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페코로스 시리즈 1
오카노 유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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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사랑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이 아닐까?

일본인 작가이자 만화가인 오카노 유이치의 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는 이런 아가페적 사랑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대머리에 양파처럼 생겼다 해서 지어진 별명인 페코로스는 이 만화에도 잘 묘사되어있고 그 벗겨진 머리가 그의 이야기의 모티브로도 사용되고 있어 유머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지극 정성 모시는 아들 유이치, 그리고 그런 아들의 존재를 이제는 치매로 인하여 흐려진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노모의 슬프지만 아이러니하게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잘 펼쳐져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노인성 중증 질환이나 그 중에 하나인 치매에 걸려 고생하는 부모님을 잘 모시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접할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가 각박해지고 물질 만능주의로 바뀌면서 원치 않는 많은 폐륜아들이 사회악의 산물로 등장하는 현실이 되었다. 그런 와중에 병든 노모를 지극히 모시는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직은 아름다운 세상을 발견하게 된다.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극진히 살피는 자식 또한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앞에선 항상 어린 아이의 모습으로 비춰지고 이제는 아주 어린아이처럼 되어버린 어머니의 짓궂은 행동도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받아 주는 아들 유이치의 모습이 가련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가는 만화로 된 이야기인 이 책은 그의 추억 속 기억들에대해 에세이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만화와 에세이를 한 권의 책에서 접할 수 있다.

가슴 따뜻한 어머니와 아들의 일상 속 평범치 않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그림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우리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인지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이들이 느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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