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은데요 - 청년 정치인의 현실 정치 브리핑
이동수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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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5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기 구매를 추진할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은 결사반대했다. 2년 후,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고 한나라당이 여당이 되자 전용기를 구매하려 했다. 과거가 발목을 잡았다. 여당일 땐 찬성하다가 야당이 되면 반대하는 경우는 이뿐이 아니다.

"참여정부가... 담뱃값을 500원 인상하려 했을 때,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의 면전에서 "담배는 서민이 애용하는 것 아닌가. 국민이 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통령이 된 뒤 담뱃값을 2000원 올렸다. 그때의 여당이 야당이 된 오늘날 다시 "담뱃값을 2000원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각자의 이익만 따지며 싸우는 모습,

반대 진영이 주장하면 무조건 반대하는 모습이다.

십오년이나 지난 이야기지만 내로남불식 정치는 여전하다. 불치병인가.

지지층만을 위한 정치는 어떤가? 불과 몇년 전 우리 이야기다. 새누리당 지지층만을 위한 정치친박을 위한 정치로, 급기야는 문고리 3인방을 위한 정치, 최순실을 위한 정치로 좁혀졌다.(p.140) 그릇된 정치로 우리가 치뤄야 했던 대가를 절대 잊어선 안된다.

 

 

"정치란 각자가 대변하는 집단의 이해관계를 상대방과 조정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충돌이 없을 수는 없다. 그땐 싸워야 한다. 말과 글 그리고 논리로. 최루탄과 주먹보다는 대화의 협상이 오가는 국회를 보고싶다. "

정치는 번번히 우리를 실망시켰다.

최루탄, 전기톱, 해머, 빠루까지... 들고 지켜야 이들이 나랏일에 열정적이었나? 국민의 안위라도 걸린 사안들이었던가? 기억에서 알맹이는 사라지고 무기와 전투력만 남았다. 안내견도 못들어가는 국회에 이런 물건은 어떻게 반입이 가능한건지. 국회는 참 알다가도 모를 곳이다.

정치에 환멸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국회선진화법, 패스트트랙, 필리버스터... 좋다는 제도는 다 끌어 모아 놓아도 이 수준인걸 보면 답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정치에 뛰어든 저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기업친화적 정책에 찬성할 수 있고,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동성애 문제에 너그러울 수 있다. ... 하지만 우리 정치는 이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기성세대는 정치적 스테레오타입이 곤고해 잘 뭉치고 신뢰가 단단하다. (스테레오타입 : 특정 대상이나 집단에 대해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가지는 비교적 고정된 견해와 사고) 하지만 자기들 논리와 이익에 맞지 않으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유연성 zero.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진보와 보수의 경계가 흐리다. 지인들과 정치 이야기를 하다보면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어도 정책이나 일은 지지하고 칭찬할 때가 있다. 최근 조국, 진중권씨가 이슈로 떠올랐을 때 처음으로 진보에도 꼰대가 있단 사실에 놀랐다.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가 진보의 젓줄 아니었나.

저자는 "젊은 꼰대들은 의외로 진보정당에 많다."고 꼬집는다. 이들은 이념적 순수정을 강조하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다.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로 스스로를 쪼개 같은 정당이어도 '누구 선거캠프에서 일했는지가 흠이 되기도 한다.'

진보에도 보수에도 왕도가 없어보이니 사람들이 제3의 정당에 기대를 걸기도 한다. 안철수 돌풍도 같은 맥락에서 불어왔지만 지금은 바람빠짐 풍선마냥 기운이 없다.

저자는 하드 캐리가 아닌 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했지만 이젠 정치만 봐도 피로가 밀려와 누가 와서 판 좀 엎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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