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용기
휘리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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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혹은 잃어버렸던 나의 용기를 찾아서-
<잊었던 용기>

그림에 한번 반하고,
이야기에 한번 더 반하게 되는 그림책을 만났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구나.

📖
우리는 같은 반 친구였고
학교가 끝나면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
겨울 방학이 지나고 친구와 마주쳤는데
어쩐지 어색해서 눈을 피하고 말았어.
정말 그뿐이었어.
한번 놓친 인사는 시간이 갈수록 하기 어려웠어.
그렇게 우리는 인사하지 않는 사이가 되고 말았어.
-본문 중에서-

.
책을 보며 어린시절 내 모습이 겹쳐보였다. 하루종일 붙어서 지낼만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어색해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다. 정말 그냥 멀어졌다. 우리 둘 중 누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 없다. 나도 그 친구도 한번의 인사를 놓쳤을 뿐이다.
그런데 그렇게 멀어지게 될 줄 몰랐다. 다음에 만나면 인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그러지 못했다.
초등학교 시절 이 책을 봤다면 잊었던 용기를 찾을 수 있었을까?
편지를 한 통 건낼 수 있었을까?
먼저 인사를 건낼 수 있었을까?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멀어져버리는 순간이 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누군가 한걸음 먼저 다가간다면 둘 사이는 분명 달라질텐데.
그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는 자꾸만 잊혀진다. 잊혀지고 잃어버리고...자꾸만 사라진다.
왜 그러는 걸까?
딱 한걸음만 나아가면 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관계'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는 나를 발견한다. 이젠 많이 극복했다고 생각하는데도 주춤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나도 '관계' 앞에서 이렇게 주춤주춤하며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끌어오는데 아이들은 어떨까?
관계 앞에서 아이들 또한 망설이게 되고 용기를 잊게 되진 않을까?
누구에게나 이런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벽이 생겨 친구와의 관계를 가로막는 순간이 말이다.
작가님은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과 잔잔한 이야기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용기를 내라고.
그 순간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용기를 낼 수 있게 부드럽게 우리의 등을 토닥여준다.
이젠 앞으로 한발 내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잊었던 용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
이 편지를 읽고 나면
다시 반갑게 인사하자.
-본문 중에서-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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