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간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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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 됨됨이가 변변하지 못하고 덜된 사람. 유사어로는 멍청이, 멍텅구리, 바보.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읽고 난 뒤에도 여전히 제목이 맘에 안든다.
뭐... 작가가 제목을 지을 때 생각없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일본에서 `얼간이`에는 우리랑 다른 뜻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번역본에는 `얼간이`란 단어 말고 적당한건 없었을까? 라고 계속 생각하게 된다.
제목에서의 얼간이는 아마도 주인공인 `헤이시로`를 말한다. 헤이시로는 이야기 속에서 거듭 강조해서 말하듯이 게으르고 복잡한 것를 싫어하는 말단 무사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헤이시로는 됨됨이가 변변하지도, 인간으로써 덜 된 사람은 아니다. 제목으로 턱하니 `얼간이`라 칭하기에 왠지 억울한 면이 있다. 뭐... 혼자 억울해하는지도..
각설하고...
이 책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미야베 월드 제2막 시리즈물 중 하나다.
에도시대의 분위기와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잘 그려져있다. 이야기 면에서도 두드러진 큰 사건은 없지만 마지막까지 `왜?`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갈 뼈대가 되는 일이 있어 끝까지 읽게 하는 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캐릭터와 그 인물들이 보여주는 관계이다.
얼간이도 아닌데 제목으로 얼간이라고 찍혀있는 헤이시로부터 유미노스케, 오토쿠, 사키치...등등... 등장하는 캐릭터가 확실하고 이야기 속에서도 그 캐릭터에 맞게 확실하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 읽은 뒤에... 뭐 결국에 이거때문에 이랬던거야? 할 수도 있다.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회파 추리소설의 일종이구나.. 라고 생각하면 용서할 수 있다.
˝이즈쓰 나리는 진실이라고 하시지만, 이 세상에 어떤 진실이 있습니까?˝(551쪽)
그러게... 이 세상에서 말하는 진실은 뭘까?
귀찮아서, 복잡한게 싫어서 대충 사는 듯이 보여도 헤이시로 마저도 외면할 수 없게 만드는 진실이란 게 있단 말이지.
`소신`이란거 말이다.
세상에서 말하는 진실은 어떤 건지 헷갈리게 하지만... 궁극에는 자신만이 가진 `소신`이 나의 진실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삼천포로 빠졌구나.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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