야기가 재밌게 다가왔다. 페루에서는 카라멜로 코팅이 된 사과를 파는 아이에게 칼로 잘라달라는 부탁을 했다가 아이의 손이 다쳐 그 아이에게 느낀 연민의 정을 안고 떠나야 했던 이야기가 감동을 느끼게 한다. 페루에서의 티티카카호수의 장엄함이 느껴졌고 몇 시간을 걸어서 도착한 마추픽추의 이야기는 오히려 긴장감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볼리비아에서의 이야기는 나에게 가장 놀랍고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들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카우치 서핑의 호스트들과 소풍에서 그들이 만났던 권총 강도의 이야기는 저자 못지않게 나조차도 과연 강도들과 호스트가 같은 일당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많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우유니 소금 사막과 소금호텔의 이야기는 매우 아름다운 광경을 떠올리며 나도 언젠가는 저 곳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었다.

남미는 정말 많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나라들이라는 것이 볼리비아의 이야기를 읽으며 세삼 실감이 났다. 아름다운 관광 유적지에 대한 감상적인 이야기보다 이 책은 자유 여행객이 겪는 살아있는 생생한 경험들을 들을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다.

남미 여러 나라들의 국경을 지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긴장감이 대단했고 그렇게 도착한 나라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매우 특별하게 다가오는 책이기도 하다.

쿠바에서의 만난 너무나도 착한 알씨의 이야기는 저자의 잘못된 판단과 양심의 가책, 그리고 후회와 쿠바 현지인의 아름다운 용서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또한 아나바의 여인 아나벨과의 애틋한 장면들이 아름답지만 슬픈 한 편의 로멘틱 영화를 보는 것과도 같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라도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남미의 여러 나라들을 저자의 예기치 못한 경험들과 마주하게 되는 매 순간 긴장감을 한 순간도 놓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왜 마광수 교수가 난 이 여행을 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는지 그 이유를 100%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남미의 이야기를 긴장과 놀라움으로 만나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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