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밤의 고양이 - 2023 ARKO 문학나눔 그림이야기 1
주애령 지음, 김유진 그림 / 노란상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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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밤의 고양이를 만난 적이 있나요?
<하얀 밤의 고양이>

김유진 작가님 하면 <오늘 상회>가 생각난다.
너무나 따스했던 그림의 그 느낌이 기억이 난다.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이번에도 따스한 그림으로 나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며 월세 단칸방으로 이사오게 된 아연이.
엄마와 둘이 살면서 힘든 생활을 이어간다.
일에 지친 엄마는 아연이를 돌볼 여력이 없다. 아연이는 아연이대로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던 중 좋아하는 그림책의 세상에 빠져들게 된다.
그림책이 많은 아파트에 있는 작은 도서관은 아연이가 편히 쉴 수 있는 아연이만의 안식처가 되어간다.
작은 도서관에 몰래 드나들던 아연이는 어느 추운 날 밤, 하얀 고양이와 마주하게 된다.
고양이와 아연이 사이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
아연이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다.
어디선가 봤던 모습이다.
어린 시절 내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그리고 육아를 하며 그림책을 처음 만났던 시절의 나를 보는 것 같다.

한참 예민한 사춘기 시절,
우리 집은 자주 이사를 다녀야만 했고 그때마다 점점 작아지는 집과 힘들어하는 엄마, 아빠를 보며 사춘기 다운 사춘기를 보내지 못하고 지나갔다. 내 안에선 폭풍이 몰아치고 있는데 누구에게도 내색할 수 없었고, 그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책을 봤다. 그 순간만큼은 내 마음의 폭풍도 사그라드는 기분이였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던 난, 육아를 하며 그림책을 만나게 됐다. 첫째를 낳고 힘든 시간을 보내며 힘들고 한없이 외로워져가는 마음을 그림책을 보며 달랬다. 고요한 시간에 혼자 보는 그림책이 참 좋았고, 그림책은 나에게 따스한 온기를 나눠주었다.
아연이에게 하얀 고양이가 온기를 나눠주는 것처럼.

지금도 내 곁에 있는 나의 '하얀 밤의 고양이'는 여전히 나에게 따스한 온기를 나눠준다. 그래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 덕분에 추운 겨울을 잘 보내고 '봄'을 맞이하고 있었으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외로움에 빠져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조용히 건내고 싶다. '하얀 밤의 고양이'가 건내는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기를 바라며.

📖
🏷 "알지. 너처럼 이 도서관에 숨어드는 아이들이 있었어. 그 아이들은 언제나 내 아기들을 잘 돌보아 줬어. 너도 그럴 거지?" (p.51)

🏷 너는 서리처럼 작고
눈처럼 부드러워
겨울이 추워질수록
얼음처럼 단단해질 거야
햇빛이 너를 비추면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겠지 (p.66)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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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부리 이야기 - 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황선애 지음, 간장 그림 / 비룡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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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의 힘!
<오리 부리 이야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로 가득한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시리즈.
표지의 그림과 제목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동화책을 만났다.
귀여운 오리 그림과 함께 <오리 부리 이야기>라는 제목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오리 부리?
우리가 아는 그 부리 말인건가?
오리 부리가 왜?
걔가 혼자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 말하기를 좋아하는 오리 부리.
오리가 아니고 오리 부리라니?
이게 무슨 일이지?!
오리가 사냥꾼은 '총만 든 바보 멍청이'라는 소문을 내는 바람에 화가 잔뜩 난 오리를 쫓아가기 시작한다.
오리는 온 힘을 다해 도망치지만 지치게 되고 결국 사냥꾼에게 잡힐 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 순간 부리가 쑤욱~! 빠져나가 혼자 도망을 가고 그때부터 오리 부리는 온 숲을 누비고 다니게 된다. 여전히 가볍게 이말 저말 하면서 말이다.
아이고~ 오리 부리야!!!
너 그러면 안돼!!!
앞으로 오리 부리에겐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
가볍게 이말 저말 하고 다니는 오리 부리. 그 모습에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저렇게 입을 가볍게 놀려서는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큰 코 다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말은 누군가를 따스하게 위로해주기도 하고 포근히 감싸주기도 하지만,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아프게 찌르기도 한다. 큰 힘이 되기도 하지만 상처가 되기도 한다.
나도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과 이런저런 소문으로 인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아직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

확인되지 않은 말 때문에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진 들쥐, 식당 문을 닫게 된 앞치마 요리사. 그리고 총만 든 바보 멍청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사냥꾼까지.
확인되지 않은 말과 소문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말은 한번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다. 말을 할 때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나는 장난이였다고, 그냥 한 말이라고, 재미로 한 말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면?
그건 더이상 '재미'가 아니며 '장난'일 수도 없는 것이다.
말을 할 때는 항상 신중하고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고 하도록 하자.
나의 말로 인해 상처받을 누군가가 없기를 바라본다.
혹시라도 말로 인해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거짓 소문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괜찮아?"하고 물어보는건 어떨까?
그리고 꼬옥 안아주고 토닥여주는건 어떨까?
괜찮아.
거짓된 소문과 말들은 모두 지나갈거야. 너를 그 안에 가두지마.
넌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
"확실하지 않은 말은 지나가는 바람과 같단다."
······
"누구나 살다 보면 소문의 바람을 맞을 때가 있단다. 태풍처럼 큰 바람을 맞을 수도 있고, 그저 마음이 살짝 아플 정도의 살랑바람일 수도 있겠지."
"그럼······요, 그렇게 바람이 불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음, 바람이 너를 찾아가거들랑 잠깐만 멈춰 있으렴.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까지 그대로 있어 보는 거야. 그리고는 따끈한 밥 한술 떠 보는 것도 괜찮다. 뜨듯해진 배를 어루만지다 보면 바람은 또 형편없는 이야기를 전하러 벌써 저만큼 달아나 있을 테니."
······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는 없단다. 하지만 이건 꼭 기억해야 해.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제멋대로 까부는 바람이 문제였다는 걸 말이다."
(p.50-52)
-본문 중에서-

-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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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야만 고양이
이자벨 심레르 지음, 박혜정 옮김 / 하늘콩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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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양이는...?
<나의 야만 고양이>

내 주변에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동물을 좋아하는 편인데 예전엔 고양이에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고양이에게 조금씩 조금씩 빠져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완전 사랑한다.

📖
내 고양이는 야생 동물이에요.
아주 무시무시한 육식 동물이기도 해서
생존을 위한 사냥을 하죠.
-본문 중에서-

.
고양이🐱
그 도도한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간혹 개냥이처럼 친근한 아이를 만나기도 한다.
무엇이든 그 매력은 정말이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이번에 만난 고양이 그림책 <나의 야만 고양이>는 고양이 집사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집사라면 꼬옥 보기를 추천한다.
집에 키우고 있는 고양이가 이런 동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이해되지 않던 고양이의 행동들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고양이에 대해 잘 알면 케어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반려묘와 함께 더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야생 동물이라고 말하며 스탠트 불빛 아래 잠을 자는 고양이가 보이고, 아주 무시무시한 육식 동물이라고 하면서 화분 속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위협적인 야생 동물의 모습보다는 세상 귀엽고 사랑스럽다.
정말 어쩌면 좋아😆
이런 글과 그림의 묘한 부조화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야생 동물이지만 집고양이로서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귀여운 그림과 함께 고양이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며 지식 그림책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책을 보며 즐기다보면 고양이가 어떤 동물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된다.

고양이를 좋아하고 잘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나의 야만 고양이>
매력적인 고양이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으시다면 이리로 오세요👏👏👏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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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용기
휘리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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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혹은 잃어버렸던 나의 용기를 찾아서-
<잊었던 용기>

그림에 한번 반하고,
이야기에 한번 더 반하게 되는 그림책을 만났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구나.

📖
우리는 같은 반 친구였고
학교가 끝나면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
겨울 방학이 지나고 친구와 마주쳤는데
어쩐지 어색해서 눈을 피하고 말았어.
정말 그뿐이었어.
한번 놓친 인사는 시간이 갈수록 하기 어려웠어.
그렇게 우리는 인사하지 않는 사이가 되고 말았어.
-본문 중에서-

.
책을 보며 어린시절 내 모습이 겹쳐보였다. 하루종일 붙어서 지낼만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색해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정말 그냥 멀어졌다. 우리 둘 중 누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 없다. 나도 그 친구도 한번의 인사를 놓쳤을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멀어지게 될 줄 몰랐다. 다음에 만나면 인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그러지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 이 책을 봤다면 잊었던 용기를 찾을 수 있었을까?
편지를 한 통 건낼 수 있었을까?
먼저 인사를 건낼 수 있었을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멀어져버리는 순간이 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누군가 한걸음 먼저 다가간다면 둘 사이는 분명 달라질텐데.
그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는 자꾸만 잊혀진다. 잊혀지고 잃어버리고...자꾸만 사라진다.
왜 그러는 걸까?
딱 한걸음만 나아가면 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관계'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나를 발견한다. 이젠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하는데도 주춤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나도 '관계' 앞에서 이렇게 주춤주춤하며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끌어오는데 아이들은 어떨까?
관계 앞에서 아이들 또한 망설이게 되고 용기를 잊게 되진 않을까?
누구에게나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벽이 생겨 친구와의 관계를 가로막는 순간이 말이다.
작가님은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과 잔잔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용기를 내라고.
그 순간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용기를 낼 수 있게 부드럽게 우리의 등을 토닥여준다.
이젠 앞으로 한발 내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잊었던 용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
이 편지를 읽고 나면
다시 반갑게 인사하자.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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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보들 실뭉치 보리 어린이 그림책 12
김효정 지음 / 보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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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보들 실뭉치로 무엇을 할까?
<보들보들 실뭉치>

초록색과 노란색이 너무 싱그럽고 예쁘다.
요즘 계절과도 딱 어울리는 색감의 그림책에 자꾸만
손이가고 눈이 간다.

📖
작은 풀숲에 도롱이가 살고 있어요.
하루는 기지개를 켜다가 집을 부수고 말아요.

"힝, 이제 어떻게 하지?"

시무룩한 것도 잠깐,
도롱이는 씩씩하게 길을 나서요.
이번엔 어떤 집을 지을까 생각하면서요.

도롱이는 다시 집을 짓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을까요?
-뒷표지에서-

집이 부서지고 다시 집을 짓기 위해 길을 나선 도롱이는 보들보들 보드라운 실뭉치를 만난다.
도롱이는 어떤 집을 짓게 될까?

.
아니...그림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
도롱이 귀여워서 어째 증말😆
거기다 이 색감은 또 어쩌면 좋아!!
기지개를 쭉 켰는데 바스락-
집 밖으로 삐죽 나온 발에 나도 모르게 "꺄~"하고 소리질렀다.
너무 귀엽잖아 정말!

집을 지으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도롱이를 보며 우리집을 둘러보게 된다. 그리고 우리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을 둘러본다.
처음 이사할 때 그곳을 꾸미고 정리하며 떠올렸던 나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나와 가족 모두 그 공간을 사용하면서 편안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꾸몄던 그때가 생각난다.
가구 하나 고르면서도 온갖 검색과 고민을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힘들었지만 애정이 듬뿍 담긴 그 공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하다.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소중한 나의 공간.
가끔 그곳이 부셔지고 무너질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겠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렇게 우리는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달래주는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 <보들보들 실뭉치>
그림책과 함께 보들보들 포근포근한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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