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 안에는 아이가 산대 길벗스쿨 그림책 18
헨리 블랙쇼 지음, 서남희 옮김 / 길벗스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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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란 존재는 태초부터 날 위해 만들어진 줄 착각했던 어린 시절.

나 없는 부모님의 모습은 상상조차 되지 않았어요.

부모님이 세상 가장 강하고 세상 가장 똑똑하고 세상 가장 요리 잘하고 태산 같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

이젠 제 아이가 저를, 남편을 제가 어린 시절 부모님을 바라보던 시각으로 바라보는 걸 보면, "우리 부모님도 이런 마음이셨겠구나. 나와 동생을 보며 하루하루를 버티셨구나. 행복하셨구나...."느껴요.

 

아이의 시선이 부모를 더 강하게, 철들게 만드는 것 같아요. :) 동시에 그리고 정반대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마음껏 놀 수 있게 기회를 주니 아이들은 우릴 어른으로도 또 아이로도 만들어 주는 귀한 존재들이에요. 그죠?

 
 

 

 

 

 

 

"어른들은 좋겠다!", "나도 어른이면 좋겠다!"

저희 아이는 종종 이런 말을 해요. 저도 어릴 때 어른이 참 부러웠는데.. ^^;

 

 

 

 

아이가 세상에 눈을 뜨면서 부모와 다른 어른들을 비교하고 그러면서 어른이 어떤 존재인지 천천히 알게 되죠. 부족함도 있고 실수도 하고 아이들보다 더 철없기도 하고...

언젠가 제가 아이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 답했더니 아이가 "엄마가 모르는 게 있어? 헐!"그러더라고요. 엄마에 대해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죠.

이젠 "엄만 며칠만 지나면 다 까먹어~~!" 그러네요.

9년 동안 안 들키고 잘 숨겨왔는데 결국 들통났네요. ㅎㅎㅎ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아이에게 강추!에요.

어린이날이 생일인 아이에게 건네주고 함께 읽었는데 어른 안에 아이가 있다는 것도, 서툰 것 투성이라 싫은 어린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아이들에게 지금이 얼마나 행복하고 귀한지 일깨워주는 그림책. 별 다섯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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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카툰역사책!
정훈이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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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들의 일상다반사부터

임금, 나랏일이지만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는 일들이 가득한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역사책 읽으면서 이렇게 웃어보는거 정말 오랜만인듯 ;)

 

조선시대 서울(조선시대에도 서울이라고 불렀는데 해방 후 한양으로 통칭되었다고?)은 지금과 달리 홀대받는 수도여서 고려말과 조선 초 두번이나 천도했다 개성에게 타이틀을 뺐긴 굴욕의 역사가 있어요.

1404년 태종 4년 때 다시 천도가 논의되고 의견이 분분하자 종묘에서 동전 던지기로 한양 도읍이 최종 결정 되었다고 해요!

동전 던지기라니. 지금은 장난삼아 하지만 당시엔 길흉을 점치는 방법으로 '척전'이라 불렸다 해요

 

 

 

 

제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데 임금에게 진상품을 바쳐야 했던 제주민들의 고생은 도가 지나쳤죠.. 귤나무를 군사가 지키고, 열매수를 미리 세어두고, 다치면 안된다고 한 알씩 딱맞는 그릇까지 맞춰 담아 보내 고생이 정말 많았죠. ㅠ

 

 

신기했던건 우리 민족이 주변국에 밥 잘 짓기로 유명했다고 해요! 중국에서 온 사신들이 밥맛에 반해 돌아갈 때 가마솥을 사갔다고! 거기다 도적질 안하는 민족 특성은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거 였다는.. ㅎㅎ

거기다 의외로 부부간에 예를 지키고 존중하는 문화가 있었더라고요. 1년에 3번 부부간 맞절하는 풍습이 있었고, 우암 송시열은 집에 돌아올 때마다 부인과 맞절을 했다고 해요. 

 

 

문화에 비해 제도가 한발 늦는건 그 때도 마찬가지였나봅니다. 조선시대엔 서른이 다 된 양반가 처녀가 가난해서 시집을 못 가면 나라에서 혼인 비용을 대고, 아버지가 처벌받는 어이없는 규정도 있었어요.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지운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어떤 사람이 헤엄치다 막 새끼를 낳은 고래에게 먹혀 고래 뱃속에 들어갔는데 그 안에 미역이 가득 붙어 있었으며 나쁜 피가 모두 물로 변해 있었다. 고래 뱃속에서 겨우 빠져나와 미역이 산후조리네 효험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고..."

당나라 참고서에도 "고래가 새끼를 낳은 후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보고 고구려 사람들은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고 기록되어있다고 해요. 경험에서 나온 선조들의 지혜가 신기하죠~?

 

역사책은 읽어도 읽어도 재밌는게 기억력이 안좋아 그런걸까요? ^^;;

입이 정말 근질근질했는지 책 이야길 많이도 풀었네요. ㅎㅎ 물론 세 발의 피 수준이지만요.

무거운 역사책 읽다 쉬어가고 싶을 때 읽어도 좋을 정도로 재밌는 역사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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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괜찮아 -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김도윤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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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다."란 말을 수없이 들었다. 끈기 있게 도전하면 성취할 수 있단 이 말은 마음이 맑을 때 들으면 용기가 샘솟는다. 마음이 곪았을 땐 용기가 아닌 고름이 터져 나온다. 마음은 마음먹기 나름이 아니다.


앞선 세대의 엄마, 아빠들은 먹고 사느라, 자식들 키우느라 자신을 위한 일들은 미루고 미루다 끝내는 잊고 마는 무색무취한 인간이 되고 말았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난 그렇게 살지 않을 거라 수없이 다짐했지만 보고 자란 게 그것뿐이라 어쩔 수 없는 건지 나 또한 엄마가 되고 점점 무색무취가 되어가고 있다. 부모 세대만큼은 아니지만.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자녀가 자라는 걸 보면서 부모는 두 번째 기회를 얻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나는 이미 글러(?) 먹었으니 자식이라도 번듯하게 키워보자.'라는 심산이 마음속 깊이 뿌리내리면서 자식과 나를 동일시하게 된다. 자식이 상을 타면 내가 상을 탄 것이고, 자식의 실패는 곧 나의 실패인 것이다.

 

"우리 엄마는 마치 고장 난 시계처럼 형과 나의 시간에 멈춰 있는 것만 같았다. 형과 나의 시간에 맞추어 째깍거렸다. 그리고 가끔 엄마의 시침은 어느 시간대에서 멈춘 후 그곳에서 우리의 침과 겹쳐지기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 몇 안 되는 짧은 시간을 위해 엄마는 평생을 기다렸다."

P.68


 

 

 

 

 

 

 


《엄마는 괜찮아》 속 엄마 또한 그랬다. 자식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병에 걸리자 엄마도 병이 들고 만다. 아들의 우울증, 대인기피, 망상, 환청, 자살시도, 공황장애, 조현병은 결국 엄마의 우울증, 자살로 이어지고, 저자의 우울증으로 번져간다. 다른 점이 있다면 두 아들은 나았고, 엄마는 자살했다는 것이다. 엄마를 잃고 형의 지각에 어떤 변동이 있었던 건지 자세히 알 순 없지만 분명 영향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엄마니까. "언제나 존재는 부재를 통해 그 가치를 증명"하는 법이니까.​​

 
네 엄마…… 돌아가셨다.
뭐가 그리 아팠는지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

p.19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이 너무 싫어서 피하고 싶어 자살을 택하는 이도 많다. 하지만 엄마의 자살은 조금 달라 보였다. (비록 책을 통해서지만) 난 무기력이 그녀를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게 만든 것처럼 느껴졌다. 모든 에너지를 가족에게 소진한 그녀에게는 더 이상 생을 이어갈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다. 곁에서 기운을 북돋아줄 함께해주는 이도 없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고, 행복이 없는 삶은 더 지속해봤자 아픔만 있을 뿐. 그녀는 무기력과 우울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쓰러졌다.

나는 종종 너무 지치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면 "다 그만하고 죽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생각은 죽고 싶다기보단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 휴식이 필요하단 마음의 신호다. 죽는데 초점을 맞추거나, 더 깊게 파고들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래봤자 우울감만 더 커진다는 걸 경험으로 아니까. 자살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상처받게 되는 건 싫으니까. (이 책을 읽고 더 확고해졌다.) 

한 개인의 자살은 한 사람만의 잘못, 선택으로 볼 수 없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한 것처럼, 한 어른이 살아가는데도 여럿의 정성이 필요하다. 가족, 지인의 잘못이라고 볼 수도 없다. 우리가 되짚어봐야 할 점은 사회가 그녀에게 다른 그러니까 더 나은, 더 행복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같은 일이 반복되는 건 막아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탁에 의자가 세 개가 아니라 네 개가 있었다면. 마음을 나눌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아들의 병에 차도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녀의 생이 달라졌을까. 사랑은 늘 후회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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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은데요 - 청년 정치인의 현실 정치 브리핑
이동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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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 구매를 추진할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결사반대했다. 2년 후,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고 한나라당이 여당이 되자 전용기를 구매하려 했다. 과거가 발목을 잡았다. 여당일 땐 찬성하다가 야당이 되면 반대하는 경우는 이뿐이 아니다.

"참여정부가... 담뱃값을 500원 인상하려 했을 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면전에서 "담배는 서민이 애용하는 것 아닌가.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통령이 된 뒤 담뱃값을 2000원 올렸다. 그때의 여당이 야당이 된 오늘날 다시 "담뱃값을 2000원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각자의 이익만 따지며 싸우는 모습,

반대 진영이 주장하면 무조건 반대하는 모습이다.

십오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내로남불식 정치는 여전하다. 불치병인가.

지지층만을 위한 정치는 어떤가? 불과 몇년 전 우리 이야기다. 새누리당 지지층만을 위한 정치친박을 위한 정치로, 급기야는 문고리 3인방을 위한 정치, 최순실을 위한 정치로 좁혀졌다.(p.140) 그릇된 정치로 우리가 치뤄야 했던 대가를 절대 잊어선 안된다.

 

 

"정치란 각자가 대변하는 집단의 이해관계를 상대방과 조정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충돌이 없을 수는 없다. 그땐 싸워야 한다. 말과 글 그리고 논리로. 최루탄과 주먹보다는 대화의 협상이 오가는 국회를 보고싶다. "

정치는 번번히 우리를 실망시켰다.

최루탄, 전기톱, 해머, 빠루까지... 들고 지켜야 이들이 나랏일에 열정적이었나? 국민의 안위라도 걸린 사안들이었던가? 기억에서 알맹이는 사라지고 무기와 전투력만 남았다. 안내견도 못들어가는 국회에 이런 물건은 어떻게 반입이 가능한건지. 국회는 참 알다가도 모를 곳이다.

정치에 환멸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국회선진화법, 패스트트랙, 필리버스터... 좋다는 제도는 다 끌어 모아 놓아도 이 수준인걸 보면 답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정치에 뛰어든 저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기업친화적 정책에 찬성할 수 있고,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동성애 문제에 너그러울 수 있다. ... 하지만 우리 정치는 이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기성세대는 정치적 스테레오타입이 곤고해 잘 뭉치고 신뢰가 단단하다. (스테레오타입 : 특정 대상이나 집단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가지는 비교적 고정된 견해와 사고) 하지만 자기들 논리와 이익에 맞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유연성 zero.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진보와 보수의 경계가 흐리다. 지인들과 정치 이야기를 하다보면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어도 정책이나 일은 지지하고 칭찬할 때가 있다. 최근 조국, 진중권씨가 이슈로 떠올랐을 때 처음으로 진보에도 꼰대가 있단 사실에 놀랐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가 진보의 젓줄 아니었나.

저자는 "젊은 꼰대들은 의외로 진보정당에 많다."고 꼬집는다. 이들은 이념적 순수정을 강조하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로 스스로를 쪼개 같은 정당이어도 '누구 선거캠프에서 일했는지가 흠이 되기도 한다.'

진보에도 보수에도 왕도가 없어보이니 사람들이 제3의 정당에 기대를 걸기도 한다. 안철수 돌풍도 같은 맥락에서 불어왔지만 지금은 바람빠짐 풍선마냥 기운이 없다.

저자는 하드 캐리가 아닌 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했지만 이젠 정치만 봐도 피로가 밀려와 누가 와서 판 좀 엎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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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 배우는 만화 돌베개 그래픽노블 & 논픽션 시리즈 만화경
핑크복어 지음 / 돌베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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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를 배워보려고요.

 

 

저희집 둘째는 #청각장애2급 이지만 #인공와우 를 하고 있어 청인처럼 말하고 듣고 있어요. 평소엔 다를게 없지만 잘 때나 목욕할 땐 와우를 빼야 하니 자연스레 바디랭귀지가 늘어 수어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야매말고 정식으로 배워볼까 싶은데 이래저래 다른 일에 계속 밀리기만 하네요. ^^;;

저와 같은 경우가 아니고서야 다들 #수어 를 배운다고 하면 봉사 활동이나 진로 때문에 혹은 마음이 착해서(?) 배우는거 아니냔 오해(?)가 꼬리표처럼 따라오죠. 저자도 질문을 꽤 많이 받았나봅니다.

 

 

전 그냥 수화를 배울 수 있는 만화 정도로만 알고 본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어 좋았어요~

#수화 배우러 갔는데 수화는 더디고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가 더 빨리 늘더라고요. 장애에 대한 (자신과 세상의) 편견을 마주하고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하나하나 깨달아가는 과정이나 장애를 대하는 자세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장애가 있는 친구를 막 사귀었을 때, 장애인과 처음 대면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여지고 조심스러웠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으면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거에요. ㅎㅎ

수화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던데 수화를 쓰는 #청각장애 학생이 있는 학교는 수화가 토요일에 하는 특별활동(이름이 뭘까요?ㅎㅎ)이 있으면 좋겠단 생각도 드네요. :)

친구 사귈 때 공통점이 많아야 친근감이 들고 편한데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청인들만 있는 학교를 다니다 특수학교에 가면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해요. 그동안 느낀 소외감이 사라져서 그렇겠지요. 접점을 사회가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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