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찾는 코끼리 - 자연에서 살아남기 난 책읽기가 좋아
레미 라이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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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는 아기코끼리에요.

엄마, 아빠, 이모네 식구와 무리지어 살고 있었어요. 코끼리는 무리지어 먹을 것을 찾아 이동하며 살아요. 하지만 아무 길로나 다니지 않아요.

먹을 것이 있는 곳, 가는 길을 어른 코끼리에게 배우고, 다음 세대에 가르쳐주고, 새끼 코끼리는 그 길을 다니며 몸으로 체득합니다. 이 새끼 코끼리가 자라면 또 대를 이어 가르침을 주겠지요. 코끼리는 그렇게 생을 반복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러기 어려워요.

자연이 훼손되고 사람들의 땅이 되면서

먹을 것이 풍성하던 곳이 황폐해져 새 길을 개척해야만 해요.

이전의 관습을 버리는 일이 슬프고 씁쓸하지만 코끼리에겐 선택권이 없어요. 화가 나서 엄청난 힘을 휘두를 법도 한데 코끼리는 미련할만큼 받아들이기만 합니다.




그 길의 끝에 코끼리들의 지상낙원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 먹을 것이 없어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집을 찾는 코끼리>는

갈림길에서

사람에 의해 헤어진 코끼리 가족이

사람에 의해 다시 만나게 되는

#실화 입니다.



헤어진 가족이 다시 만나 참 다행이고 기쁘지만 한편으론 씁쓸했어요. 애초에 헤어질 일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테니까요. 마치 사람이 살 곳을 사람이 먼저 고르고 동물은 그 다음에- 이런 느낌이랄까요.

트럭에 실려 국립공원으로 들어가는 별이를 보며 한편으론 인간과 동물의 환경과 너무 달라졌기에 이제 공생하긴 어렵겠단 생각도 들었어요. 이게 동물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 말하는 이들의 주장도 (동의하고 싶지 않지만) 아주 틀린 말은 아닌거 같아요.




별이와 가족 코끼리들은 정말 행복했을까요?

더는 먹을 것을 찾아 헤매지 않고 가족과 함께 있어 행복했을까요?

책은 해피엔딩인 듯 하지만 수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정말 행복한지,

포기하고 현실을 받아들인건지,

사람이 보고 싶은대로 본 건 아닌지 끝까지 물음을 던져요.

만화책이지만

읽고나면 아이들이 조용…해지는 책

《집을 찾는 코끼리》였습니다.

#비룡소 #연못지기

#어린이환경도서

#집을찾는코끼리 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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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아주 작은 영양소가 촉발한 미스터리하고 아슬아슬한 500년
스티븐 M. 사가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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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과학적 사고를 하고 영양성분을 발견하기 시작한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아직 숙제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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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아주 작은 영양소가 촉발한 미스터리하고 아슬아슬한 500년
스티븐 M. 사가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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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북쪽으로 항해하는 동안 불가사의한 질병으로 고통받았다. 항해일지에는 향후 수백 년에 걸쳐 뱃사람들을 괴롭힐 그 질병이 최초로 분명하게 서술되어 있다. "수많은 선원이 여기서 병에 걸려 손발이 붓고 잇몸이 부어올라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낯선 고통에 괴로워하던 선원들이 죽기 시작했다. 탐험가들은 그러한 질병을 경험한 적이 없었으며 질병의 이름도 원인도 몰랐다. 다가마의 함대는 카보베르데에서 출항한 지 거의 6개월 만인 1498년 1월 22일 모잠비크에 정박했다.

그곳에는 풍부한 과일, 특히 오렌지가 강가에 자라고 있었다. 선원들은 과일을 먹고 빠르게 회복했다.

(p.34-35)








훗날 이 병은 괴혈병이라 불리게 된다. 우리 몸에 비타민c가 3개월정도 부족하면 생기는 병으로 무기력해지다가 잇몸을 시작으로 온 몸이 붓고 아프다 사망에 이르게 된다. 대항해시대의 시작으로 장거리 항해가 많아지면서 괴혈병이 생겼다. 


사람들은 이 병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내놓았다. 야채를 먹지 않아 걸린 병이다, 선원들이 비위생적이고 비도덕적이라(?) 그런 것이다, 배 위의 공기가 나빠서 그렇다… 등 여러 주장을 내놓았지만 모두 근거가 부족했다. 




당시는 과학적 사고의 탄생 이전 진통을 겪는 시기였다. 데이비드 흄이 “관찰이나 실험의 도움 없이 한 사건을 결론짓거나 어떠한 원인과 결과를 추론하려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p.60)라고 주장하며 인류가 새로운 과학적 사고방식을 갖게 된게 1748년이니 괴혈병이 심각했던 천오백년대부터 천육백년대에 실험 결과 없이 추론을 주장하는건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탐험가 바스쿠 다가마와 그의 선원들은 1498년에 신선한 오렌지를 먹으면 괴혈병이 낫는다는 사실을 인식했지만 영국 해군이 선원에게 감귤류 즙을 의무적으로 공급하기까지 300년 넘게 걸렸다. 또한 이 병이 영양결핍 질환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는 그로부터 100년이 더 소요되었다.

p.23



괴혈병은 20세기가 되어 비타민 결핍증, 각기병, 구루병, 펠라그라 등 다양한 형태로 아직도 인류를 아프게 하고 있다. 인류가 과학적 사고를 하고 영양성분을 발견하기 시작한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아직 숙제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책은 이후에 비타민c의 발견부터 시행착오를 거쳐 효과가 어떻게 입증되어 왔는지 차분히 설명한다. 놀라웠던건 비타민c에 관한 조사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19세기까지 활발하게 이어졌다는 점이다.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영양 성분으로 결핍이 아닌 과용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한 편에선 비타민c 부족으로 성장에 영향을 받고 질병으로 아파하고 있다니 인류의 영양불균형도 해결해야할 숙제 중 하나이다. 책의 마지막 장 제목이 “당황한 독자를 위한 지침”이라 의아했는데 책을 덮고도 이 당혹스러운 느낌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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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 - 4가지 키워드로 읽는 유럽의 36개 도시
이주희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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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의 도시>는 유럽을 역사를 담은 도시, 예술을 입은 도시, 책공간을 지은 도시, 휘게 라이프 도시 이렇게 네 개로 나누어 묶어 놓았다.


첫 도시는 영원의 도시 #로마


"무엇보다, 로마는 유연했다. 전쟁에서 승리한 패전국을 흡수했고, 이민족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했으며, 적의 신을 새로운 신으로 받아들였다. 그 포용성은 로마가 1천 년 동안 제국을 유지하는 힘이 되었다." (P.17)


그리스도교는 오랫동안 박해받았지만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밀라노 칙령을 발표하며 신앙의 자유를 얻었다. 476년 로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지만 자유와 통합을 이루었으니 남은 한(?)은 없을 것 같다.




"자유는 세상의 어떤 보물과도 바꿀 수 없다."

_이반 군둘리치



#자유 하면 #프라하 도 빼놓을 수 없다.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이자 1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 프라하. 보헤미아는 어딘가에 속해 있으면서도 그 어디에도 속박 받지 않는 자유를 추구해왔다. 1968년 바츨라프 광장에서 일어난 '프라하의 봄' 처럼." (P.49)


2차 세계대전 후 시민들은 국가와 권력자들을 위한 사회주의를 끌어내리고 개혁을 단행했다. 하지만 소련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프라하의봄 은 꽃을 피우지 못했다. 무고한 이들이 죽고 30년이 흐른 1989년 #벨벳혁명 으로 체코슬로바키아는 민주주의 국가가 된다. (P.48-53)



“아테나 여신은 지혜롭고, 강인하며, 정의롭다. 그런 성정이 아테나를 아티카 지역의 수호신으로 이끌었다. 그리스 신화 속 아테나와 포세이돈은 아티카의 한 도시를 놓고 다툼을 벌인다. 수호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신들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졌다.

시민들은 도시에 유용한 선물을 가져다주는 신을 수호신으로 삼기로 약속한다. 포세이돈은 삼지창으로 땅을 찔러 샘물이 솟아나게 했고 아테나는 그 땅에 올리브나무를 싹 틔웠다.

애초에 포세이돈은 아테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만든 샘물은 소금을 머금었고, 아테나 시민들에게 바닷물은 그다지 유용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올리브나무를 선택했고 도시는 아테나 이 헌정된다. 그곳이 바로 신들의 땅, '아테네’다.”(p.55) 





태어나기 전, 신이 내게 살 도시를 고르라고 한다면 난 그리스 아테네를 고를 것이다. 필자는 그리스 신화 중에서도 아테나를 가장 사랑했다. 지혜롭지만 냉철하기도 한 전쟁의 신인 그녀가 내겐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아테네를 고른 것인데 #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도서관 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 ID에도 쓸 정도로 변치 않았던 사랑이 아름다움에 매혹되다니!



오스트리아 아드몬트의 "아드몬트 수도원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손꼽힌다. 알프스 산맥 안에 자리잡아 평온하고 고요한 이곳에서 수도사들은 필사로 책을 제작했다. 인쇄술도 없었고, 독서가 중요한 일과였으니 그들에게 필사는 고행에 가까운 행위가 아니었을까.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답기까지 한 곳에서 한 평생을 살며 필사를 한다니 책을 좋아하는 내겐 수도원이 아니라 천국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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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메타버스 수업
정철환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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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의 메타버스 발전을 총정리한 책이 나왔습니다! 체계적으로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수업”을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한 권으로 끝내는 메타버스 수업>은 메타버스의 기원에서 출발합니다. NCSA에서 웹을 탄생시킨 개발자 (아버지라 불러야 하나) 마크 안드레센은 훗날 넷스케이프를 창업합니다. 그는 일반인을 위한 웹브라우저인 네비게이터를 출시했어요. 시장에 공개되자마자 닷컴 열풍을 일으키고 윈도우도 부랴부랴 익스플로러를 개발했어요. 이렇게 탄생한 인터넷이란 바다는 진짜 바다만큼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었어요. 




초기엔 문서를 작성하고, 게임을 하던 수준에서 점차 즐길 거리가 늘어났어요. 음악을 듣고, 영상을 보고, 쇼핑을 하고.. 컴퓨터 산업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어요. 


최초의 게임인 ‘콜로설 동굴 모험’은 아빠가 사랑하는 딸을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텍스트 기반이었지만 훗날 다른 게임의 골자가 되었어요. 그리고 그래픽 게임/RPG게임이 등장하면서 그래픽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즐기던 가상현실이 이젠 현실과 만나 증강현실/메타버스가 됩니다. (영어권에서 메타버스는 가상 세계, 증강현실, 인터넷을 포함한 포괄적 의미로 사용됨p.180) 아바타 없인 메타버스 내 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id를 갖고 있듯 아바타도 없을 수 없는 필수적인 존재가 될 거라고 봅니다.


본디도 메타버스도 NFT도 지금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입니다. 다들 즐기기보다 돈벌이 수단으로 서로 이용하느라 시장의 성장에 한계가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이 왜 외면하는지 (보안 때문인지, 그저 한 때 유행으로 그칠 것이었는지 등 ) 기업들이 돌아보고 개선해야 사장되지 않겠습니다. 잠시 숨 고르는 동안 발전해 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길이 보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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