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이전의 침묵 - The Silence Before Bac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서사가 없는 지루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가? 방가!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과거 조폭 코미디가 흥행의 돌풍을 가져온 적이 있었습니다. 조폭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포장을 해서 착한 조폭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반 시민들한테 조폭은 쉽게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었기에 조폭을 소재로한 영화들이 먹혔던 것이죠. 이는 스파이 영화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랑 일맥상통하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조폭이라는 소재가 신선했는지는 몰라도 비슷한 영화들이 범람하면서 신선도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실제 조직폭력배의 세계는 영화에서 보이는 바처럼 끈끈한 우정이 있기보다는 치열한 약육강식의 세계라는 것이 알려지고, 조직폭력배가 사회에 끼치는 악영향이 점점 증가하면서 조폭코미디가 서서히 관객의 눈에서 멀어져가버렸죠. 그런 빈틈을 메꾸어줄 소재를 찾기가 한창이죠.

 이 영화는 참 특이한 소재를 소재로 들고 나왔습니다. 바로 불법체류노동자를 소재로 삼았는데, 물론 <반두비>같이 이주노동자를 소재로한 영화들이 있긴 했지만 이는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을 뿐, 상업영화에서는 정말 소외되었던 소재였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 관객에게 동남아노동자는 남의 일처럼 거의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이니까 그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동남아노동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영화관을 찾는 대다수의 20-30대 커플들은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나 맛난 디저트를 만드는 카페가 어디인지에나 관심을 보이듯이 자신들의 일에만 신경을 쓸 뿐,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 마음을 지닌 이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기적인 젊은이들에 대한 뉴스를 점점 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건비의 상승과 함께 3D일의 기피 현상으로인해 많은 공장에서 동남아노동자들을 쉽게 볼 수 있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게다가 동남아노동자에 대한 시각도 썩 좋지만도 않습니다. 많은 한국인이 미국인같은 백인들한테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반면,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다소 깔보거나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 모 방송사의 다큐멘터리에서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관객에게 동남아노동자가 주인공인 영화라. 쉽게 제작되기 힘든 영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얼마나 사람들이 보러올지 개봉하기 전에 감조차 오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충무로에서 수년 전에 비해서 투자자들의 돈줄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말이죠.
 더군다나 이 영화에서 티켓파워가 있다고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하지도 않습니다. 시나리오도 보지도 않은채 오로지 스타 배우가 출연한다는 것만 듣고 투자를 하는 사람들때문에, 영화 제작을 위해 오로지 스타 배우만 기용한 한국영화가 얼마나 많은가요? (그러다가 말아먹은 한국영화도 많습니다.) 여러 영화에서 감초 조연만 연기를 해온 김인권의 첫 주연작입니다.



 비록 이 영화에서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고 동남아 이주노동자를 소재로 삼았기는 했지만 관객들한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영화에서 보여진 따뜻함이 전달이 되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외모때문에 한국인보다는 동남아인 마스크가 더 먹혔던 주인공 방가의 코미디적 설정과 애환이 느껴지는 동남아 이주 노동자들의 삶이 잘 버물렸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두 김인권, 김정태 주연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일품이었고 신현빈의 놀라운 외국인 여자 연기도 이 영화에 힘을 실어줍니다. 또한 이주노동자 동료를 연기한 외국인 배우들의 한국어와 연기력 또한 이 영화의 장점입니다. 이야기 또한 아주 잘 짜여있지는 않다 하더라도 이주노동자의 모습을 그럴 듯하게 잘 보여주면서 전개해나가고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돈을 벌기 위해 불법체류하고 있는 동남아 노동자들의 삶과 애환을 코믹하면서 잔잔하게 그린 영화! 주변 이주노동자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여야하지 않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르웨이의 숲 - Norwegian Wood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형님의 명령으로 시체를 파묻으러 한 숲에 오게 된 창욱과 중래. 한눈을 판 사이에 시체가 깜쪽하게 사라져버리고 그 시체를 찾아 돌아다니던 중 이 숲에 자신만이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커져갑니다. 이것만 놓고보면 마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류의 서로 얽고 얽히는 영화처럼 보입니다. 이 <록 스타 앤 투 스모킹 배럴즈>가 호평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잘 짜여진 각본에 있습니다. 이 영화 또한 사라진 시체의 행방을 놓고 관계가 없는 여러 사람들이 서로 설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지만, 이야기의 밀도가 얕기에 썩 매력적이지는 않습니다. 여러 사람을 등장시켜 얽히는 영화로 만드려고 했지만 다른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영화가 시작하고나서 꽤 지난 후부터라 그 힘이 탄력을 받기 힘듭니다. 또한 타이밍이 늦는데다가 그럴 듯하게 이야기가 썩 잘 짜여지지 못한 나머지 이러한 시도는 불발이 아닐까 싶습니다. 코미디 또한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이야기로 질질 끄려고 하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지루함을 안겨줍니다.
 솔직히 배우도 대부분 무명배우에다 촬영 장소도 그저 한적한 숲 속이 다인 저예산 영화에 탄탄한 이야기 혹은 신선한 연출력을 보여주어야할텐데 그러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게다가 출연한 배우도 정경호를 제외하곤 거의 무명에 가까운 배우라 그런지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눈에 종종 띄기 일쑤입니다. 이는 허술한 시나리오에 오히려 독으로 작용합니다. 
 사실 제목도 영화 내용과는 전혀 연결이 되지 않게 지어놓아서 제목만 보면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일지 감을 잡을 수도 없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당거래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현실적인 이야기와 배우들의 명연기, 그리고 연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라노; 연애조작단
영화
평점 :
상영종료


 '100% 성공률에 도전하는 ‘시라노 에이전시’는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대신해 연애를 이루어주는 연애조작단이다!'란 홍보 문구와 영화 제목과 홍보 포스터를 보면 어떤 내용이 떠오릅니까?
이것만 보면 연애에 실패하는 사람들을 뒤에서 도와 연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할 것같지 않습니까? "Mr. 히치"에서의 윌 스미스가 맡았던 데이트 코치처럼 말입니다. 그렇게 예측하셨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우선 이 영화는 홍보를 하는 것처럼 연애조작단(데이트 코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너무나 식상한 삼각관계에 빠진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전에 연인 사이였었던 한 남자(엄태웅)와 한 여자(이민정)이 그 여자를 좋아하는 또 다른 남자(최 다니엘)로 인해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사랑싸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남자의 직업이 바로 연애조작단일 뿐이죠. 하지만 반은 맞았다고 한 것은 이 영화의 초반 오프닝은 그토록 홍보를 했던 내용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연애에 소질이 없어보이는 남자(송새벽)가 자신이 좋아하는 한 여자와 사귀기 위해 병훈(엄태웅)이 이끄는 시라노 에이전시를 찾아와 결국 이들의 도움을 받아 사랑에 골인이 한다는 오프닝 장면이야말로 딱 그 내용이지 않나요? 오프닝치고는 너무나 긴 이 장면을 빼버리면 결국 삼각관계의 두 남자와 한 여자 이야기란 말이죠.
 오프닝 장면에서 현곤(송새벽)이 원하는 사랑을 이어주기 위해 시라노 일당이 벌이는 작전은 약간은 과장이 섞여있긴 하지만 송새벽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함께 신선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그 작전이라는 것도 번뜩거리는 아이디어가 묻어 있기에 더욱 재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의뢰자 상용(최 다니엘)이 등장하면서부터 이 연애조작단의 신선함은 죽어버리게 됩니다. 놀라운 상황 조작과 지도로 의뢰자를 사랑할 수밖에 만들어버리는 연애조작단의 활약은 줄어들고 두 남자와 한 여자에만 내용이 집중이 되기때문에 그렇습니다. 게다가 병훈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극이 되면서 오프닝 내용에서 많은 활약과 상당한 비중을 보였던 시라노 에이전시의 다른 캐릭터는 무대 뒤로 슬그머니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병훈과 상용 그리고 그 속에 낀 희중의 삼각관계 이야기를 감독은 하고 싶었던 겁니다. 다만 식상해보이는 이 삼각 관계를 연애조작단이라는 껍질로 포장을 해버린 것이죠.

 제목과 영화 본편에서도 언급이 되는 '시라노'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친구대신 러브레터를 써주어야하는 상황에 빠진 시라노는 참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죠. 자신의 마음을 대시 편지에 담자니 그 친구에게 좋은 일만 해주는 격이 되어버리고, 그렇다고 대충 써주자니 자신의 마음이 그걸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은 이 영화에서는 돈으로 다르게 설정이 됩니다. 잘나가는 펀드매니저인 상용의 의뢰를 들어주면 자금 상황이 안좋은 회사를 살릴 수 있겠지만 옛사랑을 떠나버리게 되며, 반대로 상용의 의뢰를 거절하게 되면 회사가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비록 연애조작단의 내용을 제대로 그리고 있지는 않지만 김현석 감독은 자신만의 연출력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진 삼각 관계의 연인들의 모습을 꽤 진지하게 보여줍니다. 약간은 과장되게 그려졌던 오프닝 장면에 비해서 본편 내용은 진지하게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비록 의뢰자의 사랑을 이어주는 연애조작단의 활약을 볼 수는 없지만 이 내용도 쏠쏠한 재미를 안겨주긴 합니다. 결국 연애조작단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이 삼각 관계의 내용에 만족한다면 이 영화에 호감을 보이겠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실망하게 될 겁니다.
  또한 영화 속 캐릭터가 내맽는 말이기도 하는 시라노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 지에 대한 의문은 이 영화의 결말과 이어집니다. 그 시라노와 똑같은 결말을 병훈은 맞이하게 될 것인지 다른 결말로 이어질 지는 끝까지 영화를 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만약 홍보문구처럼 연애조작단의 활약을 그릴 목적이었다면 다양한 의뢰인의 사랑을 이어주는 연애조작단의 이야기를 옴니버스식으로 만들어야했을 겁니다. 하지만 김현석 감독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은 그런 연애조작단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 영화에서 나오는 시라노 에이전시를 보고 있자니 오 헨리의 "재물의 신과 사랑의 신"이 떠오릅니다.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고 믿는 조카의 뒤에는 자신의 재물로 조카의 사랑을 이어준 삼촌이 있었던 것처럼, 자신의 사랑을 이어주는 시라노 에이전시도 결국 돈으로 귀속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프닝에서 보여준 그들이 펼치는 비밀 작전에 많은 활동비가 들어가지 않을 수 없을텐데, 그 업체에 지불해야하는 의뢰비는 과연 얼마일지 살짝 궁금했습니다. 결국 사랑도 돈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