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부리 이야기 - 제1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황선애 지음, 간장 그림 / 비룡소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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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의 힘!
<오리 부리 이야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들로 가득한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시리즈.
표지의 그림과 제목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동화책을 만났다.
귀여운 오리 그림과 함께 <오리 부리 이야기>라는 제목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오리 부리?
우리가 아는 그 부리 말인건가?
오리 부리가 왜?
걔가 혼자 뭘 할 수 있다는 거지?

🏷 말하기를 좋아하는 오리 부리.
오리가 아니고 오리 부리라니?
이게 무슨 일이지?!
오리가 사냥꾼은 '총만 든 바보 멍청이'라는 소문을 내는 바람에 화가 잔뜩 난 오리를 쫓아가기 시작한다.
오리는 온 힘을 다해 도망치지만 지치게 되고 결국 사냥꾼에게 잡힐 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 순간 부리가 쑤욱~! 빠져나가 혼자 도망을 가고 그때부터 오리 부리는 온 숲을 누비고 다니게 된다. 여전히 가볍게 이말 저말 하면서 말이다.
아이고~ 오리 부리야!!!
너 그러면 안돼!!!
앞으로 오리 부리에겐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

.
가볍게 이말 저말 하고 다니는 오리 부리. 그 모습에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저렇게 입을 가볍게 놀려서는 안되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큰 코 다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말은 누군가를 따스하게 위로해주기도 하고 포근히 감싸주기도 하지만,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아프게 찌르기도 한다. 큰 힘이 되기도 하지만 상처가 되기도 한다.
나도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과 이런저런 소문으로 인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아직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

확인되지 않은 말 때문에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진 들쥐, 식당 문을 닫게 된 앞치마 요리사. 그리고 총만 든 바보 멍청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사냥꾼까지.
확인되지 않은 말과 소문으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은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말은 한번 내뱉으면 주워담을 수 없다. 말을 할 때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는 이유다.
나는 장난이였다고, 그냥 한 말이라고, 재미로 한 말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면?
그건 더이상 '재미'가 아니며 '장난'일 수도 없는 것이다.
말을 할 때는 항상 신중하고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고 하도록 하자.
나의 말로 인해 상처받을 누군가가 없기를 바라본다.
혹시라도 말로 인해 힘들어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거짓 소문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괜찮아?"하고 물어보는건 어떨까?
그리고 꼬옥 안아주고 토닥여주는건 어떨까?
괜찮아.
거짓된 소문과 말들은 모두 지나갈거야. 너를 그 안에 가두지마.
넌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
"확실하지 않은 말은 지나가는 바람과 같단다."
······
"누구나 살다 보면 소문의 바람을 맞을 때가 있단다. 태풍처럼 큰 바람을 맞을 수도 있고, 그저 마음이 살짝 아플 정도의 살랑바람일 수도 있겠지."
"그럼······요, 그렇게 바람이 불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음, 바람이 너를 찾아가거들랑 잠깐만 멈춰 있으렴. 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까지 그대로 있어 보는 거야. 그리고는 따끈한 밥 한술 떠 보는 것도 괜찮다. 뜨듯해진 배를 어루만지다 보면 바람은 또 형편없는 이야기를 전하러 벌써 저만큼 달아나 있을 테니."
······
"불어오는 바람을 막을 수는 없단다. 하지만 이건 꼭 기억해야 해. 네 잘못이 아니라는 걸. 제멋대로 까부는 바람이 문제였다는 걸 말이다."
(p.50-52)
-본문 중에서-

- 해당 후기는 비룡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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