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대한민국 신문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가? 아니... 신문 뿐 만이 아니라, 서적에서 공문서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국한문혼용'은 일상사회에 있어서 뿌리깊게 박힌 현상이였다. 그렇기에 나의 어린시절에도 한자는 나름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실제로 학교에서도 한자를 가르쳤고,심지어는 언론조차도 점차 한자에 익숙해지지 못하는 '신세대'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것이라는 것을 사회문제로 꺼내 보도할 정도였다.
그러나 그러한 걱정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한자문맹'따위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 (한국)사회는 순한글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로 인하여 생겨나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옛 기록에 대한 접근성에 문제가 있는'단점' 이외에 한글화가 가져온 '장점'은 없는 것일까? 아니다. 어쩌면 한국사회는 한자의 어려움에서 벗어남으로서, 비교적 옛 전통(한자문명)에 안주하는 사회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세계를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영어 붐이 일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