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40년 어떻게 살 것인가
전기보 지음 / 미래지식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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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2막'이라고 불리는 '은퇴'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는 잠재적 은퇴자들이다.

30대 중반에 대기업을 퇴사한 후 막연히 사업에 뛰어들었던 나 역시 준비되지 않은 자발적 은퇴의 쓴 맛을 본 터라 이 책의 내용이 매우 가깝게 와 닿았다. 이처럼 이 책은 젊은 사람이든 정년에 이르러 퇴직을 앞둔 연령에 있는 사람이든 앞으로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좋은 길안내를 제시하는 그러한 책이다.

'은퇴'라는 단어는 그 누구도 달갑지 않은 말일 것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우리가 막연히 생각했던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은퇴는 단순히 경제적인 준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서 절실히 알게 된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이 노후의 삶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이 책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어떻게 자신의 경제적인 기반을 유지하며 은퇴 후 보다 안정된 여유로운 삶을 누릴 것인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경제적으로 노후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과정을 밟아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사이트와 기관을 알려주는 것에 그쳤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후 자금에 대한 우리의 무대책에 경종을 울려주며 구체적 준비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다고 본다.

이러한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이 책은 은퇴 후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분야에 대해서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실제 사례들을 들어 사례자들이 처한 상황들을 설명하는 방식의 이야기 전개는 현실적이며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점들을 알려줌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는 다는 점에서 은퇴를 앞둔 모든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 '매조도'가 등장한다. 저자는 은퇴 후 삶을 '황금률의 매조도'에 비유하여 고목에서 아름다운 꽃이 새를 부르듯 우리 삶도 아름답게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은퇴의 위기가 아닌 사회적, 가정적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한 모든 지혜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준비되지 않은 자들이 범할 수 있는 실수들을 최소화하고 잘 준비함으로 저자와 같이 빨간 구두를 과감하게 신을 수 있는 노후가 되기를 이 책을 통해서 희망하며 많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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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댓 셰프 - 요리하는 영혼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 지음 / 이야기공작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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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는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것이 중요하다.

길이 아닌 곳에서 방황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리를 접하게 되고 뜻을 세워 그 과정에서 겪는 모든 고난을 기꺼이 감내하는 주인공들의 인내심이 공통적이다.

요리는 노동자로 시작하여 기술자가 되고 그리고 수많은 시련과 인내를 통하여 비로소 요리사의 혼이 담긴 예술로 승화된다고 한 요리사는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성공한 요리사들은 단순한 요리를 넘어서는 그들만의 요리재료에 대한 고집을 가지고 있었고 덧붙여 그 재료에는 요리를 한 사람의 숭고한 영혼이 담겨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만의 원칙을 고수하지 않을 때 어떤 결과가 그들을 기다리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는다. 우리가 정도를 벗어나 자신만의 이익을 취하고자 할 때는 그에 따른 부정적인 결과가 반드시 따른다는 것을 이들은 공통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진정한 쉐프가 되기 위해 그들을 단련시키는 스승들과의 만남 또한 이 책의 읽는 재미를 한 층 더해준다. 목표를 정한 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머나먼 이국 행을 감행하고 언어가 낯선 곳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견디며 때론 모진 욕설을 참아내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성공의 배경이 되었다는 공통점을 또한 발견하게 된다.

자기 분야에서 또는 세계 최고의 요리사가 되기 위해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들과의 갈등을 겪으면서 내면이 성숙해지고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그들의 자세는 독자들로 하여금 성공적인 생을 이끌어가는 자세를 알려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또한 성공한 요리사들의 성공 비밀인 그들의 철학과 성실한 삶의 자세를 이야기하며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요리 사업에 있어서도 사람을 중요시여기고 독불장군이 아닌 '협업'을 통하여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좋은 원칙을 고수하고 자신의 요리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그들의 영혼을 담은 인생과 요리이야기는 메너리즘에 빠진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자신의 일에 임해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해주는 좋은 스토리이다.

이 책은 또한 진로를 두고 고민하거나 어떤 삶의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인생의 조언들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이 일독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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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아버지 -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신현락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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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아버지!

이 한 마디로 이 책의 내용은 다 정리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마운 아버지...저자의 아버지의 모습은 곧 우리들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이다.

책 구석구석 쓰여진 이야기 하나하나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잊지 못할 아버지와의 기억들까지 우리의 뇌리에 새겨져 있음을 본다.

어린 시절 힘들었던 나라 경제와 집안 살림은 우리의 부모님 세대를 가난으로 내몰았고 교육받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자식들만은 아버지의 길을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인들 달랐을까..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아버지는 우리의 눈에는 수퍼맨처럼 보이는 그런 분이셨고 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천군만마를 얻은 듯 기뻤던 순간들, 그리고 때론 아버지의 훈계의 말씀에 그저 눈물을 뚝뚝 흘리던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아버지와 얽힌 사연들이 우리의 고이 마음속에 간직해 두었던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이 책은 잔잔한 감동으로 끄집어낸다.

무뚝뚝하시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식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계셨던 아버지는 자식 앞에서는 표현을 못하지만 남들에게 팔불출이란 소리를 들어 가시면서도 자랑하시던 바로 그 아버지다.

자식을 위해 희생을 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마는, 어떻게 부모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가 있을까? 특히, 우리네 옛 아버지들의 모습을 이 책은 매우 정감 있게 잘 풀어내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산과 같던 우리 아버지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나의 눈에도 선하다.

지금 우리 시대에 두 자녀의 아버지가 된 나는 과연 아이들의 눈에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 이 책은 과거의 아버지의 모습을 회상함과 동시에 따스했던 아버지와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내 자녀에게도 느끼게 해주고픈 생각을 들게 만드는 그런 책이기도 하다.

늘 불러도 그립고 보고 싶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는 충만해있다.

자녀들과 가족들을 위하여 한 평생을 성실히 사셨던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저자는 '고맙습니다'라고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아버지의 사랑을 추억하고 싶은 모든이들에게 가슴 뭉클해지는 '고맙습니다, 아버지'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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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이야기 - 내 영혼을 위로하는
김현 지음, 조민지 그림 / 오션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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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기 전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문득 어린 시절 풍족하지 못했던 우리 집 형편에 어머니께서 자주해주시던 아주 소박하지만 고향의 향수가 진하게 서려있는 음식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김치를 송송 좁게 썰어 거기에 계란을 풀어 끓인 '김치계란찌게'다.

이 책을 받아보니 표지에 있는 '석유곤로'와 '양은냄비'가 눈에 들어왔다. 그림이지만 얼마 만에 보는 그 추억의 '곤로'인가.. 이 책의 저자와 비슷한 연령대에 있다 보니 참으로 많은 내용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진한 옛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했던 그 시절과 함께 한 상에 마주대했던 밥상, 그 안에 녹아있는 우리의 삶의 애환들이 스치듯 지나갔다. 이 책은 그런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과 사랑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그런 책이다.

내가 '국민학교'에 다니던 70년대~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곤로 심지에 불을 붙이면 석유가 뭍어있던 심지가 불이 붙으며 나던 그 석유냄새가 참 정겨웠던 시절이었다.

지금은 가스가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불편을 겪어야 밥이 나오고 국이 나오던 시절이었는데 그런 기다림을 통해 마주하던 어머니의 밥상이 그래서 더욱 그리운가보다.

이 책의 저자는 부산출신인데 그래서 그런지 바닷가에 근접한 지역에서 살았던 특유의 이야깃거리들이 많이 등장한다. 생선을 꾸덕꾸덕하게 말리는 장면과 고양이가 생선을 강탈하는 이야기, 도다리를 넣어 끓인 생선 미역국(전라북도 출신인 나에겐 생소했던 음식)과 바닷장어 등, 내가 쉽게 접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아! 바닷가에서 자란 저자는 어린시절 이런 추억들을 가지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며 흐뭇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아버지와 마주하던 밥상은 분위기상 무게가 있었지만 아버지와 겸상을 한다는 것이 옛 시절에는 즐거운 일이었고, 어머니의 특기인 음식이 상에 올라올 때면 식사 내내 웃음이 가득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가득한 '내 영혼을 위로하는 밥상 이야기'는 어린 시절 힘든 형편 가운데서도 좁은 부엌에서 정성이 가득한 어머니의 소박한 밥상과 힘든 일을 마친 후 귀가하신 아버지의 손에 들린 먹을거리가 우리의 영혼을 따뜻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다시금 그 시절 어머니께서 해주시던 '석유곤로'에 끓인 밥과 맛있는 김치계란찌게가 생각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마음 따스해지는 옛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부모님을 생각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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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페코로스 시리즈 1
오카노 유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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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 아닐까?

일본인 작가이자 만화가인 오카노 유이치의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는 이런 아가페적 사랑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대머리에 양파처럼 생겼다 해서 지어진 별명인 페코로스는 이 만화에도 잘 묘사되어있고 그 벗겨진 머리가 그의 이야기의 모티브로도 사용되고 있어 유머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지극 정성 모시는 아들 유이치, 그리고 그런 아들의 존재를 이제는 치매로 인하여 흐려진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노모의 슬프지만 아이러니하게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잘 펼쳐져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노인성 중증 질환이나 그 중에 하나인 치매에 걸려 고생하는 부모님을 잘 모시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가 각박해지고 물질 만능주의로 바뀌면서 원치 않는 많은 폐륜아들이 사회악의 산물로 등장하는 현실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 병든 노모를 지극히 모시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은 아름다운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극진히 살피는 자식 또한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앞에선 항상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이제는 아주 어린아이처럼 되어버린 어머니의 짓궂은 행동도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받아 주는 아들 유이치의 모습이 가련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가는 만화로 된 이야기인 이 책은 그의 추억 속 기억들에대해 에세이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만화와 에세이를 한 권의 책에서 접할 수 있다.

가슴 따뜻한 어머니와 아들의 일상 속 평범치 않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우리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인지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이들이 느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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