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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카툰역사책!
정훈이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민들의 일상다반사부터
임금, 나랏일이지만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는 일들이 가득한
《읽고 나면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한국사》
역사책 읽으면서 이렇게 웃어보는거 정말 오랜만인듯 ;)

조선시대 서울(조선시대에도 서울이라고 불렀는데 해방 후 한양으로 통칭되었다고?)은 지금과 달리 홀대받는 수도여서 고려말과 조선 초 두번이나 천도했다 개성에게 타이틀을 뺐긴 굴욕의 역사가 있어요.
1404년 태종 4년 때 다시 천도가 논의되고 의견이 분분하자 종묘에서 동전 던지기로 한양 도읍이 최종 결정 되었다고 해요!
동전 던지기라니. 지금은 장난삼아 하지만 당시엔 길흉을 점치는 방법으로 '척전'이라 불렸다 해요

제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데 임금에게 진상품을 바쳐야 했던 제주민들의 고생은 도가 지나쳤죠.. 귤나무를 군사가 지키고, 열매수를 미리 세어두고, 다치면 안된다고 한 알씩 딱맞는 그릇까지 맞춰 담아 보내 고생이 정말 많았죠. ㅠ

신기했던건 우리 민족이 주변국에 밥 잘 짓기로 유명했다고 해요! 중국에서 온 사신들이 밥맛에 반해 돌아갈 때 가마솥을 사갔다고! 거기다 도적질 안하는 민족 특성은 신라시대부터 이어진 거 였다는.. ㅎㅎ
거기다 의외로 부부간에 예를 지키고 존중하는 문화가 있었더라고요. 1년에 3번 부부간 맞절하는 풍습이 있었고, 우암 송시열은 집에 돌아올 때마다 부인과 맞절을 했다고 해요.

문화에 비해 제도가 한발 늦는건 그 때도 마찬가지였나봅니다. 조선시대엔 서른이 다 된 양반가 처녀가 가난해서 시집을 못 가면 나라에서 혼인 비용을 대고, 아버지가 처벌받는 어이없는 규정도 있었어요.

"조선 후기 실학자 이규경이 지운 백과사전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어떤 사람이 헤엄치다 막 새끼를 낳은 고래에게 먹혀 고래 뱃속에 들어갔는데 그 안에 미역이 가득 붙어 있었으며 나쁜 피가 모두 물로 변해 있었다. 고래 뱃속에서 겨우 빠져나와 미역이 산후조리네 효험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다."고..."
당나라 참고서에도 "고래가 새끼를 낳은 후 미역을 뜯어 먹어 산후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보고 고구려 사람들은 산모에게 미역을 먹인다"고 기록되어있다고 해요. 경험에서 나온 선조들의 지혜가 신기하죠~?
역사책은 읽어도 읽어도 재밌는게 기억력이 안좋아 그런걸까요? ^^;;
입이 정말 근질근질했는지 책 이야길 많이도 풀었네요. ㅎㅎ 물론 세 발의 피 수준이지만요.
무거운 역사책 읽다 쉬어가고 싶을 때 읽어도 좋을 정도로 재밌는 역사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